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9,13 백두 8 육십령-서동-남덕유산-삿갓골재대피소

세월민초 2011. 3. 20. 10:47

 

                  나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9,13화요일/8소구간 육십령-서봉-남덕유산-삿갓골재대피소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운 비경을 찾아

남 덕 유 산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3월에 덕유산 구간이 출입통제되여 이 구간을 남기고

다음 구간 빼재부터 그 동안 많은 대간구간을 지났고 대야산을 넘어 문경세재를 향해가고 있다

 

자연의 신비를 사랑하시는 산실령님과 함께 무사히 안산 즐산하며 백두대간도 중반에 서서히 다가오는데

무언가 산행 뒤 끝이 허전한 생각 ,덕유산구간을 지나쳐온게 항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오곡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달콤한 향기속에 드높은 파란 가을 하늘과 산들바람 꽃바람 타고

이 내 몸과 마음을 실고 추석 연휴에 이 대간구간을 가다

 

다시 가는 전라선 용산역 22시45분 무궁화호

추석 날 저녁 막차라 좌석이 없을까 망서려는데 다행히 넉넉하다

용산역을 출발시에는 열차 손님이 몇명 없었고 영등포 수원 천안역에 정차하자 몇좌석을 남기고 만석에 가까운데

그러나 내 옆 좌석은 쓸쓸이 비여있고 나홀로 외로히 목적지 전주까지 왔다

 

새벽 2시10분 도착

전주 시외 버스터마널에서 6시15분 대구행 버스를 타고 진안 장계를 지나 육십령고개에서 하차다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사유는 육십령에서 삿갓골재대피소까지 8시간 산행이라 10시전에 출발을 해야하고

두번째 버스를 타나 무주로 와도 12시경 산행이라 20시 도착이다 장계 또는 육십령고개에서 숙박할 수 있다

 

갈곳이 있었도 갈 수 없는 시간의 공간 처럼

4시간의 기다림을 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잘까

역무원은 막차가 떠났으니 문을 닫는다고 나가란다 사우나 모텔에 가기도 어중간하며

역전 앞 나이트클럽 불빛이 요란하다 이 시간에 그 곳에 간들 나하고 놀아 줄 손님도 없을것 같고

몇시간 눈요기하는데는 pc방이 안전빵인데

 

반가운 산꾼을 만나다

역전 문턱을 나서는데 배낭매고 서성이는 산꾼이 있고

우리는  으슥한 달밤에 직녀와 견우가 만난 듯 금새 다정한 이야기다

우선 갈 곳이 없으니 역전 앞 공원 밴취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산 이야기가 시작된다

3시30분은 잠간의 시간인 걸

 

이런 이야기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 ?

 

                               산행일지; 접속 0   대간 12.53  도상거리 12.53km  산행시간 9.00 (9.00-18.00) 날씨 맑음  온도 27.6

                                              육십령-할미봉1026-서봉1510-남덕유산1507-삿갓봉1410-삿갓골재대피소

 

                                               교 통 편 : 갈때 용산역22,45-전주(무박)2.10-안골정류장6.25-육십령7.50

                                                                         올때 삿갓골재대피소(1박)

 

 


전북 전주역

 

 




8 소구간 들머리 육십령( 3월에 촬영)

 


높은 산이 깃대봉이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전북장계에서 경남거창으로 넘어 가는 육십령 고개다

 

 



 



 




할미봉에서 보는 서봉과 남덕유산 운무에 쌓여 신비로운 자태가

 


첫번째 도전 서봉인가 했드니 서봉은 없드라

 


두번째 도전 서봉인가 했드니 또 서봉은 없고

 



 


서  봉 1510m

세번째 도전에 서봉에 오른다 어찌 서봉과 같은 느낌의 산봉우리가 두개씩이나 있을고



서봉에는 야생화와 함께 운무에 쌓여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서봉에서 보는 남덕유산 1507m

 

 



 



 



 




남덕유산에서 보는 서봉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으로 올라오는 암릉구간 철계단과 방목계단

 

 

삿갓봉 가는 길에 바람과 함께 흐르는 운무


 

 



삿갓봉에서 보는 남덕유산과 서봉 서서히 어둠을 부른다

 


삿갓골재 대피소

 

반가운 목소리에 고마울 뿐

 

남덕유산에서 1km 내려오면 월성재가 있고

그 곳에서 휴식을 하며 가지고간 재사떡을 먹는데 삿갓골재 대피소 관리인의 문자다

어디쯤 오시는가요 연락하세요 제일 반가운건 날 걱정해주는 사람들일 것이며

깊은 산속에 혼자 있을때 말이다

 

1월에 처음 대간을 시작할때 지리산 로타리 대피소 관리인의 목소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어디쯤 오시는지 안전하게 오세요

그 분들의 직업 일과라 하나 전달의 친절은 받는 순간의 감정에 따라서는 몇배의 고마움이 더 한다

 

여기서 3km 올라가면 삿갓봉이고 능선을 넘어 한참 내려가 삿갓골재 대피소다

사계절이 흐르는지 17시가 되니 벌써 산야는 어둠을 부르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18시 도착이다

 

대피소는 네온싸인은 없어도 아늑한 전기 등불이 있으며

못다 핀 불빛이나 나그네 길은 낭만의 등불일 수 있고 길 잃은 산꾼들에게는 생명의 등불이다

 

대간 길에 처음으로 반가운 목소리가

대피소 앞 넓은 테라 식탁에서 2쌍의 부부가 식사 중 한 부부가 너무나 반가워 한다

부부는 행복한 얼굴이었으며 다정했고

이런 곳에서 날 이렇게 반가워하니 정말 고맙다

 

그 분들은 장계에서 버스를 타고 함께 왔으나 모르는 사람들이며 나는 육십령에서 먼저 하차하고 대간을 시작

그분들은 영각사에서 바로 남덕유산으로 산행 , 영각사 코스는 남덕유산으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이다

 

그런데 대간을 시작하여 우연한 인연일까 전북 익산에 사시는 분들을 세번째 만난다

첫 번은 속리산에서 모산악회를 만나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함께 하였으며

두 번째는 청화산 산행 중 모산악회를 만나 또 식사를 하고 세 번째 이분들을 만난다

 

오늘 산행은 일찍 시작하여 자연의 신비 속에 운무와 야생화에 푹 빠져 아주 여유로운 산책 길였다

대피소 나무 마루바닥 방는 따뜻한 보일러 열기에 산행 길에 지친 산꾼들을 달구며

산야의 산자락은 고요하고 은은한 숨결을 담고 이렇게 이 밤을 함께 지세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