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진부령 백두대간 완주

11,09,14 백두 9 삿갓골재-무령산-백암봉-신풍령

세월민초 2011. 3. 20. 10:50

 

                  나홀로 떠나는 백두대간 이야기

               

                  2011,09,14수요일/9소구간 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백암봉-못봉-신풍령

 

여명의 아침은 밝아오고

무 룡 산

 

대피소에서 머무는 산꾼들은 영각사나 향적봉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고

육십령이나 신풍령에서 오는 산꾼들은 백두대간 길을 가는 사람들인데 오늘은 나 혼자다

 

2일차 대간 길은 신풍령까지 20km 10시간을 가는 멀고 먼 산행이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주섬주섬 준비하니 덩달아 12명 전원 다 기상이다

 

배풀면 받는다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을 함께 하고 있는데 옆 사람은 라면을 끓인다

안쪽을 보니 식탁과 의자도 있어 그쪽으로 이동하니 옆 사람도 라면을 들고 따라 오다 아차 실수로 엎었고

다시 라면을 끓어 함께 식사를 하며 나는 조금 부족하지만 점심에 먹을 밥 일부와 와삭이고추를 주었다

식사도 중 또 한 사람이 내 앞에 자리를 않고 많은 김치를 가지고 있어

세명이서 먹고 함께 숙식한 젊은 산꾼들은 12시전 하산이라 나머지 김치는 내가 점심에 먹을 것이다

 

오늘은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그것도 찬란하고 장엄한 운해와 같은 그런 순간들을 말이다

5.20분 산행 길은 컴컴하여 렌턴을 하고 첫번째 주자로 무룡산까지 2.7km를 50분에 달려오고

이 곳에서 일출을 기다릴 것이다

 

 환상적인 아름다운 운해속으로 인간의 나약하고 가냘픈 마음을 던져 본다

그리고 태양의 따뜻한 열기를 가슴에 담고 올것이다

 

산행일지; 접속 0 대간 20  도상거리 20km  산행시간 9,50(5.20-15.10)  날씨 맑음  온도 28.8

                                                                  삿갓골재-무령산1491-백암봉1503-귀봉1455-못봉1302-대봉1263-갈미봉1211-신풍령

 

                                                     교 통 편 ; 갈때 삿갓골재대피소(1박) 5.20

                                                                   올때 신풍령빼재(승용차)-안성막차17.10-남부터미널20.15

 

 


9 소구간 들머리 삿갓골재 대피소

 

 




무룡산에서 아름다운 태양의 열기를 가슴에 담고

 

 


 

 


 



 



지나온 삿갓봉과 남덕유산 서봉

 

 



동엽령                                                                                            백암봉가는 길

 

동엽령에서 백암봉가는 길은 산죽 숲이 높고 길로 나와있었다

그런데 비가 온듯 이슬이 너무나 많고 이 곳을 지나 백암봉까지 가는데

세번씩이나 젖은 옷을 짜고 양말을 짜고 신발속의 물을 떨고, 작은 이슬 한방울이 모이면 소낙비 보다 무섭구나

아마도 선두주자의 고난일까 갈 길이 바쁜데 이렇게 힘든 산행길을 만들 줄이야 30분을 물 짜는데 흘렀다

 


백 암 봉 1503m

청년시절 무전여행때 무주 구천동에서 향적봉을 산행했고 줄거운 사연도 있다

이번이 두번째 백암봉에 왔으니 중봉과 향적봉이 코 앞이고 30분이면 곤드라타고 하산이다

그러나 대간길은 앞으로 5시간을 더 가야하고 2일차 힘든 산행 길인데 가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말할까 

대간구간 20km중 9km를 왔고 11km를 여기서 우측 90도 방향 귀봉으로 가다 다시 북진하여

못봉을 지나 대봉에서 또 다시 우측 남쪽 90도 방향으로 가고 갈미봉에서 좌측 북쪽 90도 방향으로 하산

다시 좌측 서쪽 90도 방향 1039봉을 넘어 북진하면 신풍령 빼재다 참으로 오락가락한 대간 길일세

 


대간 길은 좌측 동쪽 90도 신풍령 방향                                         귀  봉           못  봉

 


귀     봉  1455m

 


횡 경 재

 


못    봉  1302m

 


못봉에서 보는 지리산 천황봉 운무에 덮인 산야

 

 

남덕유산과 삿갓봉                                                                    백암봉과 향적봉

 

 

 

 

 




대   봉  1263m 보는 지리산 천황봉

 

남덕유산과 삿갓봉                                                            못봉과 백암봉

 



 


갈미봉 1211m

 

 

 




1039봉에서 보는 갈미봉과 대봉

 





신풍령 빼재

 

마음의 정성을 담는 피자 한판 이야기

 

 못봉과 대봉에 오르면 저 멀리 지리산 천황봉의 장엄한 산야가

따뜻하고 아늑한 여인의 품안에 안기고 싶은 그런 편안한 느낌이다

 

여명의 아침과 함께 하루 종일 피여오르는 운무는 바람에 너울을 않고 덕유산과 지리산을 오가며

자연의 신비 그 아름다움을 더 하고 이것이 아마도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요 천상의 꿈일 진되

산꾼의 가슴은 무아지경에 도취되여 어찌 발걸음을 갈 수 있을고,,,

 

그 저 주저 앉아 오고가는 운무의 너울을 보며 그 신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또 담는다

 

백암봉에서 신풍령 구간은 육산이다

암릉구간을 지나 귀봉과 못봉을 가는 구간은 숲속의 나무에 쌓여 향기로운 냄새와

흙 내음을 않고 산행의 줄거움도 좋아 몸도 가볍다

 

못봉을 내려가는 길은 빗탈길로 4부 능선까지 오고 다시 대봉을 올라가는 길은 풀과 나무 숲이 높고 길을 막아 힘이든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대간구간의 지형이 좌우 각도가 심하여 오락가락한다

 

신풍령에는 시외버스 노선이 없다

무주쪽은 삼오정까지 거리가 멀고 거창쪽은 수내 2km 내려가면 시외버스가 있는데

이 시간에 버스를 타고 거창에 가면 서울행 고속버스를 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든 지나가는 차를 타고 무주로 가야 오늘 중 서울로 갈 수 있다

다행히 지나가는 3번째 승용차가 정차하고 나는 안면몰 수 볼것 없이 얼굴을 뒷 좌석에 밀고 들어가 고맙습니다

서울가는데요 무주가는 시외버스 다니는 길에 내려 주세요

 

앞 좌석 젊은 사모님 왈,,,

우리는 안성에 사는데요 안성에 같이가요 그 곳에서 17시10분 서울행 막차가 있어요

나는 그 말에 안성 말고요 무주에서 내려 주세요 경기도 안성 말고 무주가는 길에 안성면이 있단다

 

그리 하여 웃으며 대화가 시작되는데 서울 모동에 사는지 고향 사람 만나서 반갑다며 너무나 좋아 한다

나는 어리둥절하고 시골 태생이라 지방 사람들 끼리 서울에서 사용하는 용어라 했는데

젊은 부부는 30년간 서울 모동에 살았고 10년전 이 곳 모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은 서울에 있단다

이 곳이 너무나 정들어 앞으로 정착하겠다고 ,,,

 

달리는 승용차 차장가는 덕유산 서쪽 기슭을 전체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산행을 남쪽 육십령에서 시작 남덕유산을 넘어 중앙 능선을 타고 북진하여 백암봉을 지나 다시 동쪽 신풍령에 왔고

차를 타고 북쪽 무주 리조트를 돌아 덕유산 남쪽 끝 장계로 가는 인근에 안성이면 덕유산을 한 바퀴 일주을 잘 한거다 

이 곳에서는 향적봉과 동엽령 등산 코스로 4시간이면 갈 수 있다

 

부부는 안성 버스터미널에 내려 주고 마침 대전행 버스가 온다 이 차를 타면 30분 먼저 갈 수 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매표소에서 주머니를 만지니 휴대폰이 없다

아뿔싸! 친구가 추석 안부 전화로 한 통화하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그만,,,

 

전화를 하니 지금 터미널로 오는 중 이란다

태워주는것만 해도 고마운데 다시 집에서 4km를 나와야 터미널이며

나는 교사가 오는 동안 선물로 피자 만원짜리를 굽고 있었으며 긴긴 밤 부부가 다정히 먹을것을 부탁하고,,,ㅋ

 

그리고 5일 후 전화한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하고

왠지 휴대폰은 고장났고 그 날 19시에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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