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땅 흐르는 금강을 따라 서해에 이른다
밤에 보슬비가 조금 내렸다
새벽 3시경 잠을 뒤 치고 일어나니 다시 잠자리에 누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오늘은 4대강 종주 마지막 날인데 비가 많이 내린다는 뉴스에 비가 내리기 전에 일찍 출발해야겠지,,
그런데 이때 어떤 놈이 텐트 앞에 앉았고 강가 둔치에는 밤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야 하니ㅡ 능청 스럽게 사람이 있었네
뭐하러 왔소ㅡ 담배 한 대 피우러, 다른 데로 가서 피우소
원두막은 50m 거리로 3개가 있는데 텐트를 친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했다
산행을 하면서 깊은 산 속에서 짐승들 소리를 들으며 비박도 하고 이상한 곳에서 귀신 같은 것을 봤지만
그래도 제일 무서운 게 사람이고 무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사항에 대처하려면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누구든 체력적으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
짐을 꾸러 2일 차 금강 자전거길 종주에 오른다
공주 시내와 금강 둔치를 뒤로 하고
무릉 왕릉과 공주 박물관 앞을 지나 다시 금강으로 진입하지만
아직은 어둡다
공주보
공주보 인증 센터 56km 지점
이곳에 이르니 비가 내리고 자전거에는 라이트가 켜져 있다
소낙비가 계속 내려 정자에서 잠시 휴식하는데
강 건너에 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이상한 산성이 보인다
소나무 가로수길 도로
강가도 달리고
벽제보
벽제보 인증 센터 80km 지점
백마강교를 건너서
요렇게 진입
금강은 싫다, 백마강이라 불려라
고란사와 낙화암 그리고 삼천 궁녀
여기서 삼천 궁녀 이야기를 한번 해 보자
과연 삼천 명이 먹고 자고 할 궁궐이 있었냐 하는 것이며
낙화암 높이가 약 50m인데 삼천 명이 떨어질 곳이 있느냐
그래도 명색이 궁녀인데 치마폭으로 계산해도 그렇고
한 명이 땅 1평은 적고 3평은 있어야 하는데,,
폭군 왕이 죽었으니 한풀이로 내시가 한 말이겠지
삼천 명이면 어떠고 삼만 명이면 어떠냐
아마도 애첩 궁녀 3명이 떨어져 죽은 걸
입방아 좋은 사람들이 괴담으로 했으리라
내가 한 번 고증해 볼까 하는데 경비가 없다 ㅋ
자전거길에서는 강가에 나무가 있고 갈대가 있어 잘 안 보인다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낙화암 방향으로 비포장 자갈길을 따라 1km 가면 딱한 곳이 있다
강 아래에 있는 자전거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상한 직선 길, 소낙비는 하루 종일 내리는지 그 칠 줄을 모른다
으 ~~ 악 말벌에 쏘였어요
이곳은 밤나무 숲 속인가 밤나무 가지가 자전거길 아래로 처져 사람 얼굴을 덮는 다
사진을 찍고 약 100m를 달리는데 나뭇가지가 얼굴을 스쳤는데 말벌에 쏘였다
좌측 아랫 입술에 뭔가 붙었는데 눈을 내려보니 노랑 무늬 큰 말벌이고 손으로 때렸다
이 나쁜 놈은 아마 죽었을 것이다
불과 5분도 안 되어 입술이 부어오르고 입술은 2~3배 크기로 되어 통증이 시작된다
우선 찬물을 입속에 물고 밖에 입술도 찬물로 약간씩 부었다
조금 가다 조금 가다 물통에 있는 물이 없을 때까지,,
말벌에 쏘여 재수 없는 사람들 많이도 죽었단다
이번 추석 때에도 조상 벌초하다 말벌에 쏘여 여러 명 사망했다는 뉴스다
4대강 종주 마지막 코스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멈추고 병원으로 가야 하나,, 아쉽다
혹시 비상시 119를 불러야 하니 휴대폰 신호음과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자전거길에 설치된 작은 말뚝이 있는데
이 말뚝은 1km 거리로 있으며 119 지역 번호가 있다
그리고 자전거길 이정표도 가끔 있는데 위급 시 119와 위치 통화 시 꼭 필요하다
현재 위치는 119번호로 산정하면 부여 지역에서 논산 경계선까지 약 10km 지점이고 부여군 현북리- 봉정리 구간
강변이라 비도 오고 누구에게 도움도 받을 수 없으니 몸 상태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병원은 부여 경계선을 지나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데 약 20km 거리라 비가 오니 1시간 이상은 달려야 한다
비바람에 체온이 떨어질까 봐 여벌 옷을 입고 다시 우비도 입으니 따뜻하다
입을 벌려 숨을 크게 마시고 내 쉬고 계속 반복하는데 혹시라도 말벌 독이 심장에 자극을 주어
쇼크사 할지도 몰라 심장을 미리 운동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니 다행히 부어오르던 입술은 그대로고 통증이 좀 완화되었으며
걱정하던 신체적 이상이 없어 자전거는 더 빨리도 질주한다
내가 앞을 보고 달리는 건지 119 번호 말뚝을 보고 달리는 건지 모르겠다 ㅋ
강경읍
예부터 젓갈하면 강경 포구다
평소에 맛있는 젓갈에 걸 축하니 밥도 두 그릇 먹고 싶었는데 입술 모양새가 좀,,
입술 증세는 다소 좋아졌고 통증도 우선 하지만 만약을 몰라 병원으로 가는데
시내로 진입하니 큰 병원이 보이고 노인 요양병원 간판이네, 지금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병원에는 일반 병원처럼 여러 개과가 있어 주사 두 대 맞고 약도 처방해 준다
강경 시장 부근으로 가니 의원급 병원이 2~3곳이 더 있다
몸도 이렇고 날씨도 안 좋은데 가야 하나 여기서 하룻밤 모텔에서 쉬어야 하나,,
1시간이 지나고 다시 종주 길에 오른다
옛 강경 포구 강가에 있는 등대
옛날에는 강경 포구에서 금강을 따라 서해, 바다로 가 고기를 잡고 다시 강경 포구로 돌아오는데
늦은 밤에는 등대 불빛을 보며 귀항하였으리라
강 포구에 등대가 있다는 것은 이곳이 얼마나 큰 상권이 있었는가를 말하는 것이며
이 포구를 통하여 대전과 공주, 부여, 논산, 전주 중부 지방에 생선과 젓갈을 운반하였다
그 규모는 우리나라 2대 포구이며 은행이 3개가 있었고 제일 큰 한약방이 있었다 하니
옛날에 강경 포구의 발자취를 한번 생각해 본다
지금은 금강 하굿둑에 막혀 나룻배는 서해로 갈 수가 없으니,,
그러면 젓갈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소낙기가 내려니 쓰레기도 한 목하네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과 전라북도 익산시의 경계선을 지나서,,
바람 팔랑개비와 갈대밭
오늘은 동쪽에서 바람이 제대로 분다
팔랑개비야 돌고 돌아라
금강을 달리다 보면 길 양쪽에 바람 팔랑개비가 약 6~8km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데 장관이며
강 아래에는 갈대밭이 있어 동화 세계를 달리는 느낌이다
익산 성당 인증 센터 119km 지점
익산 성당
성당 앞에서 마을로 진입하면 높이 250m 작은 산 2개를 넘는다
갈대의 순정이 이어지는 강변
강 건너에는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일출과 일물을 동시에 사진 찍기 좋은 곳
금강 하구둑 17km가 남았다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서 노면이 가장 좋은 길
태풍 같은 비바람이 분다, 생각지도 않던 동풍이다
뒤에서 부는 동풍에 밀려 싸이클 자전거는 시속 55~60km에 도전
4대강 자전거길 못다 한 한풀이 마지막 자전거 레이스다
야 ~~~ 호
철새 도래지 조망대
마지막 금강 하구둑 146km 지점
군산에서 금강 하굿둑을 건너 장항 방향으로
금강 하굿둑을 건너는데 태풍이 불어 자전거가 흔들려 달릴 수 없다
호숫물은 태풍 바람에 파도가 치고,,
금강 조류관에 또 인증 센터가 있군, 두 번째 인증
금강 자전거길 인증은 마지막이라 재미로 전부 2번씩 찍었다 ㅎ
금강 종주 거리 146km @ 7km @ 4km = 15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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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자전거길 종주 총 거리 981km
남한강( 아라뱃길-충주댐) 224 km, 문경세재 100km
낙동강 378km, 영산강 133km, 금강 146km,
섬진강 149km, 북한강 71km = 220km
6대강 자전거길 종주 총 거리 1,201km +진입 외 100km = 총 거리 1,301km를 달렸다
그동안 동해안 반절, 서해안 반절, 서해안 섬 여행, 38선 따라 서해에서 동해까지 반절 이상, 안동에서 태백시까지
제주도 환상 234km를 합치면 6대 강 종주 길거리 보다 더 멀리 달렸다
앞으로 미완성의 실크로드 길을 달리고 남해안과 산악 지역을 따라 여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함께한 중고 MTB 자전거와 싸이클 애마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무사히 안전한 라이딩을 하자구나,,
우리나라 면적은 작아도 갈 곳이 많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장항 방향에서 보는 금강 하굿둑 지금은 썰물 중,,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마치고 감상하는 음악
금강 하굿둑에서 서천군 군민 음악제가 밤에 공연 중,,
4대강 종주 자전거길 마지막 밤은 금강 하굿둑에서 비박
말벌에 쏘였던 입술이 정상으로 돌아와 저녁도 잘 먹었고 하여 모텔로 가려던 발길이
하굿둑에 있는 야외 대공연장으로 간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양호하나 뒤에 가 일부 파손되었고 긴 파이프 몇 개가 달랑거리며 소리가 요란하다
그중 두 개만 고정 식기면 조용한 밤을 지낼 것 같았다
운동장에는 오래도록 사용을 안 해 풀밭이나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좋다
공연 무대는 타원형 돔 형식이라 동풍이 부니 텐트는 무대 위 좌측 끝으로 설치하는데
보기에도 따뜻하게 보이고 간혹 바람에 파이프가 흔들러 소리가 나니 밤새 내가 노래만 부르면 좋은 무대가 된다
생각해 보면 어느새 많은 곳을 여행하며 달렸다
가고 또 가도 다시 가는 여행
여행은 마약과 같은지도 모른다
내일은 서해, 바다를 거슬러 올라 무창포, 대천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안면도로 길을 떠날 예정이다
다음 날 아침 금강 하굿둑 일출
이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비바람이 부는 강가에서 비박하며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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