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31 남해안 따라 걸어서 부산에서 흑산도,홍도 가는 길
15구간, 2일차 흑산도, 심리 - 사리 - 소사리-천촌 - 청촌 - 예리항
아름다운 천사의 섬
흑산도
전남 신안군은 크고 작은 섬이 1,004개가 있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 한다
그런데요, 천사라는 뜻이 어린 아기도 마음씨 착한 여자도 아닌 남자라 하니 어리둥절,,
1일차 어제는 35도 열기에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상라산 열두 구비를 넘었으나
오늘은 심리 마을과 사리 마을을 지나 예리항으로 가는 약 13km 코스로
한다령 열다섯 구비와 묵령 고개 등 여러 고개를 오르내리는 힘든 도보 여행길입니다
하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금세라도 비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배낭에는 비박용 텐트와 여러 가지 소지품으로 무거우니 흑산항 여객 터미널 옆 해양 경찰서에 맡기고
카메라와 간단한 물건만 가지고 오늘은 속보를 할 예정입니다
아침 8시 예리항을 출발한 마을버스는 약 30분 후 어제 끝난 마지막 지점 심리 마을에 도착,,
마을이 깊은 골짜기에 있다 하여 심리 마을
심리 마을에서 사리 마을로 넘어가는 한다령 열다섯 구비를 넘는다.
한다령 고갯길 넘어 사리 마을로 내려가는 중인데 급경사다
사리 마을
사리 마을은 76세대 139명이 살고 있으며 섬마을 중에서 유일하게 작은 사리 상회란 구멍가게가 있답니다.
흑산도 초등학교 서분교 폐교
사리 마을에는 옛 유배지가 있었다
남쪽 나라 흑산도는 제주도와 함께 조선 시대에 중죄인의 유배지로 다시는 살아서 돌아오지 말라는 의미로
유배를 보냈을 정도로 열악한 낙도이기도 하다
망망대로 풍파를 넘어 무사히 살아 도착해야 그것도 힘겨운 유배 생활도 할 터,,
옛날 유배 가는 길을 보면 나룻배가 풍파에 전멸하여 다 죽기도 하고
가는 도중에 질병에 죽거나 타살하여 죽이기도 한다는 기록도 있다
예로부터 멀고도 먼 제주도 귀향길에는 관매도라는 섬을 지나는데 제주도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곳에서 삿갓을 벗기고 죽었다는 것이다
이미 유배를 떠나는 사람은 죽은 목숨으로 낙인되었으니 아물어 게나 죽어도 된다는 것이다
죄인 중에서 조금 나은 대접을 받은 사람은 높은 배슬 아치나 백성들로부터 존경받은 선비이고
하급직이나 천민은 노예나 동물에 준한다 .
사리 마을 유배지
1999년 복원하여 2009년 공원으로 조성 되었다.
돌담길을 걸어서 유배지로 가는 중,,
본향안치
이 집은 유배 안치 중 제일 처우가 좋은 곳으로 본인의 고향에서 유배 생활하는 가벼운 형벌이다
절도안치
중간의 형벌에 가까우며 부모나 자녀와의 상봉이 허락되었으나 여자는 금지되었다
위리안치
가장 가혹한 안치는 돌담 집에서 기거하며 누구도 만날 수 없으며 평생을 혼자 살다 죽는다
정약용의 형 정약전
1789년 정조 14년 증광시에 급제하여 10년 후 1797년 병조 좌상이 되었고
남인 계열의 학자로 서학에 뜻을 두어 천주교에 입교하여 관직에서 물러났다
1801년 순조 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동생 정약종은 옥사하고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
정약전은 신지도를 거쳐 흑산도에 유배된다
그가 이곳 사리 마을 유배지에서 생활하며 식물과 바다 생태계를 기록한 자산어보원이 있으며
기록 내용이 보존가치가 있어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정약전이 후학을 양성한 사촌 서당
천주교 흑산도 사리 공소
사리 마을 유배지는 조선 시대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과 박해로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 유배되었다
해변에 모래가 많다 하여 지어진 사리 마을
사리 마을 앞 포구와 칠형제 바위
묵령 고개를 오르며 도보 여행의 진수를 읽다
사리 마을 뒤편에 도로가 열다섯 구비 한다령이고 성라산 열두 구비를 비롯하여
묵령 고개와 많은 고개가 있어 도보 여행 중 힘든 코스다
묵령 고개를 계속 올라 이 봉우리를 넘어서,,
충렬탑에 이른다
산을 넘고 또 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네
하기야 13km이면 30리다. 고갯길을 오르고내려가고 가까운 거리는 안 일터,,
흑산도에서 제일 높은 문암산 405m
우뚝 선 10여 봉우리에는 먹구름이 한 아름 가득 안고 금세라도 천둥 번개가 치며 폭우가 내릴 것 같네.
예리 1구 소사리
마을 앞에 모래 동산이 있다 하여 소사리라 한다
산 위에서 보니 하트 해변일세
문암산 기슭에 있는 흑산도 주민의 생명수 작은 댐이다
그동안 흑산도 일대는 비가 적게 내려 제한 급수를 한다네요
천촌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서,,
저건 뭐어~~~ 희한하네
명칭하여 구문여
거센 파도가 칠 때 돌구멍 사이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장관인 바위로
여성의 음부와 흡사하며 봉울봉울 소나무에 누워있는 돌 자태가 욕정에 사로잡힌
여성의 뜨거운 정열과 같다 하리라,,
멸치잡이 어업이 발달한 창촌 마을
서쪽에 위치한 마리 마을과 비리 마을, 곤촌 마을, 그리고 장도 마을은
바다에서 양식업을 하고 동쪽에 위치한 사리 마을과 소사리 마을, 천촌 마을, 창촌 마을은
바다에서 직접 잡은 어업이 발달하여 두 지역은 새로운 바다와 살아가고 있었다
흑산도는 다른 섬에 비교하여 논과 밭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게 특이하고
농산물은 육지에서 수산물은 육지로 오가는 대표적 무역 거래를 보여주는 섬이다
또한 산림은 육지보다 숲이 우거져 있으며 산세가 험준하여 보기에도 아름답고
맑은 공기에 청정 해역의 청 푸른 바다는 도보 여행 중 색다른 달콤한 맛을 느꼈습니다.
멸치 젓통
창촌 마을 고갯길을 넘는데 소낙비를 만난다
계속 비가 내려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예리항으로 가다
예리항 뒤편에 있는 죽항리항( 정기 여객선은 없음 )
영산도행 작은 도선이 이곳에서 출항하는데 조금만 바람이 불거나 너울 파도가 있으면 운항을 못 한다
빨간색은 1일차 어제 진행한 길이며 파란색은 2일차 오늘 진행한 길이다
흑산도 일주 도보 여행을 마치고,,
흑산도 아가씨 동상
오래전에 파시가 성행했던 한때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흥청대던 시절이다
예리항 맞은편 진리 마을 약 2km까지 배 위로 걸어서 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고기잡이 어선이 번성했으니
부두에서 일하는 아가씨와 선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당연히 많았다
그래서 육지에서 온 아가씨들은 사무치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애타는 마음으로
흑산도 아가씨의 애절한 노래를 불었으리라,,
먹구름에 싸인 상라산 풍경
오늘은 2구간 심리 마을에서 예리항까지 흑산도 일주를 12시경 마쳤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영산도와 다물도를 가지 못하고 비바람이 넘 몰아쳐 텐트에서 비박도 불가능하여
모텔로 이동 오후는 휴식을,,
이것이 바다 용왕신이 주는 섬 여행의 달콤한 기다림 긴 시간의 여정일지다
내일은 하늘이 맑고 비바람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물도 33경 비경과 촛대 바위 가는 유람선 요금은 22,000원이며
90명 정원인데 약 15~20명이면 운항하고 이하면 운항이 취소된다
그래서 촛대 바위를 당일에 못 갈 수도 있다.
석주대문 바위 노을
영산도 석주대문 바위 가는 유람선 요금도 22,000원인데 다물도에 비하여 인원이 없어 출항이 잘 안되는 듯
예리항 뒤편 죽항리항에서 하루 1회 (10시 10분) 가는 도선 (편도 5,000원) 있으며
2시경 죽항리로 나오는 도선이 있다
영산도에 도착하면 영산도 선상 관광과 석주대문 가는 민도선이 있으며 요금은 15,000원이고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운항이 취소된다
사진 마니아인 내가 가고자 하는 영산도에는 아름다운 사진 촬영 명소가 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아 석주대문 바위에 접근할 수 없다는
현지 주민과 몇 차례 통화 내용이다
위와 같은 좋은 작품 사진을 촬영하려면 영산도에서 몇 일간 숙식하며
언제든지 출항할 수 있는 배를 예약해야 한다.
ㅡ 흑산도 여행 3일째다
어제밤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바람과 비가 밤새도록 내렸다
텐트에서 비박을 하려다 모텔로 대피한 게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텐트와 사람이 함께 바다나 하늘로 날아갔으리라
암흑 같은 밤이 지나고 화창한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꼭 영산도 석주대문 바위를 갈려고 전화를 하니 너울성 파도가 높아 오지 말라는 현지 주민의 말에 실망이다
그래서 2번째 여행지 다물도 가는 유람선을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2시간 여유가 있어 이틀간 도보 여행을 진행한
흑산도 일주 도로를 다시 마을버스 타고 돌아보는 색다른 여행을 한다
요금은 2,000냥이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다.
예리항에서 출발하여 흑산도를 쭉 한 바퀴 돌아오는 마을버스
마을버스를 3번째 탔는데 기사님들은 아주 친절한 관광 안내자로 손님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좋은 여행의 동반자디.
흑산도 여객 터미널 뒤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몇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나 일정하지는 않다
이번에 함께 탑승하는 주민들은 약 10여 명으로 전부 노약자인데 그중 최고령자는 마리 마을에 사시는
96세 (빨간 옷 할머니)로 주렁막대기 하나 들고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는 게 신기하며 아직도 정정하다
아마 70대 나이의 언어와 행동에 놀랐고 옆에 할머니는 86세 비리 마을에 사시는 분이다
모자를 쓰고 서 있는 분은 75세로 흑산도에서는 젊은 총각이라 불러도 된다네요 ㅎ
마을버스 사람들은 다 다른 마을에 사시나 형님 동생 부르며 집안일 이야기하는 게 꼭 한 마을 사람 같다
달리는 차 안에는 시끌 벅적하지만 노년의 맑은 함박웃음과 정겨운 시골 향수를 담고
마을버스는 깊은 숲속 골짜기를 돌고 돌아 푸른 바닷가를 달린다
마지막으로 내린 할머니는 사리 마을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하시는 분인지 막걸리 10병과 잡다한 물건을 가지고 내렸다
이곳은 조선 시대 유배지로 정약전을 비롯하여 천주교 탄압으로 많은 교인이 유배를 왔다
마을버스는 다시 묵령 고개를 힘들게 오르는데 강원도 보다 험준한 구불구불 고갯길이 많고
도로 회전 반경이 짧아 잘 못 하면 교통사고의 천국이라 할진대
다행히 관광버스와 개인택시 외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기사님 왈 ~ 제주도 할아버지가 흑산도 할머니 만나러 왔다 돌하르방이 되었다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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