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5,01백두13구간; 우두령-바람재-황악산-쾌방령

세월민초 2011. 5. 10. 20:59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5,01 일요일 / 13구간; 우두령 - 바람재 - 황악산 - 괘방령

 

 

천년 고찰 직지사 종소리 울려 퍼지는

황 악 산

 

 

백두대간 구간이 계속 이어지면서 대간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이 점차 힘들어진다 

서울에서 전라선 열차를 시작으로 경부선 열차, 동서울 터미널, 남부 터미널, 경부선 터미널

호남선 터미널을 이동하며 

머나먼 남쪽 지리산부터 한발 한발 걸어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삼 도를 거슬러 올라와

이제는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로 서서히 진입하여 중주 내륙 지역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경부선 고속버스를 타고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으로 가

 

1일 차 오늘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우두령으로 올라서 황악산을 넘어 

괘방령으로 하산하고 시간이 되면 천년 고찰 직지사를 관광한다

 

2일 차 내일은 눌의산을 넘어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으로 하산하여

오후에 서울로 상경할 예정입니다

 

   산행 일지 ; 접속 2+3km 대간 13km 도상거리 18km 산행 시간 07,00 날씨 짙은 황사 온도 23

 

    물한계곡 - 우두령(질매재) - 바람재 810 - 형제봉 1.040 - 황악산 1.111 - 운수봉 680 - 괘방령 

 

 교 통 편 ; 갈 때 , 경부선 고속버스 06,40 - 황간 간이정류장 09,00 - 황간 시내버스 09,50 - 상촌 흥덕리 10,25

 

올 때 , 괘방령 산장 (1박)

 

 

 

상촌면 흥덕리 버스 종점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 자연환경 명소 100선 " 중

10위에 등극 된 유명한 물한 계곡을 약 2km 거슬러 오르다 좌측 지방 도로를 따라

약 4km 더 올라가면 지난번 산행 하산 지점 우두령에 이른다

 

 

 

 

물한 계곡은 민주지산과 삼도봉, 석교산 아래 계곡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맑은 물이며

전국에서 유명한 계곡으로 소문나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서,,

 

 

 

다시 삼도봉 방향으로,,

 

 

 

 

 

 

 

산천이 너무 좋아서 물소리가 넘어 좋아서 시 한 수 읊다

 

물한계곡

                                                           ㅡ 세월 민초 ㅡ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물소리

계곡 따라 돌고 돌아가는 길에

 

물한계곡이 어디인가 물으신다면

심산유곡 십 리 길을 넘어야 한다네

 

 

 

 

계단을 올라서 좌측으로 가면 지방 도로를 만난다

 
 
 

 

우두령 가는 길

 

물한 계곡을 지나 상촌면 흥덕리부터 약 4km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우두령인데

        1km를 올라가다 지나가는 쉬는 택시 기사님이 고맙게도 우두령까지 태워 주신다

 

몇 년 전에 자전거 타고 우두령 해발 720m를 오르는데 헉~~~ 파죽지세다 

이제는 자전거 타고 오른다면 몇 번은 쉬어가며 끌바도 해야 할 듯 ㅎ

 

 

 

 

13구간 우두령 들머리

 

우두령은 해발 720m로 서쪽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와

동쪽 경상북도 김천시 구상면 마산리 중간 지점으로

도 경계선을 시내버스는 넘지 못하니 서, 동으로 약 4km 거리에 각각 시내버스 종점이 있다

 

 

 

 

13구간, 앞으로 가야 할 황악산은 7km 지난번 12구간, 종주한 삼도봉은 10,8km 지점이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가다 보니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야생화가 만발하고

현재 위치는 해발 1,000m라 아랫마을보다 온도가 낮아 약 15~20일 정도 늦게 꽃이 핀다

 

 

 

 

우두령에서 1,2km 황악산은 5,8km 지점이며

 

 

 

여정봉 해발 1,030m 지나서,,

 

 

 

4구간 수정봉에서 등산객 2명을 만나고 7일 만에 사람을 만난다

바람재 아래에서 자연 생태계 연구팀 8명을 만나고 무슨 공사를 하는지 중장비 2대가 있다

 

 

 

바람재에서 본 황악산 짙은 황사로 희미하다

황악산은 해발 1.110m로 아직도 나무들이 겨울 동면을 하는지 푸른 잎새 한 마디도 올라오지 않고

앙상한 가지에 삭막하기만 하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황악산은 눈이 오지만 한 능선 건너 눌의산은 비가 내린다고 했었다

내일 눌의산을 산행하는데 과연 앙상한 가지만 있는지 푸른 숲이 있는지 자연의 요술을 보겠노라,,

 

 

 

 

바람재 해발 810m

 

 

 

바람재 안부에서 헬기장을 지나 다시 형제봉으로 오른다

 

 

 

형제봉 해발 1,040m

 

바람재를 지나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힘이 든다

숨을 돌리며 조금 가니 신성봉 갈림길이고 능선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는데

50대 여자 등산객 한 분이 점심 식사 중이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가는 길을 멈추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도 식사를 한다

 

서울에서 떠나올 때 시간이 없어 식사를 못 하고 고속버스에 오른다

영동군 황간면에서 상촌면 흥덕리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침을 09, 30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점심용으로 밥 한 공기와 반찬을 함께 비닐봉지에 포장

배낭 속에 넣으니 짬밥 개떡처럼 생겼다

또 배낭에는 쌀과 부식 3끼 분과 코펠, 버너가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밥도 해 먹는다

 

 음식에 대해서는 짜든 쓰든 절대 불평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다

이렇게 살아 숨 쉬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며 항상 고마울 뿐이다

 

그 여자분 등산객은 내가 비닐봉지 속에서 썩어 밥을 먹는 게 가엽게 아니 처량하게 보였는지

자꾸만 쳐다보다가 김밥 한 줄과 빵 한 개를 건네준다

 

백두대간 마루금 가면서 지난번 12구간 삼도봉에서 제사를 지낸 음식 과일 2개, 사탕 2개를

고맙게 먹었고 2번째 음식을 받는다

그 등산객과 함께 황악산 정상을 넘어 운수봉까지 말동무하며 대간의 길을 가다 헤어졌다

 

 

 

 

형제봉을 내려와 안부에서 본 황악산 능선

 

 

 

황악산 해발 1,111m

 

전국에 짙은 황사에도 아름다운 산야를 이렇게 볼 수 있어 다행이었고

일요일이라 30여 명의 단체 산악회 분들과 옷깃을 스치니 참 반가운 사람들이다

 

 

 

황악산 정상과 운수봉 중간에서,,

 

 

 

운수봉 해발 680m 지나서,,

 

 

 

여시골산 해발 620m

 

황악산 4,2km 괘방령 1,5km 지점이고

 

 

 

 여시가 실제 살았다는 여시골이다

 

 

 

괘방령

 

이곳 고개를 넘어가면 과거 급제를 했다는 전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봉산면 대항면 복전리 도 경계선 고갯길이다

이곳은 예전에 임지로 떠나던 관원들이나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괘방령을 넘으면 급제하거나 오래 근무한다고 하여 추풍령 대신 이 괘방령을 넘었다고 한다

지금도 수험생이나 공무원 등 시험이 있으며 많이 찾는다는 곳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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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간 12구간 때 우두령에서 하산하여 김천시를 떠나면서 천년 고찰 직지사를 보지 않고 지나가 아쉬웠다

괘방령에 하산하니 16시 30분이다

괘방령 산장에 예약하고 부근에 있는 직지사로 관광을 떠나 보자

 

지나가는 차를 15여 대 손짓했지만 모두 NO 버스는 언제 오려나 약 40여 분이 지나가고

마침 동네 어귀에서 승용차가 나온다

고맙게 직지사까지 태워 주시고 직지사에서 무료입장해주니

오늘은 부처님 은덕과 여러분의 도움에 즐거운 산행도 하였으니 관광도 재미있게 하겠습니다

 

 

천년 고찰 직지사

 

418년 눌지왕 2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창건한 사찰이다

직지사라는 사찰명은 여러 소문이 있으나 아도 대사가 선산 도리사를 창건하고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저쪽에 큰 절이 설 자리가 있다 " 라고 하는 게 가장 유력하다

 

창건 이후 645년 신라 선덕여왕, 930년 경순왕, 936년 태조, 조선 시대 1399년 정종, 1466년 성종,

1596년 선조에 이르기까지 중건과 중창을 거듭하여 43개 동의 건물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다 손실되고 달랑 천불전, 천왕문, 자하문 3개만 남았다

 

그 뒤 1602년부터 70여 년에 걸쳐 중건하였는데 규모가 8전 3각 12당에 정실만 352칸에

부속 암자는 26개가 있었던 큰 사찰이었다

그러나 1805년 순조 이후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여 지금은 퇴락을 거듭하니 부처님도 한심하다

 

직지사는 태조 이성계의 아들 정종 태실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조선의 흔적을 말살하려고 정종 태실을 경기도 고양시 태실 능으로 옮긴다

 

 

 

 

범종각

부처님께 공양할 시간이 지나고 해지는 일몰이 다가오자 스님 여러분이 분주하다

그동안 사찰을 다녔어도 스님 여러 명이 복고와 범종, 음판을 울리는 의식은 처음 본다

 

 

 

 

처음에는 한 분 스님이 복고를 치기 시작,,

 

 

 

두 분 스님이 동시에 치는 북소리는 얼마나 우렁차고 애절한 지 고난과 고뇌에 찬

애달픈 중생들의 마음에 심금을 울린다

 

 

 

이번에는 스님 4명이 동시에 복고와 범종을 친다

울려 퍼지는 장엄한 북소리와 종소리에 중생의 번뇌가 사라지네

 

 

 

 

복고와 범종소리가 멎어는 가 하더니 음판의 심금이 울린다

또다시 북괴 종소리가 이어지는 의식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며 직지사에 오기를 참 잘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있는 3층 석탑

 

우리나라 사찰 중 대웅전 앞에 3층 석탑이 두 개가 있는 사찰은 직지사 다

또 하나의 석탑은 옆으로 조금 떨어져 있다

 

 

 

 천불상

천불전은 직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고 유일하게 임진왜란 때 살아남은 1개 전이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측에 약사여래와 우측에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고

작은 불상이나 귀품과 위엄이 넘친다

 

 

 

관음전

 

연꽃을 들고 미소를 짓는 화려한 관세음보살은 처음 본다

보면 볼수록 연민의 마소에 빠져드는 느낌이고 인자한 보살의 웃는 얼굴에 중생도 아미타불입니다

 

 

 

 

 

설법전

 

 

 

만덕전은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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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꽃향기에 취하여 사랑하고픈 계절이다

 

 

 

 

 

 

 

 

 

 

 

 

 

 

 

산경도를 보노라니

 

산장의 희미한 등불 아래 밥알은 익어가고

 

직지사에서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괘방령 산장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넘었고

크나큰 산장식당에서 혼자서 저녁 식사 준비 중이다

 

 그리고 깊어가는 밤 쓸쓸한 산장에는 많은 산꾼의 종주를 향한 흔적과 여백이 흐르고

그들과 함께하는 백두대간 길은 내일도 밝은 태양이 빛일 것이다

 

2일 차 내일은 눌의산을 넘어서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고갯길을 지나

추풍령역에서 열차로 상경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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