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길 149km 종주
자연이 숨 쉬는 아름다운 강 따라 세월을 노래하며 달린다
섬진강은 노령산맥의 동쪽 경사면과 소백산맥의 서쪽 경사면인 진안군 백운면의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에 이르러 갈담 저수지를 이룬다.
지리적으로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3도에 걸쳐 있고
순창군, 곡성군, 구례군을 남동쪽으로 흐르며 하동군 금성면과 광양시 진월면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길이 225㎞, 유역면적 4,896㎢이다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
본래 섬진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 두치강, 모래가람, 모래내, 다사강, 대사강, 사천, 기문하 등으로 불렸으며
고려시대인 1385년(우왕11)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ㅡ 백과 사전 ㅡ
서울 강남에서 고속버스로 전주행 다시 전주에서 40분을 기다려 임실군 강진
그렇게 가다 보니 5시간 소요 오후 7시 30분경 도착
그런데요 강진 버스 터미널에 아래와 같은 시간표가 있더라고요
와~~ 5시간 걸려 왔는데 3시간 소요 그리고 요금도 7,500원 저렴하고,,이렇게 가세요
영산강 종주 수기란에 보면 전주로 가서 다시 임실군 강진행, 저도 몰라서 이렇게 왔답니다 ㅋ
강진 터미널에서 면사무소 부근으로 이동하여 섬진강 다슬기국을 먹어 볼 참인데 밤 8시라 영업이 종료다
길 건너 순댓국집에서 맛있게 먹고 잠자리는 며일 전에 준공한 마을 모정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이건 무슨 잡소리 공해,,
마을 모정에서 집 한 채를 지나 20m 거리에 별장 같은 집이 있고 토요일 저녁이라
마을 청소년인지 외지에서 온 청소년인지 8명이 짝을 지어 밖에 평상에서 밤~팅 하는지 소리가 요란하다
남녀 혼성하여 술판이 이루어지고 남자들 짐승처럼 여자들 만지는지 탐욕스러운 여자들 간드러지는 악 소리가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밤 3시를 넘겼으니 상상을 하기도 싫다
조용한 밤,, 시골 마을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 가운데에서 밤새 벌어진
오늘날 강진 마을의 안타까운 풍경의 작태다
밤을 뜬눈으로 보내고 할 수 없이 새벽 4시경 짐을 꾸려 섬진강 종주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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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가 아름다운 옥정호
옥정호의 이른 아침 풍경
이제는 흘러간 옛 추억이라,,
시골 마을 100여 호가 사는 어귀에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잘 만들어진 크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모정이 있었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단청은 없으나 소박하지만, 궁궐의 정자에 버금가는 은은하면서 화려한 건축물이다
이곳에 앉아 가을이면 벼가 익어가는 누른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넓은 평야를 보면 아름다운 동요가 절로 나온다
들판은 앞으로 10리 그리고 중앙에 흐르는 동진강 양쪽 옆으로 40리에 휘둘려지게 익은 벼 이삭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청명한 소리가,,
나는 두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자연과 함께 보냈다
우리 또래 애들 7명이 있어 어린 시절 모정에 자주 모여 산과 들에서 재미있게 놀 작전회의를 자주했다
어느 날 여름철 모정에서 점심시간 때 주무시는 어른들 사이에서 떠들어서인지
한 어른 왈 ~ 애들아 떠들지 말고
저기 칠보 발전소 산 위에서 내려오는 큰 굴뚝 물속에는 사람 키만 한 큰 고기가 떠내려와
발전소 터빈이 돌면서 큰 고기가 잘라져 팔뚝만 하니 박게스 하나씩 들고 가 고기를 잡아 오란다
칠보 발전소 수력 낙차 굴뚝이 20리 거리, 평야 지역이라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보인다
어린 시절 가득히나 호기심 많은 우리에게는 도전의 연속이었고
몇 명이 박게스 하나씩 들고 머나먼 고기잡이를 떠났다
얼마나 청순하고 순박하였으리,,
고기는 무슨,, ㅋ
송사리 몇 마리에 수영도 하고 걸어서 가고 오고 40리 또 하루가 갔다
어느 날 우리는 걸어서 왕복 70~80리 거리에 있는 운암댐으로 아주 먼 여행길에 오른다
그 시절에는 점심 도시락은 생각지도 못했고 물병도 없이 가다 목이 마르면 흐르는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무나 감자 고구마 과일 등 계절에 나오는 아무거나 흠 쪄 먹으면 그만이다
들녘을 지나 강둑을 걸어 도로를 따라서 칠보 발전소를 거쳐 산내면에 있는
해발 600~700m 산을 넘어 이른 곳이 운암댐이다
그때 구 운암댐을 철거하고 지금의 섬진강댐을 시공하는 중이라 산 위에서 보는 공사장은 어마어마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 옥정호 전망대에 섰다
우리에게는 동네 모정이 있었기에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답던 추억이 남았으며
가가 호호 수많은 마을 사연을 담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사라진 옛날 고향 모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위 사진은 옛날 운암댐과 현재 섬진강댐 그리고 칠보 발전소
옥정호가 남긴 두 강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댐으로 서쪽 동진강과 남쪽 섬진강 두 개의 강을 만든 최대 걸작품이며
동진강은 서해로 섬진강은 남해로 흐르는 우리나라 국토의 3/1에 해당하는 젖줄이다
그러니까 일제 강정기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력 발전소와 운암댐이 만들어졌고 운암댐에서 산 지하 터널을 뚫어서
서쪽 칠보 방향으로 댐 물을 흐르게 하여 높은 곳에서 물을 낙차 하여 수력발전소로 이용하였으니 대한민국 1호 발전소다
흐르는 물은 정읍, 김제, 부안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대 곡창 지역 호남평야를 지나는 이 강이 동진강이다
그리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이 아름다운 섬진강이며
우리나라 강에서 유일하게 1급수에서만 자생한다는 다슬기와 재 첩이 225km 강물을 따라 번식하고 있다
섬진강 종주 길은 강물을 따라 임실군 강진에서 순창군, 곡성군, 구례군, 하동군, 광양시 남해로 향하는데
지금 이 길을 달리는 것이다
섬진강 댐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 경계선
강진 섬진강 인증 센터에서 섬진강 댐까지는 6,5km이며 마지막 2km 구간은 5 ~ 7% 고갯길을 오른다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섬진강 인증 센터 ( 섬진강 댐까지 욍복 13km 미포함 )
섬진강 댐에서 6,5km 아래 위치한 곳, 종주하는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다들 여기서 시작하더라
섬진강 댐 고갯길 올라가면 초장부터 힘들어서,, ㅋ
휴게소 옆에 식당이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영업을 안는다
이곳에서 식사를 못 하면 아침과 점심을 굶을 수가 있어 주인에게 사정하여 다슬기국을 먹었다
전날 밤 비상용으로 빵 몇 개를 샀지만 그래도 먹어야 산다
자전거 이야기
이번 여행에는 사이클에서 묵직한 싸구려 MTB로 갈아탔다
그동안 며칠씩 가는 장거리 여행에 주로 이용하였고
투어용 가방을 장착하고 텐트, 침낭, 옷 등 여러 가지로 무게는 어린아이를 태우고 가는 느낌이다
자전거 트레일러가 있어 거기에 짐을 실으면 좋은데 전철을 타는데 거추장스럽다
이 자전거는 오래되어 녹이 슬고 삐걱삐걱 나는 소리도 있고 쇼바도 동작이 잘 안 되고 한마디로 부실 전차다
여기저기 베어링에 기름을 치면 조금 부드럽고 동네 마실 용이며 중고 가격으로 10만 원
그러나 이 전차로 전국 국토를 잘 달렸고 지금도 건재하다
동해안, 서해안, 북한강, 한강 낙동강 종주, 높은 산을 넘어 태백시로 가고
서해에서 삼팔선 중부 전선을 따라 동해로 산과 들 강과 호수를 달리던 애마다
거리는 대략 2,000km 이상 5천 리 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 거리는 약 417km이니 5번을 달렸다 (서울 시청 ㅡ 부산 시청 436km)
몇 번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도 너무 애착이 가는 싸구려 전차다
브레이크, 타이어 교체 외는 그동안 펑크 한 번 고장 한 번 없는
정말 튼튼한 자전거라 아무리 비싼 자전거라도 비교할 수 없고 부럽지 않다
지금도 평지에서는 20~30km 내려 막 길도 50km 이상을 달린다
나와 함께 호흡하며 안전하게 달리는 좋은 전차다
섬진강 종주 길은 잠시 국도를 달리다
섬진강 강둑으로 진입하니 자연 생태 그대로 다, 릴 낚시하는 사람도 있고
김용덕 시인 옛 집
돌고 돌 사이를 맴도는 물
내가 보고 싶었던 자연 그대로의 숨결이다
더 아름다운 섬진강을 상상하며,,
임실군에서 순창군 마을로 진입하는 시냇물 다리 중앙이 군 경계선이다
임실군을 지나 이제는 순창군 섬진강 길을 달린다
마을 텃밭에 이런 꽃이 피고
장군목 출렁 다리
너희가 어찌 신비스러운 자연에 대하여 논하리,,
아름다운 섬진강에 감탄하다,
장군목 인증 센터 14km 지점
개울목 돌다리 위에서 다슬기 잡는 아낙네들
순창군 유동면 외이 마을 약 300년된 느티나무
강가를 달리다 보니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한참을 진행하니 큰 마을이 보인다
이곳이 외이 마을, 유동면 면사무소가 있고 파출소, 보건소, 농협이 있는 면 소재지다
그런데 마을에는 식당과 가게는 아무것도 없는 아주 깨끗한 이상한 마을
여행 중 면 소재지 규모에 단 하나 상점 간판이 없는 유일한 마을이다
유풍교
두 종주 길이 만나는 곳
순창읍에서 내려오는 경천이며 유동면 외이 마을 앞 유풍교에서 두 종주 길을 만난다
좌측은 섬진강 종주 길이고 우측은 담양 메타 세쿼이어가 있는 영산강 가는 길이며 거리는 27km 다
영산강 종주 때 담양에서 길을 잘 못 진행하여 약 500m를 이쪽 유동면 방향으로 달렸다
이 다리를 건너기 전에 매운탕 집이 한 곳 있는데 일요일이라 손님이 만원이다
혼자 손님은 귀찮다는 반응이고 안 판다고 하네요
옛날 전라선 기차길 터널 앞에 왠 사람들이,,
시원한 터널 안에는 피서객이 만원 터널을 지나가는 자전거길
향기 유원지 인증 센터 39km 지점
35도 열기에 무덥다, 바람도 없다
점심 시간이 많이도 지나 이곳에서 비상용 빵으로 점심을,,
옛 기차길 다리
이곳에 올라 섬진강 물을 보다 으~~~
향기 유원지를 지나면 S자형 강이 계속 돌고 돌아,,
곡성 시내로 진입하는 금곡교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직진은 섬진강 종주 길이요, 우측은 곡성 기차 마을 자전거길이다
섬진강과 남원 시내에서 흐르는 요천이 만나는 삼각주는 강폭이 아주 넓다
남원 시내 가는 자전거길
남원시 요천 대교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섬진강으로 진입
황탄정 인증 센터 64km 지점
음료수 파는 아줌씨가 이렇게 찍었다, 음료수도 사 먹었는데,, ㅋ
황탄정
자전거길은 섬진강에 근접하여 산 숲 속을 계속 달린다
도깨비 마을 입구도 지나
수없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달리다 힘이 들면 흐르는 강물에 야~호
곡성 출렁다리 82km 지점 @13km @ 2km = 97km
섬진강 종주 길 출렁다리 좌측에 식당이 있다
점심에 빵을 먹었으니 일단 저녁 식사를 하자
섬진강에 왔으니 몸에 좋다는 다슬기를 많이 먹고 갈 생각 아침에도 다슬기를 먹었지만
이집 저집 다슬기국 맛을 볼 것
그런데 다슬기국이 이상하게 국물이 명하고 부추 몇 개가 떠다닌다
분명 아침 다슬기국에는 양도 많고 색깔도 약간 파라며 우렁이 새끼 같았는데
다슬기가 아니고 요상하게 생긴 조개 새끼 같다
이건 중국산인가, 아줌마 중국 다슬기인가요
재 ~~~~ 첩 국이란다, 메뉴판을 보니 다슬기국이 없다
하루 종일 날씨가 살인적이다 보니 머리가 좀 갔나, 헷갈리네 ㅋ
저녁을 먹었으니 쉬어가든 이곳에서 자든 내 마음이다, 텐트가 있으니 걱정이 없다
생각해 보니 앞으로 더 간들 이만한 비경이 있겠는가
조금 있으면 저녁이라,,
강 건너 저기 모래사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에 강가에서 목욕하면 좋겠다 하니
주인장 왈 ~ 가게에는 민박도 있으나 손님이 많으니 그러지 말고 가게 평상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목욕은 청소년 야영장 샤워실에서 공짜로 하며
앞에 야영장은 곡성군에서 운영하는데 텐트를 설치하면 2만 원을 받는단다
밤이 깊어가는 강가에서 술 한잔 하고 2일째 비박을 하다
내일은 벚나무가 휘경 찬란한 숲길 100리를 달려 보자
출렁다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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