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2,05,28 백두42 대관령-고루포기산-닭목령(남진)

세월민초 2012. 6. 3. 00:06

 

                 나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2,05,28월요일/42구간 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 ( 남 진)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숲속의 연리지 사랑

고루포기산

 

내일은 하루 종일 빗님이 오신다고 했다 기상청께서 ,,, 맞으면 좋고 틀러도 그만이다 

오래전부터 경험인데요,우중산행은 색다른 운치가 있고 비가 내려 나무잎들이 젖어 그 잎으로

중생의 가슴에 찌들고 더러운 번뇌와 고난을 잠시라도 씻어 주며 그 순간들이 아마도 행복한 시간들일까

아니면 얄팍한 자존심과 욕망에서 멀어져 깨끗한 마음의 등불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그런 우중산행을 좋아하는 산꾼이지요

 

이번에는 북진에서 남진으로 대관령,닭목령,삽당령 2개구간을 가기로 합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막차로 강원도 횡계에 도착하니 벌써 밤 10시가 넘었고 모텔과 여관은 만원

석가탄신일 연휴3일에 평창 스키장이 있는 관광지다

 

할 수 없이 시내를 지나 변두리에 있는 24시 한증막에서 새우 잠을 자기로 하는데 연휴라 초만원이다

 불가마속에는 남여 몇명이 있는데 땀을 팍팍 흘리며 보살님 수양 중인가 잘도 앉아 있다

나는 한증막 체질이 않이고 사우나로 가야 할 듯

 

3월에 선자령구간을 갈때도 이곳에서 새우 잠을 잤는데 그때는 하루 종일 눈이 내렸고 오늘은 비가 내린다

새벽에 24시 편으점에서 김밥과 라면을 먹고 점심용으로 김밤과 빵을 준비하여 쿨택시로 옛대관령으로 가다

 

         산행일지; 접속 0   대간  12,95   도상거리 12,95km  산행시간, 05,40   날씨, 짙은안개~이슬비  온도, 23

                                                           대관령휴게소 - 능경봉1122 - 고루포기산1238 - 956봉 - 닭목령

                                            교 통 편 ; 갈때, 동서울 막차 20,05 - 횡계 (1박) - 대관령휴게소 택시 6,500원 05,50

                                                           올때, 닭목령11,30 - 강릉터미널14,20 - 동서울

 

42 구간 대광령 휴게소 고속도로 기념탑

05시30분인데도 짙은 안개로 시야가 너무도 어두웠고

신 재생에너지관에서 하차 고속도로 기념탑 몇계단 앞까지 가다 옛날에 비포장 도로가 있는 아래쪽에서 진입하는 느낌이다

다시 내려와 우측 산쪽을 살펴 보니 대간길이 없다 구름다리를 넘어 휴게소에 왔으나 사람은 없었다

다시 도로를 넘어 재생에너지관 앞에서 119에 전화를 했으나 능경봉가는 대간길 진입로를 모른다며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라 조심하라고

대간길은 동해쪽 앞 능선이라 일단 기념탑으로 올라가니 정상 우측에 마루금 이정표가 있었다

 

기념탑 우측 이정표                                                                                 대관령.능경봉.제왕산 삼거리 초소

 

이상한 나무 밑에 의자는 앉을 수가 없다  ㅋ

헬기장을 지나고

능경봉 1123m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쪽으로 내려가는 하얀 돌계단

이 길을 가는 모든 이에게 행운을 ,, 돌탑

이정표 위치에서 왕산리로 탈출로

연리지 나무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 가는 연리지

오랜시간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둘이지만 한 몸처럼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연리지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맑은 빗방울에 심취하다

 

지도에 없는 지르메 아마도 오목길인 듯

이런 꽃들 사이를 지나                                                                       산나물 채취하는 아줌마 2명도 보고

 

고루포기산 1238m

 

 

고루포기산을 내려오면 송전탑까지 옛 공사 차량길 임도

 

산 주목 군락지를 만나다

 

첫번째 임도를 만나서 우측으로 150m 가다 다시 산속으로                                         긴 산속을 지나면 고냉지밭이고 임도를 따라 가면

 

 닭목령

 

하얀색 그랜저에쿠스 승용차가 오고

새벽에 내리든 보슬비와 짙은 안개는 산행내내 지속되였고 닭목령구간에 도착 했을때 절정이였다

이 고개는 높은 고지대로 강릉 방향으로 긴 내리막 도로가 있고 아래에서 불어오는 기류에 날씨도 변화가 심하여

  몇미터 앞에 내리막 4km 빨간색 간판이 있었으나 안개로 보이질 않고 지나가는 차량들은 안개등과 깜박등을 하고 간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여 감시초소 콘테이너박스 옆에서 점심을 하고 12시경 삽당령으로 대간길을 가자니

날씨도 나쁘고 연휴 3일 마지막 날이라 서울로 올라 갈 교통편이 걱정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강릉으로 가는 차편을 기다린다

이 곳은 시내버스가 하루 3회 운행하는데 언제 올지 몰라 일단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청 하는데

몇대가 지나간 후 그랜저 에쿠스 승용차가 온다 기사님은 아줌마 ,,,?

작년 대간길 어느 구간에서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한 그랜저를 탄 아줌마가 날 약만 올리고 그냥 갔었고

순간 그때 일이 떠올라 망서리다 부탁을 한다

아줌마 왈~ 타시지요 , 얼굴을 보니 입술에 빨간 립스틱은 없었고 웃음이 ...

이렇게 여러번의 차량 환승을 하여 서울에 도착하니 8시간 소요다

 

중생의 업보에 보살은 죽음보다 해탈을 했으리라

그녀는 석가탄신 일이라 절에 갔다 오는 중인데 보살 옷을 입고 있었으며 소박하고 순진하며 진솔하게 보였다

요약하면, 현실이 어렵고 두렵고 괴로워 죽음을 생각했을때 스님을 만나서

이렇게 다시 살고 있다고 했으니 사연도 길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최후의 절망을 생각할때 최악의 죽음을 선택한다

그 이유가 크든 작든 스스로 정신적 인내를 감내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놓고 절벽으로 떨어져 죽음의 안식을 ,,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의 가치는 영혼을 말할 수 있으나 이승에서는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다

그냥 고기 덩어리 육신이 불타버린 재로 바람에 사라지는 것이고 혹은 흙으로 돌아가

이렇게 속절없이 사라지는 영혼이라면 차라리 모든 영적인 삶을 내려 놓고 해탈을 하는 것이다

 

해탈은 마음의 평화다

모든 이승의 삶이 평화롭게 보이고 그렇게 느껴 질 것이며

다만 전부는 않이나 작은 행복에도 큰 행복으로 만족할 수 있다

 

비 내리는 차창가에는 의미있는 빗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에게도 인생의 죽음이 있었고 해탈의 평화속에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소박한 꿈들이 내일을 기다리며 

아주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감동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