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2,06 백두 5 구간, 매요마을-사치재-복성이재

세월민초 2011. 2. 9. 07:29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2,06일 요일 / 5 구간; 매요 마을 - 사치재 - 아막성 - 복성이재

 

 

여명의 아침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서,,

 

 

오늘은 2일 차, 5구간 산행은 거리가 짧다

계획은 2박 3일로 중재 - 육십령 6 - 7 구간까지 가면 다음은 남덕유산이다

 

그런데 갑자기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야겠다

앞으로  생업 때문에 반복되는 과정 같기도 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복성이재에서 하산하여

오후에 흥부 마을을 관광하고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복성이재-중재 구간을 여유롭게 산행하고 다음 날 육십령을 강행할 계획이다

 

 

산행 일지;  접속 1km 대간 9,7km 도상거리 10,7km , 산행 시간 04, 45  

                                       

                                   매요 -   사치재 -  새맥이재 - 아막성 - 복성이재 -  하성                                      

 07,30            08,30              11,40        12,00     12,15

 

 

 

 

매요 마을의 여명

 

 

 

민박집 2층에서

 

출발할 때 마침 주인아줌마가 오신다

카메라는 난생처음이라 몇 번의 시도 끝에 사진이,,  ok

 

 

 

전북 남원시 구간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빨간색)

 

선배님들의 지혜로운 길을 따라서 오늘도 순조로운 대간의 길을 가다

 

 


 내가 도 씨 다 ㅎ

 

매요 마을 초등학교를 지나 도로를 따라 유치 삼거리에 오니 찹쌀이  4마리가 날 반기는가 했더니

점박이 한 마리가 공격을 시도하고 나머지 3마리도 힘이 나서 기세가 등등한데

점박이 이놈이 유치 삼거리 산행 들머리까지 공격이다

 

멍멍탕 잘 먹는 임자 앞에서 오두방정이라,,

요것들을 시간만 있으면 된장을 칠할까 했지만 신선한 산행 길 나그네 가는데 별 도움도 안 되겠다

 

 

 

 

1시간을 산행하니 사치재를 지나  88 고속도로 아래 배수로 통로다

 

 

 

배수 통로를 지나니 이제는 가파른 능선 산행 길에 고목들이,,

 

 

 

아래는 88 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

 

능선을 올라가니 88 고속 지리산 휴게소가 보이고

작년 여름철 업무 때문에 오고 가고 하면서 야간에 잠시 쉬었던 곳이다

 

 

 

 

지나온 고남산 능선

 

 

 여러 개 산 봉우리와 능선을 넘는다

 

 사치재와 고속도로 배수 통로를 지나 여러 개 산 능선과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 

  아막성까지 3시간 동안 탈출구와 이정표가 없어 위치를 확인할 아무런 표적이 없으니 알바에 주의할 것

 

 

 

 

 

 

 

 

아막성

 

경상남도 함양읍과 전라북도 남원시 동면 경계 부근인 팔랑치 고개에 위치한 산성으로

해발 513m이며 북쪽의 상산과 남쪽의 삼봉산 해발 1,186m 사이의 안부에 있다

 

 

602년 신라는 백제 무왕이 보낸 대군을 맞아 반격을 감행하여 승리한 돌 산성이다

 

 

 

 

흔적만 남은 허술한 돌 산성

 

 

 

복성이재 1,2km 가면 오늘 산행은 끝난다

 

 

 

 

복성리 마을이 보이고

 

앞에 보이는 저 높고 높은 산야를 계속 넘어 북으로 북진을 한다

 

 

 

 

복성이 뒷 재를 지나서,,

 

 고남산에서 15,5km를 지나온 지점이며 철쭉꽃이 유명한 봉화산은 4,2km를 더 가야 한다 

 

 

 

다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른다

 

 

 

 

능선을 내려와 임도를 따라오니,,

 

 

 

 

복성이재 다

 

잠시 쉬면서 산행 띠를 보는데  각자 백두대간 완주의 꿈을 꿈꾸며 산악회와 여러 산꾼들 산행 띠가 휘날린다

그중에서 재미나는 글체와 웃음이 나는 글도 있다

 

비실이 부부 대간 간다, 교주와 악당. 문경 얼간이 군단. 죽어도 1 대간 9 정맥은 간다 등

혼자의 외롭고 힘든 산행 길은 말이 없어도 이런 것들이 서로의 산꾼들 마음의 대화요 산행 길 잡이다

 

 

그리고 앞서간 산꾼들 산행 띠를 보니 이들의 산행 띠가 지금 쯤 어디까지 갔을까?

지리산에서 출발한 지 몇 구간을 진행했으니 현재는 산행 띠가 많이 부착되었으나

가면 갈수록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것도 궁금도 하다

 

 

 

 

눈을 녹여서 라면을 끓인다

 

나 홀로 산행이라 유사시 눈보라가 불어도 차가운 산속에서 하룻밤 생존할 준비 물은 필히 가지고 다녀야 한다

오늘도 산꾼 1명도 못 만났다

 

백두대간 길은 일반인이 다니는 산행 길이 아니기에 등산하는 산꾼이 없다

그리고 백두대간 가는 산악회도 인원이 없었어 전국 몇 곳에 불과하고

주로 무박 토요일에 산행을 하며 겨울철에는 거의 출정을 안 한다

만약 일주일을 기다려도 이 구간을 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면 119에 구조 요청인데 어떤 지역은 휴대폰 먹통이 되어 연락이 안 된다

이래저래 나 홀로 산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서서히 느껴지는 중이다

 

처음 계획은 아들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걷는 게 나의 소원이요 꿈이었다

지금까지 못다 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우정 산행을 하면서 서로 몸으로 느끼는 의지와 믿음

그런 것들을 꼭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새 훌쩍 성장한 자식들은 각자 생각도 다르고 직장을 다녀야 하니 시간도 안 된다

 

지금도 자식에게는 잠깐 산에도 가고 도보 여행을 간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편안하게 승용차를 가지고 다녀오라고 하며 이제는 부모가 자식 걱정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 걱정이다

 

세월은 언제부터 그렇게 빨리도 흘러갔었나 이제 보니 서서히 노년으로 치닫은 뜬구름 같은

내 인생길에  백두대간 마루금이라는 큰 자표에 올랐다

 

 

 

5구간을 종주하고

 

이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경계선 권역에 이르고 여기서 2일간 중재 - 육십령 

2구간을 가면  남덕유산 앞이 다

 

그런데 지방 도로 2차선 넓고 넓은 대로인데  시내 노선버스가 없다, 이것이 웬 말,,

그렇다면 백두대간 도상 거리 680km와 접속 거리 165km 총 845km 외에

앞으로 일반 교통수단과 산행 연계 거리 추가로 총 몇 백 km인지 상상을 초월할 것 같다

 

산행 후 걸어서 얼마나 가야 시내버스를 탈까?

   30분, 1시간, 2시간 후에 기다림의 미학보다 속절없는 인내가 더 필요하겠다

 

하기야 도보 여행을 하다 보면 두메산골이나 깊은 시골은 하루에 시내버스가 1회 운행하기도 하고

오전 오후 2회 운행하는 게 다반사다

 

 

 

 

복성이재에서 하산하여 2차선 도로를 따라 약 30분 걸으면 구상 버스정류장이고

시내버스가 2시간에 한 대씩 있으며 막차는 오후 6시 10분 차다

 

오늘은 오전만 산행하여 시간이 남아서 구상마을에서 또 30분 걸어가니  하성 마을이고 흥부골 부근이다

 

 

 

금수강산 가는 길에

박터 전 네 흥부 마을 엿보기

 

걸어가는 백대 대간 산행도 즐겁지만 눈으로 보는 관광도 아주 재미가 솔솔 하다

하성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아영 방향으로 약 20분 걸어가니 흥부 집 앞인데

 하필 14시 10분 시내버스가 온다

 

 흥부 마을 구경도 못하고 할 수 없이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조금 가다, 다시 하차다 

지금 그냥 가면 언제 오나  2시간 후에 시내버스는 다시 온다

 

 

 

 

 

 

노디 막 거리

 

놀부가 흥부 집을 찾아왔다가 회초장을 지고 건넜다는 징검다리 개울로 추정된다

 

 

 

 

흥부 마을

 

흥부가 살았던 마을은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하성리

실존 인물로 이름은 박촌보 다

 

 

 

흥부 집

 

 

 

흥부 박춘보 묘 앞에 동상이다

 

 

 

남원시 아영면 사무소 앞 시내버스 손님은 나 혼자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시골 시내버스에 나 혼자라는 건 오래전부터 있었던 터라 대수롭지 않고

여행하면서 주로 말동무는 버스 기사님이라 아주 익숙하다

 

기사님 왈~~ 등산복 차림이라 산행을 어디로 가시나요 혹시 지리산 가나요

                          아니요 ~~  서울 집으로 가요 지리산은 며칠 전 산행을 했어요

                         

                             기사님 왈~~ 그럼 혹시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도 가시나요

네 ~~ 눈이 많이도 쌓였더군요

 

                     기사님 왈~~ 며칠 전 여러 명이 만복대 산행 갔다가 너무 눈이 쌓여 못 가고 하산했단다

                                               혼자서 어떻게 그 많은 눈 속을 넘었는지 신기하다며 내 얼굴을 계속 보면서

혹시 산귀신 아니세요 하며,, 웃는다 ㅎㅎㅎ

 

 

 

 

인월리 버스 정류장

 

지리산 백무동에서 16시 25분 출발하여 인월리를 경유하여 동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에 오른다

 

다음 산행 6구간을 갈려면  이번에는 동서울 밤 12시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이곳 인월리  버스 정류장 새벽 03시 30분 도착

겨울밤 추운데 길거리에서 3시간 20분 기다리다가 06시 50분 출발 시내버스를 타고

구상마을에 하차 약 30분 걸어서 복성이재까지 가고 중재-육십령까지 1박 2일을 가면 남덕유산이다

 

이것이 나 홀로 떠나는 고된 백두대간의 여정인 것을 미처 몰랐다

하기야 편안하게 택시를 쿨하여 가고 오는 방법도 있겠고 승용차로 가서 픽업하여 하산하면 승용차로 오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래도 진정한 산행은 출발부터 끝까지 온몸으로 느끼며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로 선택한 방법이다 

 

앞으로 약 2년을 이런저런 수많은 사연을 안고 다 소곤이 운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산행하여

언젠가는 강원도 설악산을 넘어 고성군 진부령을 지나서

금강산 일만 이천봉 중 하나 남한 최북단 38선 부근 황철봉에 오르는 날까지 계속 북으로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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