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1,31 백두1-3구간, 지리산 연화천 - 노고단 대피소

세월민초 2011. 2. 7. 19:12

                     

                  60대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1,31월 요일 / 1-3구간, 연하천 - 노고단 - 노고단 대피소

                                                                             

 나는 그들의 길을 가고 그들은 내 길을 가다 

백야의 길 지리산

 

오늘은 3일 차 연하천-노고단 4시간,

성삼재-만복대-바래봉-고기리 7시 30분 총 11시간 30분 산행 계획이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불고 눈이 쌓여 있으면 노고단 대피소에서 하루 더 숙박하기로 하자

겨울 산행은 갑자기 체력이 급격히 변화면 신체 마비가 올 수도 있고 동사할 수도 있다

 

어제 해 질 무렵 벽소령에서 연하천으로 오는데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 눈 서래가 자꾸만

산행 길을 덮어 잘 보이지 않았다

 새벽 04시경 일어나 연하천 대피소 앞 뜰을 보니 또 밤새도록 눈이 내려 더 쌓였다

 오늘 서북 능선 만복대를 넘기는 불가능하여 일정을 축소하여 노고단 대피소에서 숙박하자

 

늦은 오전  08시경에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하는데 화엄사에서 밤 10시 출발한 40대

젊은 산꾼 3명( 남자 2, 여자 1 )이 몹시도 지친 모습으로 마주친다

눈이 산길을 덮어 길을 잃어 밤새도록 헤매다 지금 도착한다며 그러면서 평상시 5시간이면

족한 코스인데 10시간이나 산행했다며 푸념이다

지금까지 많은 산을 다녔어도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이라며 조난당한다고 절대 가지 말란다

 

자연 앞에서는 경건한 자세로 수능하고 절대로 맞서지 말라는 교훈도 있다

그래도 그들은 살려고 밤새워 노력하며 용감했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했을 것이다

걱정해 주시매 산꾼으로 감사 감사하고,,,

 

오늘 산행 거리가 짧아서 편안하고 어제 보다 강한 바람도 잠잠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

그런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조금 전 3명이 지나온 그들의 발자국이 금세 없어졌다

 

3일 차 산행 일지;  산행 06, 30  

연화천 - 노고단 - 노고단 대피소

    08;00         -            14;30      

 

 

 

3명이 지나온 길인데 조금 가니 산행길이 희미해진다

 

 

 

눈이 쌓여 산길이 없다, 이러다 이번에 내가 알바하기,, 

 

 

 

보기에는 좋은데 산길이 없네,

알바다,, ㅎ

 

 

 

토끼봉에서 본 남부 능선

연화천 대피소에서 출발하니 맞바람과 눈이 산행 길을 덮어 2시간을 헤매어

토끼봉에 도착이다

 

 

 

 화개재 부근에서 산꾼 2명을 만났다

 

화개재는 1,320m로 지리산 주능선의 고개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낮은 고개로

동서로 토끼봉 1,535m와 삼도봉 1,501m 사이에 위치하고 남북으로 목통골과 뱀사골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을 보면 화개골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화개재라 부르고

옛날 장사꾼들이 해안과 내륙의 문물을 가지고 넘나들던 땀의 고갯길이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옛날 뱃길을 따라 섬진강변 화개장터로 온 소금이나 해산물이 목통골을 거쳐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을 통해 남원 등 내륙으로 이동했고 내륙의 농산물, 삼베 등이

이 고개를 넘어 다시 화개장으로 유입됐었다 한다

 

특히 소금이 주요 품목이었는데 소금을 지고 뱀사골을 내려가던 소금장수가

그만 소금 가마니를 계곡 물에 빠뜨려 ‘간장소’라는 이름이 유래되기도 했다는 곳이다

 

 

 

화개재에서 끝없는 계단을 올라오니 330 계단이더라

 

얼마나 산행했을까?

성삼재 방향에서 청년 4명이 오니 정말 반갑다 그리고 2명 3명 자꾸 산꾼들이 오는데

이들은 성삼재에서 새벽 3시 30 ~ 4시경 출발한 산꾼들이다

 

나는 그들이 온 길을 따라서 가고 그들은 내가 온 길을 받고 갔을 것이다

 

 

 

바람을 피하여 따뜻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삼도봉

 

지리산의 반야봉 1,731m 아래에 위치한 삼도봉은 높이 1,550m로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걸쳐 있다

원래 이름은 낫 날봉이었는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또 낫 날봉이 변형되어 날라리 봉이라고 했다네요

 

 

 

지나 온 길을 뒤 돌아보니 눈 사막 같다

 

 

 

대한민국 지도를 조물주가 만들었으면 몇천 년 전에 완성했을 것 같은데

지리산 산신령께 부탁했더니 지금까지 이 모양 미완성일세 ㅎ

 

 

 

 뜬구름 머무는 반야봉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푸르는 청록의 잎새 구상나무 

 

우리나라 산 중에서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 고도가 높은 지대에 많이 서식하는 구상나무다

강한 바람과 추위에도 강인하게 긴 세월을 사라 온 구상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자연과 함께 고목이 되어 우리 곁에 남아 무한의 영혼을 주는 귀 중한 나무다

 

 

 

저 뒤에 봉우리가 노고단이다

 

 

 

 

 

 

폭설이 내려도 강풍이 불면 눈은 날아가 흔적도 없다

 

 

 

구름도 쉬어가는 노고단 이야기

 

노고단은 구례 시내버스가 성삼재까지 운행하여 관광철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며

동쪽으로는 천왕봉 일출, 남쪽은 섬진강 낙조, 북쪽은 뜬구름을 촬영하기 좋아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나 지리산 4번의 종주에도 시간대가 안 마저 일출이나 석양 낙조는 보지 못 했다 

 

그런데 전망대에서 섬진강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강풍이 불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강풍에 사람도 자동차도 날아가는 뉴스를 보았지만. 실제 네가 강풍으로 날아갈 직전에

 돌바닥에 한 참 동안 엎드려 보기는 난생처음이라 웃음이나 기가 막혀,,

 

성삼재 전망대 암벽 낭떠러지는 약 50m 이상이라  떨어지면 낙하유수뿐이겠나,,

 이번에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기념으로 싸구려 모자를 구입했는데 글쎄 억짼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암벽 낭떠러지 약 12m에 걸쳐있다

 

 당장 겨울바람에 춥기도 하고 또 시작부터 의관을 버리면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여

그래서 가지고 다니는 비상 로프 15m를 설치하고 바위에 부분적으로 눈이 쌓여

발에 아이젠을 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암벽을 하강한다

 

이곳은 눈얼음이 있는 암벽이고 직벽에 가깝다, 너무 위험한 장난은 이제 그만하자

 무사히 올라와 무거운 배낭을 했는데도 강풍에 몸이 밀려 낭떠러지 쪽으로 자꾸만 가네

나무목 가드레인 있어 다행이고 스틱을 하고 90도로 엎드려 노고단을 하산한다. 어 ~~ 휴

 

 

 

 노고단에서 본 서북능선

 

저 멀리 희미하게 좌우로 긴 능선이 성삼재-만복대-바래봉-정령치-고기리 17km로

내일 가야 할 지리산의 마지막 구간이다

 

지리산의 지형은 동쪽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흘렸다가 서쪽으로 활처럼 쉬어

다시 북쪽 정령치로 북진한다

 

지리산 주능선은 약 60km 1백50십 리 길을 산꾼들은 지리산 태극 종주라 한다

 

 

 

 오늘 밤은 노고단 대피소에서,,

 

지리산 1차 구간 중산리-천왕봉-장터목-세석-벽소령-연화천-노고단-성삼재 33km이고

2차 구간 서북 능선 성삼재-만복대-바래봉-정령치-고기리 17km. 약 50km 1백2십5리다

 

천왕봉부터 강한 눈바람과 영하 20~30도 강추위 어려운 여건에도 무사히 구간을 종주하였다

내일은 서북 능선을 종주하고 고기리 마을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가 남원역 밤 열차로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며

앞으로 수많은 고난과 고통이 기다릴 것이고 인간의 한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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