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섬 여행

23.10.02 도초도와 비금도 홍어 장수 문순득을 만나다

세월민초 2023. 10. 19. 00:56

 

자유를 찾아 떠나는 도보 여행의 진미

그리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사랑하다.

 

 

 

도초도와 비금도를 잇는 서남문 대교다

 

이 대교는 서해 항로의 주요 관문으로 목포항에서 흑산도, 홍도, 다물도, 대둔도, 우이도

 도초도, 비금도 등 일대를 운항하는 여객선과 차도선이 서남문 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보기에는 협소한 수로 같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배들이 왕래하는 아주 중요한 항로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제일 많은 시금치 생산지로

서해의 짭짜란 염분과 해풍을 맞으며 자라서 영양분이 많아 맛의 으뜸이라 한다

 

또 인근 해역 안좌도-팔금도-암태도-자은도 4개 섬으로 이어지는 대파 단지로

신안군 1.004섬은 수산물과 천일염뿐 아니라 시금치와 대파 생산지로 전국에서 최대다.

 

 

 

도초도항

 

옛날에는 서해의 어업 파시가 형성되면 수많은 고기잡이 배들이 몰려와 엄청난 어시장이 있었고 

그래서 도초도는 어업이 발달하고 비금도는 천일염 소금이 생산되어 큰 수산 시장이었다

 

이제는 어업이 쇠락하여 초라한 어촌으로 낙후되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생활권이 남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오고 가니 모텔과 여관,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옛날에 파시가 성업 중에는 이 골목을 따라 약 200m 이상 수많은 가계들이 성업 중이었으나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 남고 조금 떨어진 도초면 사무소가 있는 곳이 발전되었다

 

 

 

2017년 도초도 항에서 이 도로를 따라 트래킹하여 시목 해수욕장까지 가

바닷가에서 비박했었다

 

가는 길에는 환상의 정원과 팽나무 10리 길 조금 더 가면 수국 정원과 자산어보 촬영지

마지막에는 시목 해변을 만나는데 둥글게 그려진 해변은 꼭 반달처럼 되어 아주 특이한 볼거리다.

 

 

 

테크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여러 종류의 철새를 볼 수 있어요

 

 

 

 

 

 

2017년 8월 1일 도초도 여행 중 수국 정원에서,,

 

 

 

예쁜 반달의 얼굴 형상을 한 시목 해변 

이 해변에서 비박 했던 곳이에요

 

 

 

 

 

 

 

 도초도 시목항에서 하회도 가는 날

 

오늘은 작은 섬 우이도에 갈 예정 있었으나 우이도는 육지 방향이 아니라 흑산도 방향이라

어제 흑산도에서 돌아오면서 강한 바람으로 카페리호가 얼마나 요동 치는지 승객들이 반죽음 상태

강한 바람이나 태풍 불면 배가 결항하여 못 돌아오는 경우가 있고 섬 여행하다 보면 흔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회도로 가는데

비금도에서 출발하는 첫 마을버스가 도초도항에서 안 서고 도로를 따라 약 500m 마을로 이동하면

위에 파란 건물 앞에서 정차합니다

 

6년 전 도보 여행 때 시목 해변에서 비박도 했는데 그때는 항구가 없었다

그동안 더 발전되었는지 시목항이 건설되고 하회도 가는 배 노선이 신설되었단다

 

마을버스 기사님과 도초도 도보 여행 이야기를 하다 가 기사님 왈,, 시목항은 무슨 일로?

하회도로 넘어가요 했더니, 1항 차 08시 40분 배는 썰물로 오늘은 결항이란다 ㅎ

 

그래서 할 수 없이 3번째 여행지 안좌도 퍼플섬으로 가기로 하고 손님이 없으니

시목항 가기도 전 마을버스는 돌아서 서남문 대교를 건너 비금도 가산항으로 갑니다

 

도초도와 비금도 여행을 할 때는 쾌속선 카페리호 선착장과 차도선 선착장이 총 4곳이라

타는 곳과 내리는 곳 탑승 시간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비금도 천일염 단지

 

 

 

 

 

 

비금도 가산 항

 

비금도 가산 항과 암태도 남강 항은 하루에 14회 운항하는 노선으로 이동하는 사람과 차량이 많다

그러니까 가산 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암태도 남강 항으로 가면 직행버스가

천사대교를 건너 목포 시내로 가는 교통의 중심지다.

 

 

 

이곳은 암태도 남강 항이고 중앙 대교를 건너면 팔금도이며

대교 끝에 이순신 장군이 머물던 군영소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군영소

 

군영 터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이 선조 30년(1597년) 명량해협(진도 울돌목)에서

적을 크게 무찌른 뒤 군사와 배를 함께 이끌고 와서 파손된 군선(軍船)을 수리하고

장병들을 쉬게 하신 군영(軍營)이 있던 자리이다

 

장군은 그해 시월 열하루로부터 스무아흐레까지 19일 동안을 이곳에서 머무셨는데

나흘째 날에는 막내아들 면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침울해하였다


장군은 이곳에 머물던 그 순간에도 크고 작은 섬 13곳에 군관을 보내어 

병참 물자를 모아 오게 하고 적정을 염탐하는 등 전투 준비와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이 비석은 정유재란 7주 갑(420년)을 맞아 이곳 면민들이 성금을 모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팔금도와 암태도의 접경지인 이곳 '중앙대교' 부근에 

정자와 함께 나란히 세웠다.

 

 

 

암태도 남강 항 부두에 있는 홍어 장수 문순득 동상

 

그의 이야기

 

아시아를 눈에 담다

 

흑산도 - 일본 오키나와 - 필리핀 여송 - 중국 광저우 - 난징 - 베이징  - 의주 - 한양 - 흑산도

 

 

이곳은 신안군 암태도로 홍어 장수 문순득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다

 

문순득 태어난 고향은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로 흑산도 방향 근해라 거리가 먼 곳이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태어난 곳이 우이도가 아니고 도초도 부둣가나

도초도와 비금도 사이 작은 섬이었고 우이도로 이사를 했다는 설도 있다

 

오늘날에 고향이 그리 중요하겠냐만,

우이도 홍어 장수 문순득 동상이 멀리 떨어진 암태도에 있다는 사실에 더 궁금하였고

나는 신안군 많은 섬을 여행하면서 새롭게 느낀 건 그가 어부이자 뱃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주민 모두가 뱃사람이고 가족들이다 보니

옛날에는 배우지 못한 천한 신분에 사나운 바다와 싸우며 힘들게 평생 천직으로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 문순득이 뱃사람이라 배우지 못하고 무식했지만,

처음으로 서양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나라를 돌며 체험했다는 사실에

뱃사람들도 누구보다 훌륭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능력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를 존경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어부들의 희망

끝없는 바다로 항해를 위하여 주민들과 신안군은 매년 문순득에 대한 업적을 되새기며

여러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진리항

 

 

 

우이도에 있는 문순득 동상

 

"천초(天初) " 문순득은 조선 시대의  특별한 홍어 장수의 이름이다

'천초'라는 호는 조선이 개벽 이래 해외의 오랑캐 나라를 최초로 보고 돌아왔다는 뜻으로

'자산어보'의 저자로 유명한 정약전이 귀향 간 흑산도에서 문순득과 만나 표류기 이야기를 듣고

정약전은 문순득에게 "천초"라는 호를 지어 준다

 

그리고 문순득 표류기를 자세히 "자산어보"에 적었는데 오늘날 해외 진출한 최초의 어부 이야기다

 

1801년, 홍어 장수 문순득은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서 영산포로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망망대해에서 15일간 ​표류하다 어느 날 낯선 섬애 도착한다

 

그곳은 유구국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다

문순득은 오키나와에서 8개월 머물며 그 나라 말과 풍습을 배우고 잘 적응하다

다음 해 1802년 10월 다행히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운항한 지 얼마 후 또 풍랑을 만나 10일 후 중국이 아닌 지금의 필리핀 여송에 도착한다

그는 머리가 영리하여 필리핀에 9개월간 머물며 언어와 서양 문물울 배웠습니다

 

그 후 문순득은 마카오, 난징, 연경을 거쳐 우연히 조선 관리를 만나 조선으로 돌아왔다

흑산도로 홍어를 사러 간 지 1805년 1월 3년 2개월 만에 흑산도에 도착한다

 

문순득의 해외 고난사가 정약전 자산어보 "표해시말"(漂海始末)에 기록되는데

200년 전의 일본, 필리핀, 마카오, 중국의 풍습, 의복, 집, 언어 등이 담겼다

문순득은 조선 시대 신분 중 가장 낮은 상인"사농공상"(士農工商)라 글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표류기 중에서,,


여송에서 일행과 헤어진 문순득과 김옥문은 비간이라는 마을에 머물렀다 

비간은 스페인인들이 진출해 세운 식민 도시로 문순득은 이곳에서 조선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양 문화를 접촉했다

 

마을에 큰 성당이 하나 있었다

종탑의 종이 울리면 사람들이 성당에 모여 미사를 올렸다.

 

 


비간 성당은 스페인이 1790~1800년에 건축했다

문순득은 필리핀에 표착한 1802년 말에서 1803년 8월 마카오를 향해 출발하기

이전에 성당을 방문했다.

 

 

 

문순득이 조선인 최초로 서양 문화를 체험한 필리핀 비간 시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

 

 

 

남강 항에서 보는 천사 대교

 

2019년 12월 14일 여행기 중에서,,

 

나는 서울에서 느림보 무궁화 열차를 타고 전남 목포시 북항으로 가는 중이다

빨리 가는 KTX를 많은 사람들이 타지만 어느 때는 무궁화 열차가 더 편하고 옛 정취가 있어 좋다

어차피 빨리 간들 배 시간이 달라 목포 시내에서 하룻밤을 자고 북항에서 첫 번째 여객선을 타고

안좌도로 가 트래킹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여행은 안좌도 - 팔금도 - 암태도 - 자은도  4개 섬을 트래킹하고

천사 대교를 건너 목포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2023년 10월 2일, 지금 위치는 암태도 남강 항으로 천사 대교가 가깝게 보이는 곳이다

 오늘은 남강 항에서 퍼플섬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팔금도를 지나 안좌도 남쪽 끝

아름다운 반월도, 박지도 퍼플섬 트래킹을 하기로 합니다

 

오후에는 일단 목포로 돌아가고 내일은 사랑의 섬 외달도에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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