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2,05 백두 4 구간, 노치마을 - 수정봉-여원재 - 고남산- 매요

세월민초 2011. 2. 9. 00:48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2,05 토요일 / 4 구간: 노치마을-수정봉-고남산-매요

 

 

백두대간 노치마을 가는 길

         

 

 

 

서울 용산역

 

 지리산 1~4구간을 마치고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에서 상경하여 이틀 후 아직은 여독이 안 풀린 체

서울 용산역 22시 45분 마지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고 다시 남원시 고기리로 향하는데 

용산역 밤하늘 프렛트홈 등불은 정처 없이 깜박이며 떠나는 나그네 길을 아는지 쓸쓸히 느껴진다

 

이번에는 4구간 노치마을부터 1박 2일 복성이재 또는 2박 3일 덕유산 입구 육십령까지 산행할 예정이다

새벽 03시 남원역 하차, 역 버스 정류장에서 주천면 고기리 마을행 06시 05분 첫 버스가 운행하니

앞으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역 대합실에는 다행히 열풍기가 가동되고 의자가 30석 정도 있다

한쪽 모퉁이 바닥에 박스를 깔고 덮고 노숙인이 자고 또 의자에서 잠바를 둘러쓰고 자는 노숙인

 열차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한 명 그리고 나

오늘 밤은 4명이 이곳에서 길 잃는 노숙인이 되어 하룻밤 함께 잠을 잔다

 

이처럼 나만의 공간 여행이라 할지라도 목적지는 있어도 바로 갈 곳이 없는 길은

외로움과 공허의 시간 속에 애달픔을 느낀다

 잠시 눈을 감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1시간 후 산행길을 확인하고자 산행 자료를 찾으니 지도가 없네

아뿔싸,, 열차 앞 좌석 박스에 두고 잠결에 가방만 가지고 내렸다

 

이번에 진행할 4, 5, 6, 7 구간은 평소 산행했던 경험으로 알아서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다만 혼자라 겨울 산행은 위험하여 탈출구를 모르면 혹시 산행 길이 늦어 어둠과 강풍 그리고 몸이 아플 수도 있다

 그래서 긴 산행길은 항상 탈출구를 생각해야 하는데 특히 혼자와 다수의 산행 차이다

 

 백두대간을 혼자서 시작하여 산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가 슬슬 느껴진다

첫째, 산행지까지 가고 오는 왕복 교통편이 만 하루라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게 이골이 나야 하고

또 시골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몇 km를 산행지까지 걸어서 가야 한다

둘째, 산행 시 위험에 처하면 혼자라 구조 요청이 불가능 지역이 많고 지방에 깊은 산 속이나

계곡에는 휴대폰이 잘 안 되어 119와 통화가 안 된다

셋째, 산행이 끝나면 숙박과 식사 문제로 시내버스를 타고 큰 도시까지 가고 오고를 반복해야 한다

 

아마도 단독 산행하는 산꾼들이 이러한 어려운 조건들을 못 이겨 중간에 포기하고 산악회로 다 간다고 하드라

산악회를 이용하면 산악회 버스가 있어 산행지 앞에서 내리고 하산하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좋은 공간에서 오고 가고 편안히 휴식을 할 수 있다

또 몇 명이 다니는 산행은 봉고차나 승용차를 이용하여 편하게 산행하고 픽업도 해주니 하산하여

차량을 이용하여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하루 산행하고 끝나는 산행이 아니고 며칠 연속 가는 산행이라 꼭 지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걱정 중 갑자기 오른쪽 다리 뒤 힘줄이 경련되어 주무르고 물파스를 했는데도 걸을 수가 없다

여기서 서울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고 아마도 이틀 전 지리산 만복대 구간에서 생고생한 후유증인가?

할 수 없이 난생처음 붕대를 감고 무릎 보호대를 하니 통증이 조금은 낫다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가는 눈 산행이라 지도가 필요하다

남원역 시내버스 정류장 06시 첫 버스를 타고 남원 시내 pc 방 앞에서 내려 산행 지도를 출력하여

07시 30분 버스로 노치마을로 가다

 

산행 일지 ; 산행 거리 17,6 km  시간, 8시간 30분 

 

                덕치 - 노치마을 - 수정봉(806) - 입 망치 - 여원재 -- 고남산(847) -통신탑 - 통안재 - 매요                                    

   

    lㅡ ㅡㅡㅡ 4,6k ㅡㅡ ㅡㅣㅡ  3,4k   ㅡㅣㅡㅡ   5k   ㅡㅡㅡㅣㅡㅡ ㅡ4,6k ㅡㅡ ㅣ         

 

 

                      08,10            08,30         09,50       10,30       12,05      12,45     14,40     16,40                                                  

 

 

 

 

수정봉 가는 들머리

 

일단 산행을 하다 다리가 아프면 하산하여 남원시 광한루에서 춘향이나 볼까  

 

 

 

노치마을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 돌지도와 백두대간 이야기가,,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길이 약 1,470km (남한 지역 680km)의

산 줄기로 나라 땅의 모든 물줄기를 서류와 동류로 갈라놓은 근골이다

 

진정 이 몸이 백두대간 마루금을 가는 거여,,

산악인의 꿈 필히 완주한다는 새로운 마음 가짐을 한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 마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끝없이 물이 흐르는 노치 샘 

 

 

 

난생처음 해보는 무릎 보호대 산행을 시작하다

 

 

 

 몇백 년 된 소나무 장송  4그릇 싯가로 2억 이상 되겠고

아마도 오래전부터 마을 수호신 같다

 

 

 

백두대간 남원시 구간 안내도

 

 

 

저 멀리 며칠 전 지나온 지리산 만복대와 정령치도 보이고

 

 

 

수정봉 805m

 

절록이며 걸었던 다리가 수정봉에 오르니 통증이 서서히 사라진다

 

 

 

 산을 넘고 또 넘고 산은 산이로다

 

 

 

 입 망치 545m

 

오늘 산행에서 만난 총인원 입망 치를 지나 20 분가니 중년 산꾼 2명이 오고

현지 사람이라 여러 산행정보를 얻고 10분 뒤 청년 4명을 만난다

 

 

 

오늘 낮고 높은 산을 연속으로 넘고 또 넘고,, 저 멀리 넘어야 할 고남산도 보인다

 

 

 

날 보고하는 말 알바 금지 ㅋ

내가 자주 하는 알바, 이제는 제발 하지 말자

 

 

 

산을 내려와 점도를 따라오니 입구에 오색 잎새가 반긴다

이 산행 띠는 앞으로 마루금 길 잡이가 될 것이다

 

 

 

 

 

남원 시내에서 운봉읍으로 넘어가는 여원재(치)

 

기원전 삼한시대 마한의 별궁이 있었다는 전설도 있고

그 궁터가 남아 있는 계곡과 여원치 마애여래 불상에 얽힌 여인의 정절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비석도 있다

 

그리고 주막 할머니가 이성계에게 정보를 주어 전쟁에서 대승한 이야기가 있는 고갯길이다

 

 

 

 

국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대간 길

 

 

 

저 멀리 지나온 수정봉도 보이고

 

여원재를 지나 야산을 조금 가면 장지마을이 보이고 마을 뒷 산으로 오솔길을 올라가면 묘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비닐하우스가 몇 곳이 있고 고남산으로 향하는 길에 송전탑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산행이 또 시작되며 고남산 정상을 넘어 통신소 탑까지는 탈출구가 없다

 

 

 

 

고남산을 향해서,,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면

 

 

 

고남산 정상

 

지금까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경계선을 따라오다

이제부터는 전라북도 남원시 지역에서 계속 북으로 진행한다

 

 

 

 

 

백두대간 표지석을 보니 갈 길이 멀고도 멀구나

그래도 시작이 반이고  완주를 꼭 하고 싶다

 

 

 

고남산 846m

 

다른 표지석보다 정상  아래에 있는 건 처음 본다

돌비석이 너무 무거운가,, ㅎ

 

 

 

 

통 신 소  탑

 

 

 

88 고속도로가 산기슭 아래로 보이고

 

 

 

이 지역은 해발 470m로 고남산에서 4,4km 내려온 지점

전라북도 남원시 구간이며 사치재를 조금 못가 통안재에서 하산한다

 

 

 

통안재로 하산하여 부근에 있는 매요 마을로 진입하고

 

 

 

전북 남원시 운봉읍 매요리 마을 회관

 

구제역으로 가가호호 출입금지 딱지가 대문에 붙어 있다

낯선 이방인은 마을을 지나가기도 조심조심 마침 마을회관에서 아줌마 두 분이 나오신다

민박할 집을 물어 그곳에 가니 2층 방에 14명이 잘 수 있는 큰방이라 숙박비와 난방비 식대로 조금 더 드렸고

동지섣달 긴긴밤 혼자서 독수공방 하기에 너무 외롭겠다

 

그래도 민박집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민박집이 없으면 남원 시내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하고 

다음 날 새벽에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와서 다음 구간을 진행해야 한다

 

오늘은 생각보다 좋은 날이네요

그렇게 아팠던 다리가 통증이 사라지고 민박집도 있다는 게 너무도 신기하다

이번 대간 구간은 덕유산 입구 육십령까지 갈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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