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섬 여행

23.03.11 풍도 섬. 야생화보다 화려한 붉은 적벽과 풍도해전

세월민초 2023. 3. 13. 22:35

 

아름다운 풍도  작은 섬에서 1일 차 추억을 담다

 

바다의 날씨는 육지의 날씨보다 2~3배가 다르고 특히 순간 풍속은 수시로 변하여 확인하고

여행을 출발하는 게 좋다

지난주 일요일 자 여행자 수기를 보니 풍랑으로 여객선이 결항되어 낚싯배를 타고

영흥도로 탈출( 50~60만 웜 ) 했다는 이야기다

 

왠 날배락,, 기상청 레이더는 뭘 하는 겨,, ㅎ

서울에서 아침에 전철을 타고 인천 연안 부두로 가는 중에 대부해운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다

내일 서해 해상 풍랑으로 인해 풍도행 여객선이 결항할 것 같다는 내용으로 알아서 하라는 듯,,

그동안 수십여 섬 여행을 하다 보니 풍랑으로 1~3일 결항은 흔한 일이라 만성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 토일요일 날씨가 아주 화창하지만. 일이 바빠서 안 되고 할 수 없이

악천후에 여행을 떠나야 하니 그래서인지 나만의 추억 이야깃거리가 더 많이 있나 보다

지금까지 악천후에 거의 여행을 갔으니 이제는 이골이 나서 무덤덤합니다.

 

 

 

좌측에 새누리호와 우측에 있는 카페리호 톤수 차이는 몇 배 크지만 너울성 파도에는 장사가 없다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으면 배가 전복되거나 반파되어 침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객선에 오르니 1층과 2층이 있고 1층에는 섬 주민인 듯 3명. 2층에 나 홀로 합산 총 4명이다

내일 날씨가 안 좋아 결항할 수도 있다지만 며칠 전부터 정원 93명이 만선이라 예매도 안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것 아니야,,

선원에게 물었다..  대부도 방아다리 항에서 다 승선한다고 하네요 ㅎ

 

 

인천 연안부두에서 방아다리 선착장까지 약 1시간이고 여기에서 풍도까지는

약 1시간 30분 더  운항이다

승객은 인천항에서 4명 방아다리 선착장에서 약 20~25명 총 승선 인원은 30명 정도이고

65명이 승선을 포기하여 선실은 한산하다

 

현재 해상 날씨는 하늘이 먹구름이지만. 바람은 3~4m/s로 바다는 아주 잔잔하다

영흥 대교를 통과하여 이제는 서서히 욕도에 접안하여 약 10명이 하선하니 나머지

인원은 약 20명 정도가 승선 중이고 욕도에서 풍도까지는 15~20분 더  운항인 듯,,

 

 

아름다운 작은 섬 풍도로 가는 해로,,

욕도를 지나면 가까이에 난지도가 보이고 중간 해로를 따라 경기도와 충청남도 경계선 해상이다

 

후망산 176m 기슭에서,,

풍도의 야생화 정원은 꼬마 곰돌이가 있는 지점 작은 봉우리 4번과 5번 아래입니다

 

 

인천항에서 9시 20분 출항하여 풍도에는 11시 50분 입항이고

새누리호는 12시 정각에 다시 출항하여 인천항으로 떠나니 하루에 한 번 운항이라

섬에서 하룻밤을 숙식해야 하나 오늘 밤은 붉배에서 비박 그런데 비와 엄청난 바람이,,

 

 

 

 

 

풍도는 작은 섬이지만

오래전에는 산 능선 아래부터 100여 가구에 180여 명 이상 살았던 생동감이 넘치는 살판난 섬이었다

앞바다 부근 어장에는 고기가 많아서 한 가구에 배 1척이 있었다는 주민의 이야기지만

세월이 가면서 서서히 쇠락하여 현재는 약 40여 가구에 80여 명이 살고 있단다

 

가게나 선술집이 있냐고 물으니,, 가게는 휴업 중이고 선술집은 한 곳이 있었는데

꼴불견 남자들 술판이라 용감한 아줌마들이 나서서 영업을 못 하게 했다며

빙그레 웃는 모습이 더 웃긴다

 

선착장에서 야생화 정원 가는 길은 복지회관 골목으로 언덕을 오르면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또 박지 붉배는 해안선을 따라 계속 가면 옛 채석장에 이르고 나지막한 언덕을 넘으면

아름다운 붉배에 이른다

 

오늘은 박지 붉배 가는 편안한 해안 도로로 따라갔으면 좋겠으나

내일 아침 6시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오늘은 생각보다 날씨가 화창하여 우선 야생화를

먼저 보기로 하고 산을 오른다

 

 

500년 된 은행나무

661년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키고 당나라로 돌아가던 중 풍도의 경치에 반하여

머물며 심었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정확한 기록은 없고 가을이면 은행나무 노란 단풍에 반하여 뱃사람들이 즐겨 보았단다

 

 

꿩의바람꽃

개화기는 4~5월에 피는데 빨리 피었으나 언제 피었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

꽃받침잎은 8~13장이며 꽃잎처럼 보이고 긴 타원형이다

 

 

변산 바람꽃

 덧없는 사랑을 기다리며 피었다는 강인한 꽃으로 개화기는 3~4월로

다른 바람꽃에 비하여 빠르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돌 사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풍도 바람꽃

바람꽃은 영국에서 피어 전 세계로 뻗어진 흰 백색의 고귀한 품위를 자랑하는 꽃으로

다양한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개화기는 꽃에 따라 3월에서 5월까지 핀다

아름다운 숙녀의 꽃으로 기다림을 상징하는 덧없는 사랑을 간직한 애틋한 아주 작은 꽃이다

 

 

나무에 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야생화 전문가는 아니며

검색 결과 중의무릇이란다

 

 

복수초는

 영원한 행복과 슬픈 추억을 간직한 얼음 새꽃으로 원수에게 복수할 때까지

강인하게 살아가는 꽃이란다

눈 속에서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눈색이 꽃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축금잔화라는 여러 명칭이 있다

 

 

 

 

노루귀 꽃말은 인내다

꽃 색은 청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빨강 등 여러 가지 색이 있으며 개화기는 3~4월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봄꽃으로 8~9월에 잎이 지고 월동한 후 다음 해 봄에 꽃이 피고 잎이 나온다

6장에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이나 꽃이 진 다음에 잎은 뿌리에서 나오며 잎끝이 뾰쭉하고

잎 뒷면에 털이 돋는다

 

 

 

 

꽃 검색 결과 깽깽이풀이라 한다

모르면 어떠하리 보면 예쁘고 좋은 걸,, ㅎ

 

 

민대국 또는 풍도 대국이라 한다

새싹이 나올 때는 정열의 빨간색이나 서서히 자라면서 꽃망울이 피면

파란색으로 변하는 야릇한 꽃이다

변장술에 타고난 꽃으로 꽃이 개화가 되면 아주 짙은 파란 청록색으로 변하여 다른 꽃이 된다

풍도에서 제일 많이 있는 대국꽃 군락지가 있다

 

 

위에 있는 민대국인데 서서히 꽃이 피며 빨강에서 파란 청록색으로 변하고 있는 색감이다

 

 

산 능선 위에 야생화 정원

이곳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소로 길 삼거리이고 좌측으로 계속 가면 붉배 방향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갔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니 소로 길이 끝나고 조금 가니 채석장 위에 이른다

높이는 역 40~50m로 직벽에 가까운 낭떠러지라 하강할 수가 없다

 

 

여기서 지형을 보니 붉배까지는 약 1km가 넘으나 산을 다니다 보니 금세 갈 것 같은 느낌,,

그러나 비탐방로라 속담에 물 반 고기 반,, 지금 이곳은 나무가 10% 가시나무가 90%다

 

지형은 경사로에 낙엽과 작은 돌이 많아서 잘 못 가면 무거운 백패킹 배낭을 지고 다이빙 한판인데

가시나무가 겹겹이다

앞으로 전진하기가 힘들고 어쩌다 기웃 등하여 가시나무를 잡으면 가시가 찔러서 피가 난다

예상보다 시간이 두 배 더 길었으며 산행 중에 여러 번 피 받다 ㅎ

 

 

이미 돌아가기에는 너무 왔으니 조심조심하며 채석장 위 산 능선을 돌아 이 지점에 이른다

차라리 야생화 정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후망산 정상으로 올라 붉배로 내려가면 좋겠다

 

주민에게 물었다,, 산에 전부 가시나무만 왜 있냐고 했더니

오래전부터 자연산 염소 떼가 채석장 부근에 많아서 가시나무만 못 먹고 다른 나무들을 다 먹어

산에는 나무는 없고 가시나무 천국이란다

 

 

 

 

붉은색의 강렬한 오감, 아름다운 비경에 넋을 놓고

오늘 밤 비박할 꿈에 능선 붉배 적벽 위에서,, 

 

 

 

 

 

 

 

 

 

 

 

 

 

 

 딴목선과 노배 등대

https://tv.kakao.com/v/437199603

 

 

 

125년 전 비운의 풍도 해전

청일 전쟁의 시발점이 된 역사의 현장 그곳은 노배 등대 앞바다에서 시작된다

 

 1894년 7월 25일 조선 충청도 아산만 입구의 풍도 앞바다에서

일본군 함대가 청나라군 함대를 공격하여 3척을 침몰시키고 1.000여 명이 수장되는 사건으로

이 전투를 시발점으로 청일전쟁이 발발한다

 

 

 

 

 

 

 

 

오늘의 박지

이제는 텐트 설치 중인데 바람이 좀 더 강하게 불어  기상 날씨를 보니 6m/s이다

바람이 7m/s보다 강하면 서울 한강 물이 너울 파도로 크게 출렁이고 강물이 뒤집어진다

 

오늘 밤 12시 전후로 비가 내리고 12m/s로 태풍 바로 밑 단계로 웬만한 건 다 날아간다

내일 밤에는 더 강한 16m/s로 그래서 내일 새누리호가 결항 예정이란 문자가 왔었다

 

지금 박지 붉배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밤에는 강풍과 비가 내려 추워서 자연에 미친 사람이 아니면 비박할 날은 아니다

이곳은 서쪽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서북풍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피할 장소가 없어

텐트를 다시 접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했으나 강한 바람이라 밤에 텐트가 많이도 흔들렸다

거기에 비도 오고,, 그래도 자연은 좋다.

 

혹시 내일 풍도에서 여객선이 출항을 못 하면 밤에 태풍이 오고 저녁부터는 먹을 양식도 없다

할 수 없이 민박으로 가고

오후에 검정 몽돌 바닷가와 기암괴석 서벽 아래를 트래킹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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