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대 명 산

23.10.29 설악산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절경을 말하다

세월민초 2023. 11. 1. 22:57

 

나는 설악산 한계령을 사랑한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희로애락과 환희와 행복 그리고 괴로움과 고난

그런 것들이 스쳐 갔다

 

오래전부터 산이 좋아 많은 산을 올랐으나 그것도 마음이  허하여 일시 중단하였다

그렇게 세월도 가고 시간도 흐르는데 나에게는 말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며 나날을 보내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산을 찾았다

 

그 후 나는 혼자서  2년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산야와 함께  2번을 보내며

 외롭고 고난의 힘겨운 산행을 하며 경상남도 지리산에서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전 구간 완주를 하였다

 

오늘은 설악산 가는 날 생각나는 길,,

 

어느 날  강원도 양양군 시내에서 새벽 3시경 택시를 타고 조침령까지 이동하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택시 기사님은 컴컴한 밤 중에 혼자서 높은 산에 올라가면 짐승이나 귀신이 무섭지 않냐며

나 보다 걱정을 더하시나 밤에 산속에서 산행한 지가 오래되었다

 

나도 사람이라 짐승보다 더 무섭다고 하니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그러면서 혼자서 백두대간 하시는 분은 처음 본다며 야간 추가 요금을 깎아 주신다

 

오늘 산행은 조침령-단목령-점봉산-한계령 긴 구간으로 도상거리 25.5km 산행 시간 13시간

  하루 종일 비 내리는 점봉산을 하산하니 컴컴한 밤이다

 

내가 있는 위치는 어느덧 다음 구간 설악산 가는 길 구불구불 한계령 고갯길을 걷고 있었다

이제는 백두대간 50구간 중 마지막 3구간이 남았다

 

컴컴한 밤에 걷는 길 낭만과 환희의 기쁨보다 너무나 행복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너

한계령 고갯길,,

 

                                                                                    ㅡ 백두대간 종주 중에서,,ㅡ 

 

 

 

오늘은 오색 탐방

 

2017년 10월 가을, 무박으로 오색 - 대청봉 - 천불동 - 소공원 산행을 하였고

그동안 많이도 설악산을 찾았다

 

한동안 코로나로 설악산 대피소도 폐쇄되어 설악산 산행을 못 하였지만

그래도 21, 22년에는 흘림골과 주전골을 산행하며 설악의 아름다운 오색 단풍을 즐겼다 

 

이번에는 중청 대피소 예약과 서울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시간대가

연결이 안 되어 차일피일하다 10월 29일 일요일 중청 대피소 예약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오색 방향 아침에 가는 시외버스는 이미 예약이 만원이라

오색 탐방 입산 마지막 시간 오후 1시까지 통과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동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양양 터미널로 가 서울행 시외버스나 농어촌 버스를 타고

역 방향으로 오색 탐방으로 가기로 합니다

이게 뭐야,, 양양에 도착하니 09 ~ 10,30 시간대는 오색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

 

 

 

 

 

 

 

단풍은 오색 탐방에서 약 1시간대 진행한 곳에서 끝나고

설악 폭포를 지나 대청봉까지는 벌써 겨울 채비다

 

 

요즘 날씨는 오후 4`~ 5시경이면 산은 석양이 진다

 

 

내 나이도 벌써 부록의 세월,  대청봉에 이르니,,

 

오색~대청봉 구간은 거리가 5km로 짧으나 설악산에서 제일 깔딱 고개가 많다

전날 밤 바나나 먹고 뱃속도 안 좋아 식사도 2끼나 못 하고 컨디션 난조가 예상되었으나

 오늘처럼 산행하며 힘든 적은 처음이다

나도 이제는 늙어가는 가 보다,,

 

몇 년 전 백두대간 종주 시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데  중간에 차가 막혀 시간을 초과하여

한계령에  하차하고 오늘 밤 숙소는 희운각 예약자다

한계령에서 탐방 센터까지는 깔닥 고갯길이라 힘이 드는데 죽을힘을 다하여 뛰었는지 

 오후 1시 도착  겨우 탐방 문을 통과하였다

 

그리고 산행 약 2시간 30분 진행 중 60대 남자 3명을 만났는데 중청 대피소에 예약자들이다

나는 희운각 예약자라 중청 대피소에서 또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설악산이 처음으로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오고 싶었단다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너무나 예절하고 소망이 가득하여 함께 가고 싶지만

나는 더 먼 거리를 가야 하고 내일은 새벽부터 설악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에서 산행 금지 구역

황철봉 돌무덤 위험한 지역을 나 홀로 올라가고 내려가야 하니 이들과 함께

중청 대피소까지 갈 수가 없었다

 

조금 있으면 서서히 석양이 지고 어두운 밤이다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중청 대피소 가는 길과 위치, 대피소 전화번호 만약 사고나 위험에 처하면 

119 구조대를 부르고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하기에 몇 곳을 알려주고 떠나는 마음이 아팠다

 

 

 

해발 1.708m

 

대청봉에 이르니 어느덧 달님이 두둥실 떠 있다

 

 

 

 

 

 

 

 

 

밤에 보는 속초 시내 전경

 

 

 

 

2023년 10월 31일,

중청 대피소가 내일이면 역사의 그늘로 사라진다

 

설악산 대청봉 아래 중청 대피소는 자연의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궂거니 우뚝 서

산행에 지친 산객들의 유일한 휴식처였고 산행 중 몸이 아프면 잠시 쉬어가는 피난처이기도 했다

 

그동안 중청 대피소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며 산을 찾은 산객들과 함께 웃고 울었으며

동녘의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사랑과 우정도 나눠었다

 

우리나라 산 위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통나무집,,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또 오래된 건물에 국민이 사랑했던 " 근대화 건물"로 지정 보호 가치가 큰데 철거는 너무 합니다

우리 곁에 영원히 남기고 싶었던 중청 대피소 과연 이대로 사라져도 되는 것인지 다시 묻고 싶다?

 

 

 

지금은 06시 어두워 랜턴을 하고 소청봉으로 하산하면서

중청봉 삼거리에서 마지막 중청 대피소를 보았다

 

 

 

저 멀리 작은 봉우리가 점봉산으로 산행 금지 구역이고

중간이 한계령이며 서북 능선 따라 귀때기청봉 좌측으로 올라오면 끝청이다

 

아직은 동트기 전이라 산야는 어둡다

 

 

 

저 멀리 운무가 가득한 지역이 백담사이며

중앙 얕은 곳이 아름다운 구곡담 계곡으로 가을철 단풍이 어우러지면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산길 최고의 등산로다

 

용아 폭포를 지나면 봉정암이고 조금 더 오르면 소청 대피소다

 

 

 

38선 넘어 북한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경상남도 산청군 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북쪽으로 수많은 높고 낮은 산야를 넘고 넘어

계속 북상하여 설악산에 이른다

 

또 공룡 능선을 지나 마등령 삼거리에서 산행 금지 구역 황철봉을 넘으면 미시령이고

마지막 봉이 금강산 일만 이천 봉 중에 남한에 있는 상봉과 마산봉이나 산행 금지 구역이다

안개로 안 보이는 산봉우리 몇 봉을 넘으면 진부령 고개고

그곳에 백두대간 진부령이란 돌 비석이 도롯가에 있고 남한에서는 여기서 종주가 끝이다

 

 

 

설악산에 오면 항상 대청봉에서 일출을 마주했으나

오늘은 소청봉 삼거리에서 일출을 마주한다

 

 

 

 

대청봉과 고사목을 배경으로 일출을 담아보았습니다

 

 

 

 

 

 

공룡 능선입니다

 

 

 

이곳에서 보면 설악산의 풍경이 더한층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은 기암괴석의 산으로 경사로가 심하여 깔딱 고개가 많고 하산 시 경사로가 심하여

산행하기에 고된 산이다

 

어찌하겠는가? 산이 높고 깊은 걸,,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

 

신이 만든 마지막 예술 작품들,,

기나긴 세월 자연이 남긴 오묘하고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절경,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의 비경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빨갛게 물들고 살며시 스쳐 가는 바람결에 흔들이는 예쁜 단풍잎새들,,

혹시나 바람결에 뚝 떨어질까 마음 졸이며 사뿐히 지나가는 길

귓가에 살포시 들리는 계곡 물소리와 이름 모를 새소리에,,

 

나도 모르게 설악 경치 황홀경에 젖는다

 

 

 

 

 

 

 

 

 

 

 

 

 

 

 

천당 폭포

 

 

 

 

 

 

 

 

 

 

 

 

 

 

 

대청봉 - 소공원 구간은 14,5km ( 대청봉 - 비선대 구간 8km 비선대 - 소공원 구간 6,5km )

 

 

 

양폭 대피소

 

 

 

 

 

 

 

 

 

오련 폭포는 단풍골로 단풍이 절정 시 정말 예쁜 계곡입니다

 

 

 

 

 

 

숨은 그림찾기, 절벽 위에 두 개의 동물 형상이 있는데..

 

 

 

 

 

 

 

 

 

 

 

 

 

설악산의 단풍 시기는 매년  9월 25일경부터 대청봉 해발 1.708m 시작 서서히 밑으로 내려오며

천불동 계곡은 10월 5일~15일 사이가 절정입니다

 

10월 30일 현재는 양폭 대피소 아래에 머물며 설악산 해발 400~500m 위치다

 

 

 

 

 

 

 

 

 

 

 

 

 

 

 

설악산의 마지막 절경 비선대입니다

 

 

 

오색 단풍은 비선대 위에서 소공원 구간 약 6km가 현재 절정이고

소공원 일대는 아직 단풍이 물들 준비 중입니다

 

겨울철 산행은 참 많이도 다녔고 제일 좋아하는 산행길이다

눈보라 휘몰아치는 백설의 눈 속을 걷노라면 또 하나의 야릇한 심장이 타 오른다

겨울 산야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그 산에 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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