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완주, 환상 자전거 완주

13,08,21 제주올레 13코스 용수포구-용수저수지-저지리오름-저지마을

세월민초 2013. 9. 14. 03:42

 

 

                          2013,08,21 제주올레 13코스 15km 5시간(8시간)

                                용수포구-용수저수지-고목숲길-낙천리아홉굿마을-저지오름-저지마을

 

길 위에서 묻다

 

어제는 정말 숨 막히는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어제 이어 오늘은 13-14 두 올레 코스를  가기로 하며

이 코스들은 서쪽 지방의 농로를 따라 농촌 마을을 돌고 숲길을 수없이 반복하는 자연 속 힐링입니다

 

 

올레 13코스 시작점 용수포구(절부암)

용수포구를 떠나면 13코스 예상로는 들녁과 숲길로 이어져 저지오름으로 끝나는 내륙 길입니다

길 위에서 묻다

한편의 문학과 사상이 만나는 아주 작은 교회 , 아담한 뜰 작으나 큰 풍경 그것이 내가 처음 느낀 인상이다

2평도 안돼 보이는 작은 교회 내부, 앞 교단과 뒤에 신발 대를 빼면 실제 2~4명이 예배를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의 깊은 기도는 아주 웅장한 교회에서 기도 보다 더 강렬하고 진솔한 까닭은 무엇일까?

나의 기도에서 체험한 큰 명상의 기적은 없었으나 그래도 하나님과의 멀어져던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감명을 남긴다

입구에는 여러 장의 노트북에 순례자와 여행객의 방명록이 적혀 있었고 그 위에 몇 자 적어 본다

 

작은 교회 내부                                                대구동노회 신도가 기증

 

용수포구에서 마을 중앙을 돌아 충흔묘지사거리(서일주 도로)를 지나 약 2km 지점 위치

 

가족을 생각하는 쉼터

교회를 지나 한 참을 가니 작은 길가에 이러한 귀여운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휴식 공간으로 누구나 가족을 생각하면서 하릇밤 무료로 자고 갈 수 있네요

작은 공간에는 둘이서 잘만하고 책상 대용으로 선반이 있으며  아주 작은 선풍기와 전기장판 이불이 있어, 내가 머물기에는 딱인데,,

어떤 분이 하시는지 궁금하여 옆에 작은 집에 가니 주인은 없었고 내부를 보니 방 한 칸에 거실 겸 싱크대 도시의 원룸 집이다 그리고 다양한 책들 ?

 

 

 

철새도래지 용수저수지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처음으로 큰 저수지를 봅니다

그동안 오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바닥이다, 제주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철새들이 많이도 있어 망원렌즈만 있었다면,, 아쉽이,,,

 

 

제주도에는 말 보다 소가 더 많더라

 

고목숲길

 

사고는 순간이다

용수저수지를 지나 농로 길을 따라가니 좌측으로 특전사 숲길

숲 속은 앞이 안 보이니 얼마나 길고 어디로 갈지 올레 길은 잘 모른다, 지나고 보니 길이가 아주 짧은 50m다

이곳 중앙쯤 가고 있을 데 전화가 와 작은 돌들이 있기에 무심고 스마트폰을 꺼내서 터치하는 순간 왼쪽 발 장딴지 힘줄이 끊어질 듯한 통증이 시작된다 

 아마도 돌을 잘 못 듣는 순간, 다리에 힘을 너무 가해 힘줄이 끊어지거나 경색된 느낌

 이제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는 신세, 난생처음 겪는 희한한 일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숲 속에서 비상용으로 지참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먹고

부어오르는 장딴지에 식수로 열기를 시키며 마사지를 해 봅니다

다행히 장딴지 전체에 피맺힘이 없어 힘줄은 끊어지거나 터져 있는 것은 아니라 한숨 걱정은 덜고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움직일 수가 없어 진퇴양난이다

여기서 포기하고 콜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할 것인가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씩 기웃둥하며 가야 할 것인가

1시간이 지나고 두 번째 약을 먹고 지팡이를 짚고 가기로 하며 가다가 못 가면 콜택시를 부르기로 합니다

 

양봉

 

고사리숲길

 13코스는 농로와 숲길 그리고 도로와 또 숲길을 반복하는 지루한 올레길, 그렀다고 좋은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이런 길은 그 나름의 독특한 풍치가 있고 걸어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것은 길 위에서 물어 보세요 ㅋ

인심 좋은 조수리 사거리 쉼 팡, 시원한 물 한잔하고 가세요

숲속을 지나오니 길가에 귀엽게 생긴 작은 원두막에 물통과 종이컵이 있습니다

가방을 벗고 시원한 물을 마시며 안내판을 보니 매일같이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는 글과 청년회인가 부녀회인가 ㅋ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처음 만나는 고마운 물이다, 이 한잔의 물이,,,

옆에 비석에는 임진왜란인가 일본군인가 하여튼 일본놈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흩어져 마을이 없어졌다는 슬픈 사연의 마을 내력도 있었고

 

낙천리 아홉굿 마을 공원

이 마을은 옛날에 우물이 아홉 개가 있어 유래한 것으로 지금은 세 개가 있다고 하네요

마을 위쪽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있고 공원에는 특별하게 제작된 의자들이 1,000여 개가 전시되여 보는 즐거움도 있으며

 올레길이 이 공원을 지나 뒷쪽 샛길을 돌아서 갑니다

 

젓가락도 없는 제주에서 제일 인심 고약한 식당

아홉 굿 공원 쉼터에서 점심으로 옛날 도시락을 7,000냥에 먹기로하며

식사 메뉴는 주먹밥 3,000냥과 전과 술, 음료수 그런 토속적 쉼터, 식사를 마치고 물을 달라고 하니 작은 종이컵에 한잔이다

 34도 무더운 여름 날에 물을 많이도 먹어야 하는데 더 달라고 하니 물을 사랍신다

40대 중년 아줌마의 인심 좋게 생긴 얼굴인데 왠말,,이 좋은 쉼터에서 그 흔한 정수기 하나 없고 참으로 봉이 김선달 보다 더한 고약한 장사다

주변에 식당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괴로움을 뒤로 하지만 ,,올레길은 꼭 한 끼 간식을 지참하여야 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사연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90%가 고맙고 재미있는 인심들입니다

 

 

360년 된 보호수 팽나무 아래에서 시 한 수 읋다

 

길가는 나그네 푸념

                                                                        ㅡ 새월민초 ㅡ

다리도 아프고 걸음거리 기웃둥 까웃동

한쪽에 지팡이 짚고 가도 가도 먼길

 

무더운 여름 햇살도 따가운데

얼굴 반짝 주르륵 흐르는 땀방울

 

많기도 많은 돌 사이 길

어디를 듣고 가야 한걸음 편안할까

 

즐겁고 정겨운 올레길

이러다 이내 마음 변심할까 걱정일세

 

 

 

저지리 오름 가는 길

 

 

 

저지오름의 유래는 닥모루 또는 새오름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예부터 저지오름은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했던 새(띠)를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울창한 숲을 이루어

 2005년 6월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저지오름을 서쪽에서 올라 동쪽으로 하산하는 방향인데요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서쪽은 삼나무가 군락지고 동쪽은 소나무가 군락지다

삼나무와 소나무의 둘레, 높이를 보면 족히 100~150년 이상은 된 거목으로 보면 볼수록 장송의 기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지오름 정상 전망대

 

모슬봉 11코스 무릉곶자왈 12코스 지나 온 올레길

 

내일 가야 할 14코스 예상도

 

아주 먼 저 너머 어디론가 또 가야 할 길들

 

저지오름 숲길

 

 

 

저지마을

 

올레 13코스 종착점 저지마을회관

지팡이를 짚고 한 걸음씩 왔는데 13코스 종착점 저지마을회관이다, 총26코스 중 17번째 코스에서 처음 신체 아픔으로 고통의 날이었습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두 배가 걸렸지만 그래도 무사히 왔다는 게 작은 교회에서 기도라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그러나 내일 갈 길이 또 걱정입니다, 이렇게 아픈데 이곳 숙소에서 잘 수도 없고 친절한 마을 사무장(여자분) 안내가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먼 거리지만 차량을 이용하여 산방산 온천으로 이동하여 온천물에 마사지를 하고 내일 새벽에 다리 상태를 보기로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