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22.08.27 소양호와 청평사

세월민초 2022. 9. 2. 23:03

소양호와 청평사 나들이

 

 

 여름철 무더웠던 나날과 지겨웠던 장마가 지났는가 제법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게 가을의 문턱인가 보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여 천고마비라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오늘은 지인과 함께 춘천행 전철을 타고 송어회 먹방 나들이 3번째

 식사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소양호와 청평사 관광을 하기로 하고 시내버스에 오른다

 

 

 

 

 

 

 

 

 

 

소양호 전경

 

 

 

소양호에도 소양강 처녀인지 할매인지 모르나 동상이 있어 한 컷,,

 

 

 

소양호 선착장

 

그러고 보면 아주 오래전 이야기,,

춘천 소양호 선착장에서 상류 지역 신남과 양구 가는 뱃길로 정기 여객선이 다녔던 시절이다

 휴대폰이 없던 시대에 토요일 오후 직장에서 퇴근하면 동료 4~5명과 춘천 소양호로 낚시 출조를 떠났다

 서울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소양호에 도착, 보트를 대절하여 신남과 양구 방향 약 20~30분 거리

 우리가 잘 가는 여러 곳 낚시 포인트가 있었다

 

어느 날은 몇 마리 낚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꽝,,

그곳에서 밤새도록 낚시하고 다음 날 돌아오는 코스다

 

그런데 다음 날 보트 기사와 약속한 낮 12시에 보트는 오지 않으니 휴대폰이 없던 시대라 연락할 수가 없고

 낚시터는 아주 협소하고 겨우 몇 명이 있을 자리며 산에 길이 없어 무작정 산을 넘어 돌아올 수도 없다

약속한 시각이 1시간 지나고 2시간이 되어 왔다

 

보트 기사 왈~~ 우리와 약속한 걸 몰라 다네요

나는 화가 나 보트 기사에게 좀 불쾌하게 말을 했고 늦게 온 기사는 성질이 났는지 보트 엔진이 망가져라

 굉음을 내며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스릴을 넘어 공중 쇼를 하는 듯,,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정지가 안 되어 소양호에서 물놀이하는 다른 보트와 열십자로 충돌하여

우리가 탄 보트는 공중으로 날아갔고 그리고 물속으로 떨어졌다

  아래에 있던 추돌 배는 파손되어 승선한 사람이 죽었는지 알았는데 보트는 다행히 달리고 있었다

 

용왕님이 보호하사 전부 무사한 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 후 소양댐 낚시는 안 가고 세월이 흐른 어느 겨울날 선착장에서 청평사 가는 길에 그때 보트 기사를 찾았다

아직도 그곳에 근무하고 있어 우리는 오랜 전우처럼 반가웠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보트는 괜찮았나요, 기사 왈~~ 수리비로 100만 원 이상 들었지요, ㅎ

 

그러고 보면 삼악산. 오봉산 등산과 청평사. 소양호. 의암호에 깃든 낭만과 추억이 참 많았던 곳이다

 

 

 

 

소양호에는 오늘도 여객선은 달린다

 

 

 

청평사 앞 여객선 타는 곳

소양호 선착장에서 오후 4시 출항하여 청평사 선착장에 4시 20분 도착이고 마지막 배는 5시 30분이라

1시간 10분 이내에 1.5km~2km 왕복 약 4km 청평사를 관광하고 선착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동안 청평사는 여러 번 왔으나 오늘은 마지막 배라 시간이 촉박하다

 

 

 

 

청평사 방문한 지도 3~4년 되었나 새로 다리가 개설되고 출렁다리도 있는데

이제는 출렁다리 시대가 끝났나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평양 공주와 상사뱀

 

상가 지역을 지나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당나라 공주와 상사뱀 동상이 있다

 

시기는 중국 당나라 태종 때에 평양 공주를 사랑한 청년 이야기다

태종은 천민 놈이 공주를 사랑하자 화가 나 그를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평양 공주 몸에 탁 붙어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자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하다가 이곳 청평사에 이르고 흐르는 탕에서 목욕한 뒤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부처에게 올린다

 

청년 상사뱀은 공주의 몸에서 떨어져 사람으로 해탈했고 당나라 태종은 기뻐하며

청평사를 중축하고 탑을 쌓으니 이 탑을 공주 탑이라 불렀다는 설화다

 

 

 

 

공주 동상을 지나 조금 오르면 구송 폭포,,

늘 푸른 울창한 소나무 아홉 그루가 폭포를 감싸고 두 물줄기가 낙수 하는 게

천상에서 두 선녀가 내려오는 듯하다

 

 

 

 

 

 

 

구승 폭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산길을 오르니 구성 폭포다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구슬픈 아홉 소리가 들린다 하고

 주변의 기암괴석 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다

 

 

 

 

 

 

 

 

 

 

 

 

청평사는

 

건축 양식이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으며 그러면서도 기품이 있고 아름다운 가람이다

중국의 건축과 한국의 궁궐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인 듯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어려운 건축물이다

 

 

 

 

가람의 첫 번째 건물은 회전문(보물 제164호)

 

1557년경 보우대사가 청평사를 대대적으로 중건할 당시에 세운 사찰의 중문(中門)으로

옆모습이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의 형태로 대들보가 3개인 3량식 가구이며

주심포(柱心包)계의 익공 건물로 조선 전기에 세워진 매우 귀중한 건축물이다

 

회전문의 이름은 청평사 창건 설화인 평양 공주와 연계되어 윤회한다는 의미로

회전문이라고 불린다

 

 

 

 

두 번째 건축물은 경운루다

 

회전문을 지나 회랑과 동일한 축선인 동-서로 4칸 팔작지붕의 형태를 갖춘 2층 누각(樓閣)이다

보통 산지 사찰에서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누각의 아랫부분을 지나 법당 앞마당으로 나아가는 방식인

누하진입(樓下進入)으로 회전문-경운루-대웅전으로 연결된다

 

 

 

 

경운루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감상해 보자

 

 

 

이어지는 누각의 아름다운 가람,,

 

 

 

대웅전은

 

회전문과 경운루를 지나면 우측에는 관음전 좌측에는 나한전이 있고 뒤에 대웅전으로 연결된다

1990년대 초에 중건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의 형태이며

1980년대 발굴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활주가 확인되었다는 것으로 보면

팔작지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당을 오르는 7단의 대형 계단이 있는데 계단의 옆을 마무리한 소맷돌에는

태극 문양과 연화문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태극 문양은 왕실과 관련 있는 건축물에서만 새기는 것을 감안하면

청평사는 왕실과 연관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모셨고

후불탱화로 석가모니께서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임을 묘사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봉안하였다 

 

 

 

 

대웅전 뒤쪽에는 극락보전과 삼상각이 자리한다

 

 

#  청평사와 소양호를 뒤로하고 다시 춘천 의암호로 돌아왔다

 

 

 

 

춘천 의암호에 있는 소양강 처녀상

 

몇 년 전에는 두 여인이 노래에 나오는 인물 소양강 처녀가 자기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큰 소동이 있었고 법정 소송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작곡가가 머물렀던 집 아가씨와 근처 아가씨가 진짜 자기를 묘사한 노래라고 싸움하였는데

작곡가는 고인이 되었고 두 처녀는 이제 할매가 되었을던 데

왜 지금에 이르러 소양강 처녀 타령일까 ?

 

아마도 작곡가와 깊은 인연으로 남기고 싶은 애정과 추억 아니면 소양강 처녀 노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웃기는 이야기라 좀 씁쓸하다

 

 

 

 

소양강 처녀상 앞에는 노래 박스가 있는데 보단을 누르면 자동으로

구슬픈 목소리로 소양강 처녀 노래가 흘러나온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야경

 

 

 

 

 

 

 

소양강 대교

 

그러고 보니 삼악산과 오봉산 등산. 자전거 여행. 도보 여행. 야간 춘천 mbc 축제

그리고 낚시. 먹방 등 춘천에 연고는 없어도 너무 많이도 갔던 여행지였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신매교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역 부근 밝은 광장까지

몇 년 전 북한강 종주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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