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소로 다산길을 걷다
한강 물 흐르는 한적한 곳에 아카시아꽃 향기가 그윽하니
어느덧 초여름이 서서히 다가오나 보다
한동안 멈추었던 자전거가 갑자기 타고 싶다
젊은이들이 타는 로드 사이클은 허리를 굽혀서 타야 하니 확실히 힘이 든다
그동안 15년간 아무 것도 모르고 로드 사이클을 타고 전국 일주를 하다 보니 자전거가 3대로 늘었으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 1대를 개조하여 일반 자전거로 변형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정이 들어 잘 안 된다
누워서 타는 리커먼트
오래전에 자전거 타고 지방 여행 중에 리커먼트 타고 여행하는 외국인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리커먼트가 사이클보다 더 안전하다고 건하지만 왠지 보면 볼수록 불안하고
그때는 저런 괴상한 자전거가 국내에는 거의 없었던 시절 같다
한편으로 호기심이 들어 그때 질렀어야 하는데 이제는 너무 늦은 것 같더라,,
철새들의 비상
몇 년 전에 김포시 양촌리라는 마을에서 일 때문에 3개월 정도 있었는데
아침 5.30~6.30시경 태양이 떠오르는 햇살을 않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러기와 가마우지 수천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꼬리를 물고 끝없이 나르는 새들의 아름다운 비행이 1시간 이상 진행된다
아마도 강화도나 더 먼 섬에서 안전하게 밤을 지새우고 이동하는 경로는 양수리 한강 팔당 댐 방향과
홍천강 일부는 북쪽 임진강으로 나뉘어 이동하였다가
오후 5시경이면 다시 돌아오는 새들의 행렬을 보노라면 하루의 일과도 끝이 났다
한강 팔당댐을 거슬러 오르니,,
한강 물 중앙에 있는 히트 섬이 예전에는 불타는 사랑의 정열로 확실한 하트 모양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사랑이 식었는지 이제는 하트섬이 아니고 물풀만 을씨년스럽게 변하였구나! ㅎ
다산 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아늑하며 푸른 녹음이 물 위에 두 동실 비치는 풍경이 참 좋다
조금 있으면 날씨가 따사로운 초여름에 연꽃이 피고 잉어 무리가 산란하느라 적막한 산골짜기는
꽤 요란스럽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는 아름다운 몸부림 소리가 또 좋다
이곳이 다산길 공원
나무 그릇에서 돗자리 펴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 길을 걸었던 건 오래전 일이다
그때는 사진 작품에 열정이 있어 좋은 작품 장소를 찾아 헤매다 눈 내리는 어느 날 이곳에 왔었고
한강 물이 단단히 얼어 그 위에 소복이 쌓인 백설의 설원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시간 지나 봄이 오는 소리에 눈이 녹고 얼음이 서서히 녹을 때 팔당댐 얼음이 갈라지는 신비로운 소리
쿵~찡~~ 찡~~ 쿵~~ 쿵~~ 찡~~
아주 긴소리가 수십 초에서 길 때는 1분 이상도 메아리친다
이 소리는 한강을 건너 반대 땅 분원리에 도달할 때까지 나는데 청명한 소리에 미쳐서
몇 년간 한강 얼음이 녹을 무렵 이면 꼭 찾아갔었다
자연은 참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경이롭다 그래서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사진도 한때고 취미도 한때다
몇 년 전부터 사진기에 흥미를 잃고 구형 카메라 3대와 소품 등을 정리하고
나머지 DSR 2대 소형 2대 사진기는 서랍장 속에서 또 고물로 남았으니 처분 날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한 지가 8년도 넘었네요
이 작품은 정약용 선생의 배다리 모형을 연상하여 제작된 것이다
그동안 약 3~4년 안 왔더니 새로운 작품이 설치되어 있네요
오래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한 역사 자료가 입간판으로 제작되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었는데
또 어느 날 다 철거되었더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
정약용의 묘
마재성지
옛 능내역사
역사와 오늘이 공존하는 곳
다산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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