2014,08,18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 신풍리 - 해운대 자전거 라이딩 1차 - 4일차
폭우 속을 달려 보지만 오륙도는 멀기만 하다
아침 5시 일어나 갈 준비를 하지만 밖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빗소리다, 아직은 어두운 밤이고,,
오늘만 내리는 비라면 여기에서 하루 푹 쉬고 내일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장마철이라 전국적으로 연일 내리는 비고 다행히 2일간 약간 맑기도 하고 먹구름만 잔뜩 끼어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비하면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오늘은 폭우가 150mm 비가 내린다는 뉴스에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지만
천둥 번개와 태풍이 없길 바랄 뿐이고 잔잔한 바람은 예쁘게 받아 줄 생각이에요
비가 좀 그치기를 바라며 잠시 잠이 들고 일어나 식사를 하니 7시 30분이다
오후 1시까지는 부산 오륙도에 도착해야 오후에 서울로 상경하기가 좋을 턴대요
아침에 출발한 진하 해변과 명선도에요
20여 분 달려온 곳이며 소낙비가 내리여 우비를 입었지만 이미 바지와 신발은 젖어 물이 가득 해요
그래도 바람이 잔잔하여 빗물에서 시속 22~25km를 유지하며 자전거 라이딩 중이고
물 폭탄이,,
한 참을 달려 간절곶 근처에 오니 소낙비에서 이제는 물 폭탄 세레, 자꾸 맞으니 아프다 ㅋ
간절곶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곶으로 매년 열리는 새해 해맞이 축제로 10만 이상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다만 최 동쪽 단을 두고 호미곶과 함께 논란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호미곶도 간절곶도 아니 구룡포읍 석병리 두일포에요
동경 129도 북위 36도
시기적으로 늦게 알려지고 이곳이 모 수산업체가 점령하여 현재 개발이 안 되었을 뿐이고
조만간 양식장이 철거되면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리라 믿어요
등대지기 매점 아저씨와의 만남
맨 위에 있는 등대가 육지에 설치된 등대로는 호미곶 다음으로 두 번째고 세 번째는 부산 영도에 있다고 해요
빨간 우체통은 꼭 사진을 찍으라고 당부하고 그래서 아주 크게 찍어지오 ㅎ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망 우체통
매점 아저씨가 작품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서 자세를 잘 잡았는데
배경은 그럴싸한데 사람은 웬 물 빠진 제비 새끼 같군요 ㅎㅎ
간절곳에서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약 2~3평짜리 작은 길거리 카페가 20개 정도 있어
풍경이 있는 바닷가에서 저렴한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낭만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은 분위기에요
지금은 이른 아침에 소낙비가 내려 전체가 아마도 휴무라 할까
간절곶에서 해안선을 따라 한 참을 가니 펜션이 있고 메이커 커피점 앞에 하얀 등대를 만나요
등대지기 아저씨가 분명히 육지에 등대는 세 곳을 말했는데 그럼 뭘 뜻하는 말이지,,
울산시와 부산시의 경계선
신평 버스 정류장
여기에서 잠시 쉬워가요, 앉아서 휴식은 처음이라 좋기도 하다
소낙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어떤 곳을 지나 올 때는 소방차 호스로 뿌리는 것 같은 굵은 비다
하늘이 구멍 났나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도로에는 산에서 내려온 나무와 오물들로 달리기에 위험한 곳도 많고
토사가 도로로 흘러 미끄러워 하차하여 가기도 하며
빨간 흙탕물이 2차선 도로 위에 약 200m 거리 정도가 흐르는 진풍경에 중국에 황하강을 생각해요
또 어떤 곳은 자전거 타이어 반절 정도가 물속에 잠기기도 하니 페달을 물속에서 돌리고
신발을 벗고 양말을 짜서 다시 신으면 100m도 못 가 신발에는 물이 가득하네요
이렇게 소낙비 내리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처음이라 어리둥절 하지만
그래도 색다른 여행에 도취 되어 나름 재미도 있어요
지방도로와 국도를 따라가니 천지가 물이요, 강이라 바닷가는 있는지 없는지 알 길이 없다
이제는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게 불가능하여 비닐 누에 포장한 지도 시간이 좀 흘렀고
그러나저러나 부산 해운대는 한없이 멀기만 하네요
기장읍으로 진입하면 우측에 큰 버스 종합 차고지가 있고 도로는 경사도가 약 5도를
계속 유지하며 한 참을 올라가면 아래가 동해선 철길이고
다시 내리막 도로를 달리면 무슨 아파트 단지인데
이곳에서 애마가 발병이 났어요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앞 라이닝이 제동이 불가능하네요
비를 피하여 버스 정류장 박스에서 우선 응급 처리를 해보지만
라이닝이 다 달아서 교체해야 하는데 비상용 브레이크가 없고
뒤 브레이크도 5~10번 잡으면 다 소진되어 사용할 수 없어 줄을 받자 당겨 봐요
가까운 거리에는 자전거 수리점이 없으니 브레이크 5번 사용한다는 걸 인지하고
해운대 도착까지는 위험 행위는 절대 금지에요
여기에서 가던 계획을 변경하여 해운대로 직행 하네요
비가 계속 내리고 서울로 상경할 시간이 부족하며, 애마도 지쳐 발병이 났고
처음 계획은 기장 드림 성당-오랑대공원-청사포-해운대 해맞이공연-해운대-광안리대교-오륙도
날씨 좋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송정터널로 갑니다
벗꽃이 유명한 해맞이 길
부산 기장군 기장읍을 지나서 해운대 가는 길은 송정터널과 해맞이길 산을 넘는 두 길이에요
터널은 비가 와서 노면이 젖어 있으면 위험하여 할 수 없이 2차선 구불구불 도로
해맞이길을 선택하여 애마를 끌고 산을 넘어요
보기에는 잠깐이면 올라가리라 생각했는데 높은 산이라 가도 가도 정상은 멀기만 하고
컴컴한 밤처럼 어둡고 폭우는 계속 내리는데 신세가 이제는 안전 상거지에요
진하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5시간 이상 소요되었고 이제는 이 산만 넘으면 해운대라,,,
애마가 발병이 났다
장거리 운행이라 자전거 센터에서 점검도 하고 응급처리할 수 있는 공구는 다 가지고 다녀요
가장 중요한 게 브레이크 계통이라 두 번 세 번 점검했는데
라이닝이 이렇게 빨리 달아 버릴 수가 있다니
산을 넘어 다시 내려가려면 수 없이 브레이크를 사용하여야 하는데 걱정이고
뒤 브레이크는 최후에 몇 번 사용하는 걸로 하고 이제는 신발값 좀 하기로 했어요
속력은 아주 느리게 가면서 양쪽 신발로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좀 빠르면 뒤 브레이크도 잡고
폭우는 내리는데 내려가는 길도 멀기만 하네요 ㅋ
단골로 수리하는 아저씨 왈,, 비 오는 날에는 모래가 타이어에 묻어서
브레이크가 아주 빨리 달아버린다고 하네요
하기야 안전 강물 속에서 5시간 이상을 달렸는데 그래도 대단한 애마에요
아들 녀석, 싸이클, MTB 팔고 중고 애마 하나 남기든 이 다 이유가 있었네,,
나도 애착이 가요
앞으로는 장거리 라이딩에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추가로 꼭 지참해야겠어요
해맞이길 정상
폭우 속에 6시간 만에 도착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마지막 날에 라이딩은 내가 달리고 싶었던 해파랑길 해변의 길은 안 이였다
그러나 나와 함께 대화하며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애마에게 고맙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였다
진하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부산 해운대까지 소요시간은 6시간이고 거리는 약 60km
하루 종일 많은 비가 내려서 달리는 속력도 떨어지고 오륙도에 오후 1시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해운대에 오후 2시 도착이라 서울로 상경해야 할 시간이 없어 해운대에서 3박 4일
이번 여행의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남겨요
다음 기회에 다시 부산 기장읍에서 출발하여 처음 계획했던 해파랑길 동해선을 따라 오륙도를 찍고
또 남해안 바닷가를 돌아 목포로 갈지도 몰라요 ㅋ
3년전에 승용차로 한려수도와 남해안 일주를 했지만 또 가고 싶군요
아~참 출발하기전 엉덩이 오른쪽 뼈가 10일간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는데요
의사 선생님 당분간 자전거 타는 건 절대 금지라 했는데,,
이제는 완쾌되었어요 ㅋ
여행 중에 앞에 실은 짐무게 때문에 애마가 혼자서 3번 넘어져 핸들이 우측으로 2~3cm 돌아갔는데
일주일 후 대부도 라이딩 가는데 핸들도 정상이고 깨끗히 세차도 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어요
아들 녀석, 역시 애마가 좋은가 출퇴근도 간혹하고 관리도 하고
자전거 하나 사준다고 해서 난 아주 작은 접이식 자전거가 필요한데,,, ㅎ
좀 품위를 유지하라라 뭐라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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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3일 부산에서
해운대
태종대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이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하고
이곳의 해안에 심취하여 활을 쏘며 즐겼던 곳이라 하여 태종대라 불리게 되었다
가뭄이 들대마다 동래부사가 이곳에 기우제를 지낸 곳으로 유명하며
음력 5월 초 열흘날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고 불렀다
신 선 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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