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7,20 백두18구간 화령재-봉황산-피앗재

세월민초 2011. 7. 22. 11:18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7,20 수요일 / 18구간; 화령재-봉황산-비재-형제봉-피앗재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야간산행 길

                                             

 속리산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06시 40분에 고속버스로 출발하여 청주를 경유해서

화령현에 10시 10분에 도착. 걸어서 30분 가니 화령재다

오전 11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하지만 7월 중순의 제일 강렬한 35도 무더운 날씨에 산들바람도 없다

 

오늘 대간 구간은 낮에 화령재 - 갈령 13km 7시간과 속리산 야간 산행 형제봉 - 피앗재 - 천왕봉 -

비로봉 - 문장대 - 늘재 17km 9시간 총 30km에 약 16시간 이상 무박 산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더구나 야간에 혼자 가는 길이라 해발 1,060m 속리산 천왕봉을 넘어 산속을 밤새도록 걸어야 하니

체력을 잘 조절해야 위험한 사고를 방지하지만, 무더운 열기 속에 밤에도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을 감당하기가 심히 걱정이 된다

 

속리산의 야간산행은 이번이 2번째다

 

청년 시절 혼자서 무전여행을 하며 난생처음으로 달빛 속에서 법주사-문장대- 천왕봉을 오르고

천왕봉에서 법주사 등불을 보며 산길도 없는 직선거리로 하산한다

가파른 암릉 구간 절벽은 비상 로프도 사용하고 옷도 찌기며 밤새도록 죽을 고생을 했던 추억의 산이라

그런 사연으로 한낮에 넘기에는 너무 아쉬운 대간 구간이며

청년 시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호기심에 산길도 없는 숲 속을 헤매었지만 이번에는 잘 닫힌

산행길이라 편한 마음이다

 

오늘은 무더운 날씨라 최대한 체력을 유지하며 휴식과 낮잠도 잠시 자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자

                      

산행 일지; 접속 2km 대간 19km 도상거리 21km 산행 시간 09, 50

 

(실제 산행 시간 14시간 20분 / 당일 오전 10, 40 ~ 다음 날 새벽 01, 00 ) 날씨 맑음  온도 35

                                             

  화령재 - 봉황산 741 - 459봉 - 비재 - 510봉 - 못제 - 갈령 삼거리 - 형제봉 829 -

피앗재 639 - 만수산장

 

               교 통 편 ; 갈 때 , 남부터미널 06, 40 - 청주 08, 10 - 화령 10, 10

                                올 때 , 피앗재 00, 20 - 만수산장 새벽 01, 00 도착 ( 1박 )

 

 

 

 

18구간 들머리 화령재 

 

전번 17구간을 진행하고 이어서 18구간을 1km 가다 일 때문에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했던 대간 길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남쪽 화령재부터 형제봉 - 천왕봉 - 비로봉 - 문장대 - 늘재 북쪽으로 하산하지만

일반 등산객은 서쪽 법주사부터 문장대 - 비로봉 - 천왕봉 다시 법주사로 원점 산행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 등산객과 만나는 구간은 천왕봉 - 비로봉 - 문장대에서 사람 구경할 수가 있겠으나

이 구간은 야간 산행이라 사람은 만나지 못하지만. 짐승들은 만나겠다

 

 

 

 

전번에 표지판을 약간 지나서 뒤 돌아갔던 곳이다

 

 

 

화령현 마을

 

화령재에서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면 화령현 마을이 보이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봉황산으로 올라간다

 

 

 

 

봉 황 산

 

1.300여 년 전 봉황새가 날아와서 30년을 살았다는 전설의 산이다

자세히 보면 정상은 봉황 머리요 양 날개를 펼친 봉황이 비상하는 것 같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봉황산 정상에 올라 구병산 방향으로 가다 중앙 능선을 따라

북쪽 속리산 방향으로 가며,,

 

 

 

 

봉황산 해발 741m

 

현재 위치는 경상북도 상주시로 백두대간 상주시 구간은 총 거리 68, 5km 중에서 화령재 - 봉황산 

비재 - 형제봉 - 천왕봉 - 비로봉 - 문장대 - 늘재 26, 7km 거리로 산행 시간은 약 16시간 예정이다

 

 

 

 

 

 

 

백두대간 마루금 위치는 경상북도 상주시고 구병산은 충청북도 보은군이다

 

 

 

 

이제는 봉황산과 구병산을 헤어져 계속 능선을 따라가다 밑으로 뚝 떨어진다

거기가 비재다

 

 

 

 

비   재

 

봉황산에서 능선을 따라오다 위에서 뚝 떨어지면 비재고 비상 도로를 건너 다시 산길을 오르면 깔딱 고개다

 

 

 

 

조망 바위

 

비재를 지나서 다시 오르면 깔딱 봉이며 능선을 열 걸음도 못 가서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다

또 깔딱 봉을 오르고 내려가며 여러 번 지나면 갈령 삼거리까지는 기암괴석 암릉 구간이 약 2km다

 

서울에서 내려와 이곳에 오면 태양이 제일 뜨겁게 발광하는 오후 시간에 산행이고

거기에 텐트, 두 끄니 쌀과 부식. 코펠. 버너, 물 5병과 여벌 옷 등 배낭의 무게는 약 15kg 이상이다

 

날씨는 35도 무더운 태양 열기에 바람 한 점 없어 숨쉬기도 벅차며 밑에서 올라오는

지열 열기로 암릉을 만지면 따갑고 컨디션 난조로 힘이 든다

 

 

 

 

대간 길에서 우측을 보니 대궐터 산이다

 

 

 

 

비재 2, 3km 갈령 삼거리 1, 7km 지점이고

암릉 구간 약 2km를 계속 넘으니 마지막에 연못이 있네

 

 

 

 

못    제

 

속리산 해발 약 500m 능선에 못제라는 연못이 있는데 이곳을 경유하여 형제봉으로 오른다

 

백두대간 마루금 중 높은 곳에 약 6백 평 되는 유일한 못으로 백두산 천지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형체는 다 갖추어 있고 물이 마를 때도 있으나 못은 분명하다

천 봉이 연립한 곳에 있는 못이니 정령 이는 천작이요. 천수로 된 천지다

 

전설에 따르면 후백제 시대 견훤과 보은군 호족 황충 장군이 여러 번 전투하였지만 황충은 다 패 한다

황충은 견훤이 어디에서 나오는 힘인지 부하를 간자로 보내여 그 사실을 알아낸다

견훤은 전투 전 이곳 못제에서 목욕하니 힘이 솟아 항상 승리한다는 사실에

황충은 못제에 소금 몇 가마를 뿌리니 그 후부터 견훤은 힘을 읽어 싸움에서 패한다는 옛이야기다 ㅎㅎ

 

 

 

 

갈령 삼거리 해발 500m

 

화령재부터는 12km 약 6시간 진행한 곳으로 비재에서 3, 6km 앞으로 가야 할

천왕봉은 6. 6km 지점이고 현재 비상 탈출로는 갈령재 1, 3km이다

 

이곳에서 밥을 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야간 산행 준비를 한다

 

 

 

 

저녁 식사를 하고 고도를 높이며 형제봉을 오르는데 입술이 메마르고 목이 탄다

그동안 무더위에 참았던 물을 먹어야 하지만 물이 너무 적어 최대한 아껴야 하기에

물 대신 입술에 나뭇잎 여러 장을 물고 산행한다

 

 

 

 

형제봉 해발 829m

 

화령재 - 형제봉 12, 6km 진행하였으며 천왕봉은 6km가 남았다

 

 

 

 

강렬한 태양을 않고 너무나 먼 거리 화령재부터 시작,,

 

7월 중순 한낮 35도의 강렬한 태양의 열기 속에 갈령 삼거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형제봉을 오르면서 석양 노을은 서서히 밤의 열기를 식히며 적막한 산야의 숲속은

암흑의 짙은 고요를 잠재 운다

 

이 밤이 가기 전 달빛과 별들의 속삭임 속에 무지의 동행을 함께 하며

깊은 산 속리산 1.060m 천왕봉 기슭을 야간 산행으로 넘어 문장대로 하산할 예정이나

낮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렸고 지쳐 있으니 계속 가기에는 위험한 생각이 든다

 

 

 

 

 세월은 달빛

                                                                            ㅡ 세월 민초 ㅡ

 

밤하늘 뭉게구름 두둥실 바람에 밀려가고 먹구름이 덮으면

그 밤은 달빛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그래도 하룻밤이요

 

어느 날 밤은 하늘이 청명하여 초롱초롱 반짝이는 별과 달빛이 어울려

기나긴 밤 그 세월이 느리게 빠르게 가는 것이 어쩌면 오늘 밤이 되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밤이 있어 그리운 사람들과 보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할 것이고

그런 사람들과 긴 긴 밤 행복한 정을 나누며 세월의 흐름을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이 밤의 열기를 달빛과 함께하는 것인가?

 

ㅡ 밤이 오니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시 한 수 읊다 ㅡ

 

 

 

 

형제봉에서 200m 하강 피앗재 해발 639m

피앗재에서 생긴 일,,

 

 화령재에서 오전 10시 40분 출발하여 피앗재 해발 639m 저녁 8시에 도착 약 9시간 20분 산행하였고

  오늘 야간 산행은 피앗재 - 천왕봉 - 문장대 - 늘재 구간까지 또 밤새도록 약 10시간은 가야 한다

 

# 위험한 야간 산행을 강행할 것인가?

 

오늘은 낮과 밤 무박으로 산행 예정이라 출발할 때 작은 생수병 500mL 5병을 지참하였지만

최대한 물을 아껴서 마셔야 했다

그러나 제일 더울 낮때 산행하다 보니 벌써 2병을 마셨고 저녁 식사하는데 1병을 사용하고

형제봉 해발 829m를 오르고 내려가다 보니 그동안 참았던 갈증으로 1병을 마셨다

 

너무 무더운 날씨라 초저녁인데도 땅 위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구슬땀이 흐르고

피앗재에 이르니 마지막 1병 500mL 물통에는 커피 한잔의 양이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은 물이라 천왕봉까지 3시간 올라가고 문장대 아래로 한참을 가야 계곡물이 있는데

그곳까지는 약 7시간을 가야 하니 나 혼자라 만약에 산행 중 탈수 현상이 있으면 위험하다

 

# 피앗재 해발 629m 물 맥을 찾아서,,

 

 위치는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약 6km 지점이며 더 내려가면 지나온 형제봉이고

서쪽은 만수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다

 

 이곳은 산죽 숲이 1m 이상으로 무성하여 동물이 살기에 적합하고 여기서 물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만수계곡이다

배낭을 벗고 랜턴을 머리에 하나 손에는 아주 밝은 라이트를 하고 물통을 가지고 만수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산죽 숲 높이가 약 2m 이상이고 일대가 군락지라 밖이 안 보인다

약 300m 내려가는 길은 얼마 전 폭우가 스쳐 간 곳이라 돌덩이로 길도 없고 물줄기 흔적이 없어

피앗재로 다시 돌아온다

 

# 암흑의 순간들은 다 이런 것인가?

 

내려갈 때는 급해서 몰랐는데 다시 피앗재로 올라오는데 산죽 숲속에 호랑이나 곰이 서식할 것 같은 느낌

아니면 멧돼지나 여우 등 큰 동물이 살기에 좋은 여건으로 울창한 산죽 숲 군락지가 넓게 형성된 곳이다

밤에 물 구하기를 포기하고 새벽에 다시 만수계곡으로 가든지 아니면 천왕봉을 넘던가 새벽에 생각하자

 

산죽 숲이 울창하여 땅바닥에 텐트를 설치하기에는 동물들이 습격할 염려가 있어

별도로 제작한 소형 텐트는 나무 위에도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텐트 위에 올라가 9시부터 약 1시간 정도 잠이 든 듯 추워서 눈을 뜨니,,

 

밤이라 동물들의 눈이 파란색으로 크기가 여우과 짐승인지 산죽 숲 5m 거리에 2마리

10m 거리 능선에 3마리 반대쪽에 2마리 총 7마리가 날 주시하고 있었다

 

이런 일들을 대비해서 스틱과 긴 칼, 랜턴 2개, 로프에 돌멩이 묶어서 2개를 준비했었다

랜턴을 빛이며 돌을 던지면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고 약 1시간 이상 흐른다

내가 나약하게 보이면 저놈들 7마리가 한 번에 공격할 것이고 결투의 순간을 기다린다

 

# 밤에 불어오는 매서운 찬바람

 

바람이 불어도 산죽 숲이 많아서 텐트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하나 나 혼자라 동물의 습격이 예상되는 곳이다

그래서 나무 위에 설치하였더니 낮에 35도 무더운 날씨가 밤이 되니 피앗재 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겨울철 영하 20~30도 추위보다 더 춥다

이번에는 너무 더운 여름철이라 침낭은 안 가져오고 두꺼운 긴 팔과 방수 재킷을 입었으나

낮에 너무 많은 땀을 흘렸고 지대가 높고 양쪽의 계곡에서 찬 바람이 불어와 몸에 한기를 느낀다

 

밤 11시가 되니 파란 눈의 동물들하고 싸울 상황이 아니고 이 추위를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는가

다행히 짐승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무 위에서 추위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나무 위에서 저체온증으로 죽으나 동물들하고 싸우다 죽으나 일단 하산을 해야겠다

 

# 난생처음 119 구조대 그분들을 만난다

 

현재 위치는 다행히 깊은 계곡이 아니라 높은 산 능선이라 휴대폰 통화가 가능할 것 같다

119 구조대를 누르니 신호가 터지고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다

그런데 2~3마디 말을 하면 끊긴다, 119에서는 현재 위치를 알려 주세요

전화가 계속 연락이 오는데 내가 보내는 신호는 불능 또는 통화가 반복으로 끊긴다

그렇게 수십 번의 신호가 오고 가고 약 30분 후 배터리가 소멸이 되고 정확한 답변도 없이 ,,,

 

위치는 속리산 형제봉 지나서 16 - 11지점 만수계곡 위 피앗재 639m ( 속리산 62지점 ) 능선에 있음

전원을 끄고 약 10분 후 다시 재시도,약한 배터리 힘으로 구조대가 오는 위치를 확인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경상북도 상주시와 충청북도 보은군 도 경계선을 따라오다

용문산 국수봉에서 헤어져 경북 상주시 지역을 50km를 계속 북진하다

속리산 형제봉에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가 다시 도 경계선이 만나고 천왕봉 능선을 따라

문장대에서 또 헤어져 상주시 지역으로 진입하고 청화산에서 또 두 도가 만나고 대야산에서 헤어진다

 

# 우리가 119 구조대 요청을 하고 출동하는 경로를 알아보자

 

전화로 119 구조대를 부르면 119 상황실로 사고 접수가 되고 상황실에서는

신고 지역 위치 거리가 가장 빠른 119 구조대에 연락하여 출동한다 

그런데 119 구조대 상황실 접수가 되어도 현지 지역 119 구조대가 사고 접수자에게 다시 연락이 가는데요

이때 연락이 잘 안되거나 사고 위치가 잘 파악이 안 되면 119 구조대가 출동을 안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백두대간 도 경계선 위치에 있으니 경상북도 상주시 구조대와 충청북도 보은군 구조대 두 곳에서 동시 출동이다

먼저 상주시 119 구조대가 연락이 왔는데 전파 수신 난조라 통화를 여러 번 하였는데 3시간 기다리라 한다

조금 있으니 또 전화가 왔는데 119 구조대라 하는데 목소리도 다르고 지금까지 했던 내용이 전혀 다르다

 

지금 전화가 연결된 곳은 충청북도 보은군 119 구조대란다

그러면서 상주시 119 구조대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보은군 119 구조대가 출동하니 만수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지 묻는다

 

초저녁에 물을 구하려 300m 내려갔던 곳이다

짐을 꾸려서 나는 산죽 숲이 울창한 곳을 지나 만수계곡으로 하산하고 119 구조대는 올라와 중간에서 만난다

119 구조대와 새벽 01시에 만수산장 숙소까지 가고 산장 주인과 막걸리 두 병을 마시고 꿈나라로 갔다

 

이 글을 올리며 보은 구조대와 상주 구조대에 감사를 드리며 밤낮으로 근무하시는

전국에 119 구조대에 다시 감사하고 무리한 산행으로 새벽에 구조하려 출동한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내일은 다시 피앗재로 올라 속리산 천왕봉을 넘어 문장대를 지나 늘재로 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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