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6,11 백두16구간 큰재-백학산-지기재

세월민초 2011. 6. 15. 02:26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6,11 토요일 / 16구간 ; 큰 재-백학산-지기재

 

대 여정의 대간 길을 생각하며 떠난

백  학  산

 

 

백두대간을 시작한 지도 벌써 6개월 ( 1,29~6,11 )이다

 

백야의 길을 걸으며 겨울이 지났고 꽃향기에 취해서 봄도 가고 이제는 태양이 유혹하는

무더운 여름의 산행 길목이다

 

이번 대간 구간은 대여정으로 총 67. 26km 산행 약 28. 00~30. 00시간 예상이며 

1일 차 신의터재 24. 50km 산행 09. 00시간, 2일 차 갈령 23. 26km 산행 09. 00시간을 하고

저녁 식사 후 야간 산행을 하여 속리산을 넘어 늘재 19. 50km 산행 10. 00시간을 1박 1 무 3일간의 산행 계획과

2일간의 식량과 식품, 텐트, 로프, 비상 구급약을 준비하여 대간 길을 떠난다

 

이번 구간은 상주시 큰재가 들머리이며 이곳에 갈 때는 15구간 추풍령처럼 서울역 KTX 05.15 마산행을 타고

대전 06.10 하차 06. 25 부산행 무궁화호에 환승 황간역 하차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1회 가는 07. 40 황간~상주행 버스를 타고 공성면 우화리 하차하여 08. 30부터 산행할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구매한 KTX 좌석표는 8호차 11A 진행 방향이라 첫 번째 차량이다

8호차 차량 내부는 한량을 두 칸으로 나눈 2중 칸으로 뒷문에서 진입하여 한 칸을 지나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는 2번째 칸이다

의자 배치는 6줄이며 총탑승 좌석은 24석, 그런데 이 차량이 꼭 VIP 좌석 같고

속된 말로 높으신 분들만 이용하는 특실 같다 

 

내가 이 칸에 첫 번째 손님이라 혹시 특실에 잘 못 왔는지 여러 번 좌석표를 확인하였고

11A 창 측에 내가 건너 좌석 11B에 남자가 통로 지나 11C에 남자가  24좌석 중 21좌석은 빈 좌석이다 

그런데 뒤 칸을 보니 좌석이 만원인데 내가 탄 칸은 3인만 있으니 이상하다

 

 피곤하여 잠시 잠이 들고 눈을 뜨니 이게 웬일이야 아뿔싸,,

 

대전역에서 하차하여 다른 열차로 환승해야 하는데 KTX는 대전을 지나 김천시 인근을

시속 280km로 달리고 조금 후 속도가 250km로 내려가 혹시 김천역에 정차할까 기다리는데

요놈은 다시 시속 306km로 달리니 칠곡군 인근이다

한 참 뒤 다시 속력이 내려가더니 덜커덩덜커덩하며 07.15 동대구역에 정차다

 

하차하여 다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황간역에 가는데 황간역에서 07.40 상주행 버스를 탈 수 없어

김천역에서 08. 15 하차 버스로 옥산에 가니 09. 30이다

 

대전에서 하차를 못해 이제 산행 계획이 엉망이 되었고 옥산에서 큰재 구간 가는 버스는 오후 13. 45에 있다

일단 지나가는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고 옥산 사거리를 지나 큰 재 쪽 다리 위에서 30여 분 동안 손짓해도

수십 대가 그냥 지나가고 늦어도 09. 00부터 산행해야 신의터재까지 갈 수 있는데 벌써 10. 00 다

2~3대가 그냥 지나가면 이제는 콜 택시를 이용하자

 

저 멀리서 검은색 그랜저 차가 오고 서서히 멈추며 창문을 연다

 

중년의 여인은 립스틱과 화장을 짙게 하고 목에 얼룩 달룩 긴 스카프를 했는데 바람난 애마 부인 같다

애마 부인 왈~ 말꼬리를 흐리며 하는 말,, 저는 여자이고요 그쪽은 남자라 여자가 운전하니 태울 수가 없네요 

 

그러면서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서서히 아주 서서히 차량이 움직인다

가는 것도 아이고 아주 서서히 가다 스톱 또 움직이다 스톱 아마도 이 여자는 백미러를 보며

날 놀리는 것 같고 자존심 버리고 오라는 건지,,

 

나는 그 후부터 얼굴에 화장한 여인들을 보지 않는다 ㅋㅋ

 

 잠시 후 하얀색 6인승 카렌스 차가 오며 멈춘다

보기에는 75세 정도에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 오래되어 변색된 회색 신사복에 정통 신사 모자를 하고

젊은 놈 한두 놈은 어떻게?

눈빛은 아주 날카롭고 총명하였다.그분의 도움으로 10, 30에 대간을 가다

 

 

     산행 일지 ; 접속 0  대간 20km 도상거리 20km 산행시간, 07. 50 (10. 30~18. 20) 날씨, 맑음  온도, 33

                                               

         큰 재 - 회룡재 - 개터재 - 윗 왕실재 - 백학산 615m - 개머리재 - 지기재

 

      교통편 ; 갈 때 , 서울역(KTX ) 05. 15 - 동대구역 07. 15 - 무궁화 07. 20 - 김천역 08.15 -

김천 버스터미널 09. 10 - 옥산 09. 30 - 큰 재(승합차) 10. 30

                                      

  올 때 , 지기재 - 모서면 - 상주(1박)

                           

 

 

 

 16구간 큰 재 백두대간 숲 생태원 들머리

 

 예정보다 2시간 늦은 10시 30분에 대간 길에 오른다

서울에서 당일 내려와 늦게 산행을 출발하면 초행길이라 밤에 하산하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가는 길을 재촉하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 위험도 있다 

 

그래서 산악회는 무박 산행으로 여러 명이 함께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지만

나 혼자 산행이라 어쩌면 내 자신에 대한 인내를 시험하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택시로 편안하게 이동하고 술과 고기도 많이 먹고 싶으나

최대한 구걸하고 자제하며 어려운 백두대간 종주를 하니 팔자가 그런 걸 어떠리,,

 

그렇다고 지금부터 산악회에 합류할 수도 없고 아마도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봄부터 6월까지는 모든 꽃이 피고 서서히 시들며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다

 

 

 

큰 재애서 1. 6km 약 40분 진행한 지점이고

오늘의 날씨는 33도 산행한 지 얼마 안 되어 구슬 땀방울이 흐르고 약 2시간 늦게 산행을 시작하여

빠른 걸음으로 가지만 신의터재까지 가기에는 너무 먼 길인가?

 

 

 

목마른 나그넷길에

                                                                ㅡ 세월 민초 ㅡ

               눈이 내리면 눈을 먹고                    

 

진달래꽃이 피면 진달래꽃을 먹고

 

산딸기가 유혹하니 가는 길도 멈추고

 

목마른 입술에 빨간 산딸기 하나 물고

 

긴 여정 길 가노라니 님 찾아가는 길 같구나

 

# 가는 길에 시 한 수 읊다

 

 

 

회룡재 해발 340m

 

큰재에서 3. 9km 약 2시간 진행하였고 개터재는 1. 7km를 더 가야 한다

 

 

 

이제는 꽃보다 열매가 유혹하네 !

 

 

 

개 터 재

 

개터재까지는 약 3시간 진행하였으며 백두대간 등산객이 한동안 산행을 안 해서 길도 없는 풀숲이다

 

 

 

 

다시 이어지는 해발 505m 봉을 넘어서,,

 

 

 

개터재에서 3, 7km를 북진하였고 들머리 큰 재에서 이곳까지는 9. 5km이며

백학산은 2, 9km 더 가야 한다

 

 

 

윗 왕실재 아래는 터널이고

 

 

 

 큰 재에서 회룡재, 개터재, 505봉을 지나온 산길,,

 

 

 

백학산 해발 615m

 

길 찾기

 

백두대간 마루금이 북진하는 길인데 갑자기 남쪽으로 기슭을 돌려서,,

남쪽 지리산을 출발하여 동쪽과 서쪽으로 이동하며 수많은 높고 낮은 산 능선과 도 경계선을 따라 북진한다

그런데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상주시 도 경계선에 위치한 용문산 국수봉을 기점으로

상주시 내륙 회룡재를 지나 윗 왕실재 북쪽에서 백학산 정상으로 큰 타원형을 그리며

충청북도 영동군 쪽으로 다시 남진한다

 

공성면 대포리에서 다시 개머리재 서쪽 방향으로 길을 틀어가면 화령재에 진입하고

그동안 그리던 속리산으로 북진한다

 

이 대간 구간을 가다 보면 처음으로 내가 어디 방향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고

북진만 하던 대간 길이 갑자기 뒤 돌아서 약 7km를 남진하니 가던 길이 몇 번씩 망설여진다

 

혹시 알바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심기가 불편하고 늦은 산행길인데

여기에서 만약 알바를 7km 하여 뒤 돌아오면 왕복 14km로 약 6~7시간이 허무하게 고생만 하는 것이고

오늘은 더 이상 늦어서 북진을 못 하고 이곳에서 비상 탈출하여 하산해야 하는 것인가?

 

 

 

 

백학산에서 대포리 방향으로 가는 중 ,,

 

 

 

저 멀리 중앙이 지나온 백학산이고 앞 작은 산을 넘어오면 이곳이 개 머리 재다

오늘 산행은 꼭 귀신에게 홀린 것 같은 기분,,

 

 

 

산길을 내려오면 임도와 인삼밭 작물 사이를 지나며,,

 

물은 인간에게 생명수인가

 

산속의 계곡에는 물이 없다 아니 흔적도 없다

해지는 석양 녘의 만추는 안이지만 풍경이 아름다운 그림처럼 젊은 부부가 포도밭에서 일을 한다 

나의 물통에는 마지막까지 마시면 안 되는 두 목음의 비상 물이 있고 지기재까지는 3kn를 가야 하지만

날씨가 33도로 너무 더워 물이 생명수다

 

부부에게 물을 부탁하니 큰 사이다 1, 8L 병을 준다

건네준 물이 뜨끈뜨끈한데 500mL 물통에 담아 한 병을 단숨에 마시고 또 한 병을 더 보충하니

오늘 산행 중 4병을 마셨고 산행 중 처음 일이다

 

 

 

 

 

4번째 재는 차량이 다니는 작은 길이나 시내버스는 운행을 안 한다

 

 

 

다시 작은 산 능선으로 올라가서,,

 

 

 

로프가 있는 경사진 하산길을 내려오면

 

 

 

지기재 버스 정류장

 

서울에서 04시 15분 시내버스를 타고 우연히 동대구역까지 가서

오늘은 사연도 많은 가운데 불빛 더위 속에 늦은 산행으로 5km 거리 신의터재까지 못 갔지만

그래도 무사히 이곳에 도착하니 다행이다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러서 샤워도 하여야 하니 텐트가 있으나 숙박하기로 하자

지기재 인근에 숙박시설이 하나 있으나 토요일이라 방이 없단다

 

오후 19시에 시내버스를 타고 모서면에 가서 다시 상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 터미널에서

택시로 역전 인근으로 가 숙박이다

 

 오늘은 직행버스, 시내버스 4번 열차 2번 택시 1번 그리고 산행도 하고 생각하기도 싫은 오늘이다

 

2일 차 내일은 지기재 - 신의터재를 지나 1~2구간을 더 진행하면 속리산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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