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3,19 백두 10 구간, 빼재-삼봉산-소사재

세월민초 2011. 3. 20. 10:54

 

                           나 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3,19 토요일 / 10 구간; 빼재-삼봉산-소사재

 

 

 춘삼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지막 눈길을 걸으며

 

삼   봉   산

 

 

서울 동서울 심야 12시 고속버스에 올라 전북 남원시 아영면 인월리에 03시 40분에 하차하여

 1일 차 그제 복성이재 - 봉화산 - 중재 (14km 6시간 ) 

2일 차 어제 중재 - 백운산 - 육십령 ( 20km 9시간 20분 ) 구간을 진행하였다

 

 3일 차 오늘은 덕유산 종주를 할 예정이었나 3월부터 산불조심 산행 금지 구역이라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덕유산 ( 8, 9구간 ) 종주를 못하니 구간 회차를 변경하여

10구간 신풍령 빼재부터 산행을 하기로 하자

 

어제 7구간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 육십령에서 거창군 시내로 이동하여 숙박을 하였고

 아침에 신풍령 빼재 부근까지 가는 첫 차 시내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오늘은 삼봉산과 대덕산 2개 산을 종주하고 오후에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다

 

산행 일지 ; 접속 1, 8 km  대간 7, 45 km  도상거리 9, 25 km  산행 ; 4시간 30분 날씨 ; 맑음  온도 ; 5

 

수내 마을 - 빼재 - 삼봉산(1254) - 소사재 - 소사 정류장

 

교통편 ; 갈 때 , 거창 ( 사우나 빌딩 앞 )  - 수내 마을 ( 걸어서 빼재까지 1, 8km )

                 올 때 , 소사재 - 구천동 삼거리 ( 승용차 ) - 삼거리에서 무주 터미널 ( 화물차 )

 

 

 

 

10 구간 빼재 들머리

 

신풍령 빼재 들머리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가는 산맥이라 서쪽은 전북 무주군과

동쪽 경남 거창군 경계선으로 지방 행정 구역 도, 군이 다르면 노선 시내버스가 운행이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 구역 땅인 거창군에서 수내 마을까지 운행하고 신풍령 고개를 넘어 전북 지역 땅을 못 가니

시내버스 종점에서 하차하여  빼재 구간까지 약 2km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렇게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 구간을 걸어가는 연계 거리와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산악회나 여러 명이 다니면 차량으로 산행 입구까지 이동하니 편안하지만

나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하는 게 너무 불편하고 차이가 난다

 

 

 

 

여기서 4km를 올라가면 삼봉산이란다

 

 

 

3월 중순이 넘었는데 아직도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1월 어느 날 백두대간 마루금 지리산 천왕봉 영하 30도의 눈보라 속에서 시작하여

그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과 사연 속에 어느덧 따뜻한 봄이 오기 전에 마지막 눈길을 걸어 보자

 

그리고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 사계가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

하늘에서 하얀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날 또 나는 어느 곳에 백두대간 마루금 설원 위를 걷고 있을까?

 

 

 

이제는 경남 함양군을 지나 거창군 지역이다

 

 

 

삼봉산 해발 1,254 m

 

덕유산 기슭 북쪽 삼봉산과 대덕산은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흙산으로 야생화가 유명하며

남쪽 산들은 철쭉꽃과 억새가 유명하여 철쭉꽃이 피면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능선을 보니 아직은 눈이,,

 

삼봉산에서 안부를 지나 평지까지 내려와 다시 두 번째 대덕산을 오르는 마루금이다

 

 

해발 794 m 봉을 지나서,,

 

 

 

소사재 2,1km 거리

 

 

 

백두대간 가는 길에 처음으로 멈추는 곳

 

이 지점에서 계곡을 보니 잔설이 쌓여 있고 음지라 군데군데 빙판 길에 경사로가 가파르고 거리가 길다

아이젠을 할까 생각도 했으나 귀찮아 설마 했는데 생각보다 미끄러워 다리를 옆으로

각도를 주며 살금살금 걸었다

 

그런데 앗 ~~ 이번에 새로 구입한 신발 위 모서리가 다리 복숭아 뼈 아래 힘줄을 계속 압박하더니

이제는 한 걸음도 걷지 못하고 계곡 눈 위에 주저앉는다

내 몸에 수백수천 개의 혈관 중 아주 미세한 핏줄 한 가닥인데 그렇다고 다리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다

아픈 다리에 약을 바르고 파스도 부치고 압박 붕대를 감았으며  소염 진통재와 근육 이완재도 먹었다

 

그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위대하고 모든 만물을 지배하며 천년만년 살 것처럼 발부 둥치지만

결국 인간이란 존재도 단순한 작은 생명체란 걸 느끼는 순간이다

 

다시 일어나 두 손에 스틱을 하고 걸으니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워 한 걸음 폭이 20cm도 안 되는 것 같고

높은 정상 부근이었다면 119 구조 요청을 했겠지만 다행히 소사 재가  눈앞이다

몇 걸음 가다 쉬 고를 반복하며 약 1km 거리를 1시간을 걸어 소사재에 이른다

 

그리고 아픈 다리는 일주일간 날 괴롭힌다

 

 

 

우뚝 선 바위에 앉아 바라 보니 파리 에펠탑 높이 324m 같구나

아프니 이거라도 상상하며,, ㅎ

 

 

 

지나온 삼봉산

 

 

 

메타 나무 숲을 지나서,,

 

 

 

삼봉산에서 하산하니 대덕산 들머리

 

삼봉산을 내려오면 소사 재고 다시 이어지는 구간은 대덕산이다

오늘 삼봉산과 대덕산 2 산을 넘어 덕산재로 하산하여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었다

 

,, 나는 떠나도 산은 그대로 있으니 다시 오면 되는 걸,,

 

지금까지는 어려운 여건에도 무탈하며 잘 진행하였으나 앞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진행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일들이 닥쳐올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소사재에서 무주 구천동 가는 승용차에 도움을 받고 다시 구천동 삼거리에서

무주 버스 터미널까지는 화물차 도움을 받았다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르니 피곤이 역습하여 금세 눈을 갑니다

나 홀로 산행을 하다 보니 우연히 도움을 받아 신세를 지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다

 

다음 산행 구간은 이곳 소사재에서 시작하여 계속 북진하며 속리산으로 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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