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13.12.01 겨울에 만나는 친구

세월민초 2013. 12. 3. 00:54

 

 

 

 

 

겨울에 만나는 친구

                                                                                       ㅡ 세월 민초 ㅡ

 

화무십일홍 인불 백일 호라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10여 일 피고 지고

사람의 행복한 날도 100여 일을 넘지 못한다

우린네 인생도 그렇게 짧고 허무한 세월 속에 무쳐 가는데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겨울 잎 새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보았으며 마음속에는 무엇을 담았고 작은 두 손에는 무엇을 잡았는가

보았던 그것은 허공이요 마음속에는 한이다

잡았던 한 손에는 근심과 걱정이요 또 한 손에는 고통과 슬픔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한 가닥 숨 쉬고 지쳐가는 당신에게 따뜻한 손길

그 손길을 영원히 잡아 줄 지란지교 같은 친구를 만나 보렴

오늘도 찾아와 술 한 잔에 푸념하고 내일도 찾아와 술 두 잔에 푸념하는

그런 귀엽고 다정한 친구 그리고 한없이 베풀 수 있는 서로의 믿음

 

 영원히 변치 않는 푸른 청솔 소나무처럼

그대와 나 흐르는 시간의 공간 사이로 작은 등불을 보며

이 겨울에 따뜻하고 다정한 그런 친구를 만나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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