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따라 벚나무 숲길 따라
100리 길 달리는 환상적인 자전거길
2016년 8월 15일, 2일 차 날씨 연일 35도 너무 무덥다
곡성군 출렁다리 아래에서 비박하고 아침 5시경 짐을 꾸려 종주 길에 오른다
빈 전차로 달렸으면 힘도 안 들고 어제 30km 전방 하동군 화개 장터나 50km 전방 매화 마을 정도는 갔을 것 같은데
아니면 사이클로 하루 단 코스로 달리고 싶기도 하고
무거운 투어용 가방에 텐트, 침낭, 여벌 옷 등 무게가 어린이 한 명은 싣고 하루 종일 다니는 느낌이다
후회가 되냐고요? 아니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생각과 기분이 다르고 자연을 상상하는 것도 다르다
너무 빨리 가는 것도 보지 못해 잃는 것이요, 너무 느리게 가는 것도 보지 못해 잃은 것이다
나는 지금 가는 길을 조절하는 중이다
낙엽 지는 가을에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길
출렁다리를 출발하여 조금 지나니 구례군이고 늘 푸른 벚나무 가로수 길이 환상적이다
그동안 자동차로 여러 번 화개 장터와 매화 마을을 관광하며 벚나무 가로수 길을 달렸으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지금 가는 길을 서서히 조절하는 중이다
느리게 가면 생각할 시간이 많다, 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아마도 도보 여행을 하면 꿈 같은 자연의 아름다운 매력 속에 잠길 것 같은 기분이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 속에 달리는 기분은 짱,,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수하는 지점
앞에서 내려오는 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순천시 송광면 주암호에서 시작하는 보성강이다
전라선 기찻길 아래는 압록 유원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3개 시군이 만나는 지점이며 전라선 기찻길이 지나는 곳이다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개여울과 학여울
도보 여행 시 한강에서 충주호를 거슬러 정선, 영월로 가는 길에 동강에서 학여울을 만났다
넓을 강모래 위에 작은 자갈이 모여 사이 사이로 흐르는 학여울이 있었는데
마침 은은한 햇살이 비친 순간 은빛 학여울이 너울 데는 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때부터 학여울에 반했다.
도로 옆에 목로 주점도 있고
감나무 단지는 가도 가도 있더라, 아마도 섬진강 이슬을 먹고 자라 맛도 좋을 것 같다
강바닥 돌과 돌 사이를 맴돌고 흐르는 맑은 물
이렇게 아름다운 강을
만약 4대강 사업으로 이곳도 강바닥을 파헤쳤다면 ,,
자연이 숨 쉬는 강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아름다운 섬진강
4대강 시업으로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그리고 섬진강 하류는 이미 강물이 썩고 병든 지 오래다
현지 주민들 왈~ 무엇 때문에 강바닥을 파고 강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강물이 다 썩어 냄새도 나고 농사도 못 짓겠다
물이 썩어 병들었으니 독약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서글픈 푸념이다
우리 모두가 이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식과 채소를 먹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섬진 대교, 순천 ㅡ 완주 고속 도로
3번째 다슬기 이야기
구례군 벚나무 도로가 끝나는 마지막 우측 부근에 작은 식당이 있는데 다슬기 된장국 간판이 보인다
생각만 해도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게 아침 식욕을 독 군다
앞에는 작은 데 홀로 들어가니 엄청 크고 섬진강이 보이는 로열 자리다
다슬기에 두부와 갖은 재료를 넣고 꿇린 된장국은 처음 먹어 보는 독특하고 구수한 맛이다
역시 이 맛이야~ 반찬도 좋고 좋아,, 다음 여행 때 꼭 가보고 싶다
섬진강 좌측 구례군 도로를 달리다 이제는 구례교를 건너 우측 순천시로 진입
전라선 구례구 기차역
주소는 순천시 황전면 선변리다, 그렇다면 역 이름이 왜 구례구역이지?
내가 지리산 성삼재 코스로 산행할 때 야간에 전라선을 타고 새벽 3시경에 구례구역에 하차하면
구례군에서 운영하는 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는 구례 시내에서 잠시 쉬고 다시 화엄사 앞을 지나 성삼재로 간다
순천시에서 매화 마을로 가는 도로
섬진강 강가에 우뚝 선 벚나무들
능수버들처럼 휘어지고 휘어진 벚나무 가지 기나긴 세월 속에 가진 풍파에도 고귀한 자태다
사성암 인증 센터 92km 지점
섬진강과 운무 속에 가려진 지리산 노고단
계족산 아래를 지나
꽃 길도 달리고,,
섬진강 어류 생태관 우측으로 진입
섬진강 물소리와 함께
남도의 판소리가 전해지는 강가
래프팅도 하고
강 건너 지리산 피아골 입구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지점, 쌍계사 가는 길
우측 순천시 강변도로에서 남도 대교를 건너 하동군 화개장터로 잠시 구경 간다
화개장터
올 봄철에 매화 마을 사진 출사 때 잠시 들렸다, 하기야 2~3년에 한 번은 오는 것 같다
남도 대교 인증 센터 111km 지점
인증 센터는 남도 대교를 건너기 전 버스 정류장 옆에 있어 그냥 대교를 건너 하동으로 가면 아니 대옵니다 ㅋ
하개장터에서 다시 남도 대교를 건너 순천시 우측 국도를 달린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섬진강 모래백사장을 만난다
고시내 길
섬진강과 지리산
모래백사장 따라 100리 길
매화 마을도 보이고,,
매화 마을 인증 센터 129km 지점
어제 라이딩 중 남원에서 내려오는 요천과 섬진강이 합수하는 삼각주에서 만난 남녀 20대 4명이다
전속력으로 달리며 날 추월 야~호 했던 놈들,,
얼마 못 가 황탄정 인증 센터에서 만났는데 평상에 넉다운 ,, ㅋ
이들과 앞서거니 뒤 서거니를 몇 번 그런데 오늘도 사성암 인증 센터에서 또 만났다
여러 번 만나고 헤어지고 자전거 여행 중 너무 자주 만난 인연이라 합동으로 기념 사진도 찍고
매화 마을 식당에서 함께 식사도 하고 이들은 대구에 사는 친구들이라 할까
매화 마을
매화꽃이 피는 봄철에는 관광객들이 초만원이라 주차장이 없어 몇 km 밖에 주차하고 걸어서 왔는데
오늘은 주차장에 차량 한 대도 없고 관광객도 한 명도 없다
35도가 넘는가 봐, 헉~~ 덥다 더워
밀물 때 바닷물이 육지로 올라오는데
광양만에서 약 20km 지점이며 매화 마을에서 위쪽으로 약 1km 지점이다
백옥처럼 하얀 모래에서 서식하는 재 첩
재 첩 잡은 아낙네들
하동 백사 청송
1745년 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소나무를 심은 것이 송림을 이루었으며, 1983년 8월 2일 경상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2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변경되었습니다.
260년 된 750여 그루의 노송이 백사장과 섬진강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나무의 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옛날 장군들이 입은 철갑옷을 연상하게 합니다. ㅡ 펌 ㅡ
하동군 시내 앞 재 첩 잡은 풍경
4대강 사업으로 섬진강 하류 하동에는 강바닥을 파 올린 엄청난 모래 산 2곳이 있었다
강바닥이 너무 깊어 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교차 흐름이 없어 강바닥이 썩고 있다
하 ~ 여 재 첩은 고사하고 씨알이 말라간다는 주민의 이야기
자전거 종주하는 사람들 단골 화장실 포토
화장실 앞에는 하우스 대단지가 있는데 벼를 이모작 하는 것 같다
섬진강 하류 배알도가 보이고 이제 다 왔나
배알도 수변 공원에 서서
배알도 수변 유인 인증 센터 149km 지점
종주 149km @ 섬진강댐 왕복 13km @ 광양터미널 10km @ 강진 2km = 174km
4대강 사업 중 섬진강도 일부가 파괴되었으나 그래도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살아남아 다행이다
사진으로 보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 그 현장이다
국토 종주 마지막은 금강을 달려 본다
길 찾기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과 영산강 종주를 끝나고 5일 만에 섬진강 종주를 진행하였다
이번에는 섬진강 종주를 마치고 한려수도를 따라 목포나 부산으로 갈 예정이라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여 투어용 가방에 텐트, 침낭 등 짐을 많이 실어 쉬엄쉬엄 달려야 하는데
싸이클로 종주하는 행식으로 좀 빨리 달려 엉덩이도 아프고 몸도 피곤하다
어떻게 할까?
이곳 배알도에서 남해로 건너가는 대교가 있어 조금만 가면 남해, 삼천포로 진입할 수 있다
서울로 바로 상경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배알도 공원 벤치에서 1시간을 쉬었다
여행이란 365일 살아가면서 항상 하는 거라 다음을 기약하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하는데 약 10km 거리
배알도 유인 안내소에서 터미널 가는 약도를 주며 설명을 해준다
광양 제철소 앞까지는 자전거길이 잘 되었는데 사거리를 지나면 자전거길이 없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내비를 보니 한참을 돌아야 한다
여기 도로는 차량이 많아 혼잡하다,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 길을 물었다
그리고 한참을 달리는데 뒤에서 차량 한 대가 천천히 따라온다
이상도 하지~ 왜 따라오지
자전거를 세우고 뒤를 보니 얼마 전 길을 안내해 준 40대 고마운 아줌마다
가는 길이 걱정되어 따라 왔다고,,
서울 가는 버스는 연휴라 6시 30분 막차 예약이 일찍 끝났다
심야 10시경 고속버스에 오르고 동서울에 새벽 3시, 한강을 따라 20km를 달려 집에 도착이다
이순신 대교 ( 여수시와 광양시를 잊는 다리 )
올해 설날에 가족과 함께 한려수도 관광 때 여수에서 거제도로 가는 길에 광양 이순신 대교를 건넜다
이제는 나 홀로 심야 고속버스를 기다리며 야경을 본다
이순신 대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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