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7,21백두19구간 피앗재-천황봉-문장대-장암교

세월민초 2011. 7. 22. 23:22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7,21 목요일 / 19구간 피앗재 - 천왕봉 - 비로봉 - 문장대 - 장암교 - 늘재

 

 

아,,, 그리워 가고픈 산야

천 왕 봉

 

 

1일 차 어제는 강렬한 태양을 않고 여름철 무더운 35도 날씨에 산행을 하였으며

천왕봉에서 5, 6km 아래 피앗재 해발 629m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되었다

 

야간 산행을 하여 천왕봉을 넘어 문장대를 돌아 늘재까지는 약 10시를 가야 하는데

마지막 물이 커피 한잔 양이 남아서 무더운 날씨다 보니 밤에도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있어

잘 못하면 탈수 현상으로 위험도 있으니 피앗재에서 산행을 중단하였다

 

그동안 산행 중 추억과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육신을 지탱하여

오늘도 산행을 하니 감사할 따릅니다

 

2일 차 오늘은 그렇게 야간산행을 꿈꾸든 속리산 천왕봉을 갑니다

어젯밤 두 번째 야간산행은 실패로 끝났으나 다른 대간 구간보다 추억과 사연이 많은 산행이었으며

500mL작은 물병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있었으나 언젠가 또 야간산행을 생각해 보겠지요

 

오래전에 북한산과 관악산 야간산행을 가끔 하다 보니

낮에 산행보다 밤에 산행은 정서적으로도 다르고 밤에 주는 야릇한 매력은 남다르다

 

모든 사람이 잠들고 고요한 산마루에서 저 높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며

나에 별 너의 별 수많은 별들의 아름다운 은하수에 잠시 인생의 여정 길 실어 보기도 하지만

낮이 있어 좋고 밤이 있어 더 좋은 추억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산행 일지; 접속 0 대간 구간 19. 6 도상거리 19, 6km  산행시간 10,10 (07,20~17,30)

                                        날씨 맑음  온도 35                                               

 

    산장 - 피앗재 639 - 703봉 - 천왕봉 1060- 비로봉 1035 - 신선대 1026 - 문장대 1033 - 장암교 - 늘재

 

                            교 통 편; 갈 때, 피앗재 산장(1박) 07, 20 - 피앗재 08, 00                                                 

        올 때, 장암교 18, 20 - 화령 19 ,05 - 남부터미널 22, 15

 

 

 

 

 

18구간 들머리 만수산장 -피앗재 해발 639m

 

사연이 많았던 피앗재 

 

어젯밤 8시에 도착하여 나무 위에 간이 텐트를 설치하고 짐승들 7마리와 대치도 하였고

저체온증으로 119 구조대를 호출하는 등 요란한 밤이었다

       

  산장에서 아침에 배낭을 정리하는데 귀여운 꼬마 똑 다기 카메라가 없으니

어제 화령재부터 생고생하며 찍었던 기록들이 사라진 것이라 너무 아쉬웠다

 

아침 8시에 피앗재에 도착 혹시나 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카메라가 은색이라 풀발에서 반짝인다

정말 어젯밤은 그동안 산행 중 제일 요란하였고 생각하기도,, ㅎ

 

 

 

 

어젯밤 요란했던 피앗재 해발 639m

 

형제봉 해발 829m 아래 기슭진 곳 중간 안부가 피앗재 능선이고 만수계곡으로 1,6km 하산하면

피앗재 만수백두 산장이 있다

 

오늘은 산장에서 출발 피앗재와 703봉을 지나 천왕봉을 향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천왕봉은 왜 멀게만 느껴지는가?

 

피앗재에서 703봉을 지나 천왕봉을 향해서 가는데 숨이 차오르고 갑자기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산장에서 출발 천왕봉 1.058m 높이 까지는 약 7km 계속 오르는 대간 구간이며

산행한지도 3시 30분에 아직도 1시간은 더 가야 한다

 

어젯밤 새벽 1시가 넘어 숙박을 했으니 몸도 고달프고 여독도 남아서인지

또 아침 5시 30분에 기상이라 천왕봉에 오르니 4시간 30분 예상 보다 산행 시간이 초과다

하기야 화령재에서 늘재까지는 2개 구간이라 1개 구간씩 나뉘어 진행하여야 하는데

무리하게 2개 구간을 무더운 35도 날씨에 동시에 이어서 종주를 하니 사람도 한계가 있겠다

 

왜 이렇게 한번 산행을 시작하면 2 ~ 3 구간을 계속 이어서 가는가?

이유는 서울에서 산행지까지 가고 다시 상경하는 게 많이도 시간이 걸리고 피곤하기 때문이다

산악회나 그룹은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지만 나 홀로 산행은 처음부터 일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차이다

 

 

 

 

 아 ~ 그리워  천왕봉!

 

7일간의 미련 없이 다녔던 산야와 무전여행

 

속리산 천왕봉에 처음 발길이 군대 입대 전 청년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갔던 야간산행 길이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데 얼마나 무식하고 미련했는지 내가 그렇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르든 길이 몇십 년이 흐른 지금도 아스리 하게 추억은 마음속에서 요동친다

 

전라도 땅에서 개나리 배낭 하나 메고 무작정 무전여행하며 유명한 산들을 오르고 싶었던 시절이다

소형 텐트와 코펠. 버너. 단도. 그릇. 숟가락. 렌턴. 로프 이 정도고

경비는 돌아올 차비만 바지에 넣고 바늘로 지어서 별도로 사용할 돈은 한 푼도 없는 안전 거지다

 

첫 번째로 갔던 곳이 충청남도 대천 해수욕장인데 수많은 인파 속에 비치니 입은 아가씨들 몸메는

얼굴보다 가슴과 길쭉한 다리가 예쁘구나 느꼈으니 그때도 무더운 여름철이었다

 

무슨 인연인지 다음에 군대를 제대하고 후배들 몇 명과 2년간 디스코장을 하면서

그곳 유원지 텃세에 주먹들과 여러 번 싸움도 하고 다음에는 친구가 되어 좋은 관계로 헤어졌다

 

다음날 갑사에서 계룡산을 넘어 동학사로 하산

 버스 차비는 차장 형이나 누나를 살살 웃겨주며 외교로 차비를 대신하였고

쌀과 부식은 다치는 데로 구걸도 하고 밥도 얻어먹기도 하는데 그때는 인심이 각박하지는 안 했다

 

대전을 거쳐  법주사에서 저녁 7시경 야간 산행 길에 문장대와 비로봉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고

너무나 배가 고파서 법주사 등불을 보며 산행 길도 없는 직선거리로 하산하며

암릉과 울창한 숲 속을 밤새도록 헤매었으니 죽을 생고생을 했던 추억의 산야다 

 

새벽에 법주사 주차장 벤츠에 쓰러져 새우잠을 잠시 자고 또 첫 차로 덕유산으로 가 오르고

다시 지리산으로 갔던 있지 못 할인 연의 그런 산야다

 

 

 

 

천왕봉 해발 1.058m

 

속리산은 산세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12종 산의 하나이며 조선팔경의 하나로 금강산에 빗대는 명산이다

산은 연꽃 모양을 연상시키는 산줄기가 활처럼 휘어져 여덟 개봉과 상학봉을 포함하면 9봉이다

문헌에 나타나는 속리산의 옛 이름은 구봉산(九峯山)이다

 

신중 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를 “봉우리 아홉이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이라는 기록과 함께 상주 동쪽 43리에 또 다른 구봉산이 있다고 적었는데 후자는 구병산을 칭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고대시절부터 일관되게 속리산으로 불렸지만 불교의 색채가 강한 속리산은 구봉산, 속리산, 소금강산, 광명산, 지명산, 이지산, 형제산, 자하산 등 8개의 또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속리산의 천왕봉과 천황봉 두 개의 명칭이 있는데

천왕봉은 옛 명칭이고 천황봉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놈들이 변경한 명칭이다

광복 후 다시 천왕봉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할 기관인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군 등

모든 국가 문서에는 천황봉이 아니고 천왕봉으로 표기하니 참조하세요

 

그리고 천왕봉 비석은 속리산 국립공원이나 관할 기관에서 세운 것이 아니고 주민 자치회가

세웠다는 속리산 국립공원의 답이다

 

 

 

 

 

 

 

 

 

 

 

 

 

속리산 능선은 괴암 괴석 암릉으로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산세가 활처럼 휘어진 타원형으로 

마지막 닫은 곳이 비로봉이다

 

 

 

비로봉을 지나서 계속 하강하니,,

 

 

 

이제는 문장대가 2. 8km 남았다

 

 

 

너는 뭐냐,,

 

 

 

오묘한 거북 바위도 있고

 

 

 

 

 

 

암릉 구간을 계속 하강하고

 

 

 

요것이 원숭이 바위인가?

 

 

 

너는 문패 없는 비석 바위라 하겠다

 

 

 

 

 

 

 

 

 

 

 

 

 

 

 

 또 왜 왔니? 오르지도 못할 문장대를 ,,

문장대를 보면서 올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웬 일까?

우연의 사슬인가. 인연의 사연인가

나에게는 오르면 안 되는 곳인가 , 오르는 무언의 시간이 있는 것인가

말할 수 없는 나와의 미스터리한 숙제다

 

속리산을 산행하면서 이곳에 4번을 왔는데 한 번도 올라간 기억은 없다

3년 전 관음봉~문장대~시어동 코스로 산악회와 등산을 했는데 그때도 올라가지 않고 보기만 했고

한 발치면 철계단인데 이번 대간에도  아무도 없는 문장대를 보기만 했으니 대단한 인연이다

6번째는 올라갈 수 있을까?

 

문장대에서 법주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고 백두대간 마루금은 늘재 북동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장암교로 하산하며 북쪽에서 보는 문장대

 

 

 

문장대 아래 암릉구간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하산하는 대간 길이다

그러나 이곳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산행을 했어는 안 되는데 가고자 하는 산꾼은 간다

 

나도 이 선을 넘어서 헬기장과 묘지를 지나 암릉구간을 넘어 하산이다

대간길을 따라서 가야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길이 대간길이 안 일 수도 있다

 

어젯밤 119 아저씨들의 고생을 생각하니 규정을 지키며 시원한 계곡 물길 따라

장암교로 하산이다

 

 

 

 

 어젯밤 그렇게 찾았던 계곡 물을 보니 감회가 깊다

 

 

 

시어동 주차장에서 보는 문장대

 

어제와 오늘 사연도 많았던 백두대간 마루금을 진행하였으며 무사히 종주함에 감사한다

오늘은 서울로 상경해야 하니 군내 버스를 타고 화령면으로 가 고속버스에 오른다

 

다음 대간 구간은 청화산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