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따라가노라니 아름다운 백아도네
그동안 코로나 19로 가까운 산이나 계곡을 찾아 잠시 휴식도 하였지만
왠지 항상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여행은 남해안 여수시 다도해 해상 마지막 구간을 가려다 잠시 접고
30년 전에 덕적도 여행할 때 백아도, 굴업도를 다음에 가겠다고 했으나 긴 세월은 빨리도 아쉽게 흘렀다
그간 서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는 몇 번 여행하였으나
자꾸만 잊혀 갔던 작은 외 섬들 그러나 언젠가는 가고 싶은 마음에 담았던 섬들이었다.
덕적도항
오늘은 백야도를 갑니다
서울에서 전철을 3번 환승하여 동인천에 하차하고 남쪽 지하상가를 통과하면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연안부두행 24번을 타면 약 30분이면 도착, 시간이 늦으면 택시로 요금은 만 원 미만
이 노선을 이용하여 연안부두에서 제주도, 백령도, 연평도를 여러 차례 다녔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 얼마 후에 가슴 아픈 세월호 사고도 있었다
제주도 갈 때는 인천항과 목포항, 비행기보다 4~5시간 정도 더 시간이 소요되나
푸른 바다 망망대로 낭만이 흐르는 바다의 매력이 좋아 왕복 6번 이용하였다
( 경비는 대한항공 요금보다 비싸다 )
인천항 오전 8시 30분 덕적도행 코리아나 고속 카훼리호에 승선하니 약 1시간 후 덕적도항에 도착이다
코리아나호는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만 운항하고 덕적도에서 작은 섬들은 톤 수가 작은 나래호가 출항하며
오늘은 9월 3일 홀숫날이라 덕적도항에서 11시 20분 나래호가 굴업도, 백아도, 울도 방향으로 운항한다
나래호 승선까지는 1시간 50분 여유 시간이 있어 30년 전에 갔던 서포리 해수욕장이나 소야도를 갈 예정이었나
백패킹 배낭이 너무 무거워 포기하고 다음 기회에,,
부둣가에 서성이니 얼마 후에 대부도항에서 출항한 대부 여객선이 도착하고
조금 후 인천항 9시 10분 출항한 여객선이 11시경 입항하니 부둣가에는 백패킹 가는 20~30대 젊은이들 세상이다
하기야 나도 청소년 때 무전여행도 하고 백 패킹하며 산행을 했던 버릇이 나이가 들어도 평생 가나 봅니다.
굴업도 선착장
나래호는 덕적도항을 출항하여 문갑도를 지나 약 1시간 후 굴업도에 입항하니 승선 인원의 약 90%가 하선하고
나머지 승선 인원은 고작 약 10명이다
내일이면 나도 굴업도에 갑니다.
덕적도 제1경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은 여러 섬이 모여 하나의 면 단위를 구성한 섬마을입니다
서해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은 여러 섬 중에서 덕적도 제1경은 어디인가?
굴업도를 출항한 나래호는 파도를 헤치며 다음 목적지 백아도로 가는데
좌현에 두둥실 떠 있는 저 아름다운 화강암 섬들은 지도 표기상 무인도라 합니다
그런데 섬들 맨 앞에 홀로 우뚝 선 바위에 시선이 자꾸만 간다
옛날에 백아도에는 늙은 부부와 어린 남매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외딴섬에서 외롭게 살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해 갔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오빠가 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 이름 모를 섬에 피신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이 아가씨는 오래전에 헤어졌던 여동생이었다
이들의 사랑을 안타깝게 여긴 하늘의 대왕이 선녀를 보내 남매의 관계를 설명하나 사실을 부인하며
차라리 죽겠다고 한다
하늘이 노하여 오빠, 동생, 마귀할멈에게 벼락을 맞게 해 이들은 죽었다
그 후 이곳에는 3개의 돌기둥 절벽이 솟아나고 이를 애통해하던 선녀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승천하니
이를 "선단여"라 불렀다
오랜 세월 풍화 작용으로 깎아지는 직벽에 보기에는 웅장한 외로운 외톨이 바위 하나다,
여객선이 좌현을 하며 더 가깝게 근접하니 하나의 바위가 두 개 바위로 보인다.
와 ~~~ 하나의 신비로운 바위가 이제는 완전히 분리되어 두 개의 바위인데,,
이럴 수가~~ 하나의 바위가 두 개의 바위가 되고 세 개의 신비로운 요술 바위가 되었다
이번 여행의 클라이맥스 덕적도 제1경 " 선단여 "를 보았으니 다음 여정은 다 덤이다.
나래호 여객선은 뒤편 저 멀리 굴업도와 선단여 바위를 지나 서남 방향으로 기수를 잡는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름 모를 무인도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백아도 전경
행정 구역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는" 배알 "이라 표기되었다
동경 126도 58분 북위 37도 5분에 위치한 섬으로 덕적 본도에서 14km 떨어져 있으며
섬의 모양이 먹이를 노리고 입을 벌리고 있는 흰 상어의 이빨 부분과 흡사하다 하여 백아도라 한다.
백아도 선착장
덕적도에서 약 1시간 40분 굴업도에서 40분을 더 항해하니 백아도고 여객선은 다음 정착지 울도로 항해한다
덕적도항에서 출항할 때는 여객선 승선 인원이 만선에 가까웠으나 굴업도에서 많은 사람이 하선하여
이제는 고작 10여 명이 남았고 백야도에서 7명이 하선하니 3~4명이 남았다
하선한 인원 중 백패킹 4명 일반인 3명이다.
백아도 선착장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1km를 걸어가면 어르금 마을이고
어르금 마을에서 큰말 마을까지는 3km 해안 도로 총길이는 약 4km다.
백아도에는 어르금 마을 13가구와 큰말 마을 12가구 총 25여 가구로 보이나 실제 가구 수는 20가구 정도다
보건소가 있고 초등학교는 없으며 민박집이 어르금 2 큰말 1이며
가게는 없고 식당도 없으나 민박집에 예약하면 식사는 가능한 듯,,
어르금 마을에서 나지막한 고갯길을 넘으면 백아도 해수욕장이고
오늘은 풍경이 예쁜 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워 보자
깨끗한 공중화장실 옆에는 백패킹 자리가 약 10여 동 설치할 수 있으나 풀이 왕성하여 현재는 3~4동 가능,,
이곳에는 산에서 조금씩 흐르는 물도 있으며 화장실과 물도 사용 가능하여 백 패킹하기에 적합하다
왠지 바람이 약간씩 부는 게 이상하여 밤에 돌풍이 불 것 같은 예감이라 소나무 숲 옆에 텐트를 설치하니
( 밤새도록 거센 바람이 불어 잠을 설쳤다 )
벌써 오후 2시경이네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큰 말에 갈 예정이다
여객선이 하루에 1회 운항이라 이제는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로등 3개가 있다는 것이며 올밤에는 가로등 불빛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잔잔한 물결이다
해안 도로 약 3km 왕복 6km 큰말 마을로 산책 가는 중,,
대촌 선착장에서 본 해안 도로
앞에 우뚝 선 섬이 울도다
큰말 마을
백아도에 사람이 처음 정착한 마을이며 현재는 약 12가구가 살고 있다
오래전에는 마을 앞 선착장에서 여객선이 입항하였으나
이제는 큰 여객선이 운항하여 수심이 얕아 접안이 안 되어 어르금 마을 부근으로
선착장이 이전하여 쇠락한 마을이다.
큰말 마을에 있는 백아리 발전소
큰말 선착장에서 본 백두산 천지
가보고 싶었던 천지, 한~~ 풀었다 ㅎ ㅎ ㅎ
큰말 선착장에서 본 남봉과 오섬
석문을 돌아서 보니,,
갈매기 운무다
쥐구멍 바위들,,
오 섬
섬 이름이 예뻐서 무작정 갔던 백아도
너무나 아름다운 비경에다 생각지도 못한 수백 마리의 갈매기 운무가 환상적이었다
꼭 대청도의 서풍 받이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내일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굴업도로 백패킹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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