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파랑길 완주

20.01,30 해파랑길 9코스 일산해변-현대예술-주전해변-정자항

세월민초 2020. 2. 3. 11:17



                          20.01.30 해파랑길 9코스 일산해변-현대예술공원-주전해변-정자항 19.1km



까만 몽돌의 구슬픈 울음소리


울산 12경을 걷다


지난번 1차에는 8코스에서 멈추었으니 이번 2차에는 9코스부터 시작하여 경주시를 지나서

포항시 구룡포까지 갈 예정이다


동서울 11시 50분 심야 고속버스는 4시간 10분을 달려 울산시 고속버스터미널에

 새벽 04시에 도착하였으나 시내버스는 2시간 후 6시 20분에나 운행한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 잠을 청해 보지만 잠도 안 오고 아침 날씨도 싸늘하여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하여

터미널 안에서 서성이다 여행길에 오른다.


기다림의 미학

 말이야 그럴싸하지만 기다린다는 게 참 고단하기도 합니다

9년 전 나 홀로 백두대간 종주와 도보 여행을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금까지 허무하게 많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기다렸습니다


시내버스가 없으면 몇십 리를 무작정 걸었으며

어느 오지는 시내버스가 하루에 한 번 운행도 하고 오전 오후 두 번 운행하기도 하니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이런 모습에 콜택시나 자가용을 타고 가지 자식은 걱정이지만

아마도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다녔으면 오늘의 도보 여행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50m 가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대왕암 가는 첫차 6시 20분 시내버스에 오른다

이 노선은 태화강역을 지나 현대 자동차와 현대 미포 조선소를 경유하여

현대 중공업 조선소와 일산 해변을 지나 대왕암이 종점이다 .



아직은 어두운 시각대, 해파랑길 안내 표지



일산 해변, 우측은 현대 중공업 조선소



해파랑길 9코스 시작점




울산 현대 중공업 직원들의 아침 출근 풍경

베트남에 온 느낌, 오토바이 행렬이 끝없이 밀려온다,



울산 12경 강동 주전 몽돌 해변


동해안에서 보기 어려운 환상의 까만 몽돌이 광활한 해변에서 시작된다.






                                 까만 몽돌               ㅡ 세월 민초ㅡ


까만 몽돌이어라 바닷물에 부서지며

사르륵 샤르륵 울어대는 구슬픈 소리


나그네 가는 길 멈추니 거세게 몰아치는 너울 파도

짜르륵 와르륵 소리 더 없이 가슴 뭉클하구나






너울 파도


7년 전 추암 촛대 해변에서 본 너울 파도는 생각만 해도 웅장하고 괴물에 가까웠으며 파고는 6~10m이고

너울 파도는 한 번에 집 몇 채를 삼킬 듯 회오리치며 밀려오는데 그 소리는 고막이 터지는 굉음이었다


지평선 넘어 잔잔한 바다에서 괴물이 된 바다의 두 얼굴

그때의 강렬한 너울 파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는 파도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가신다.






싸리 얼음 같은 예쁜 물결



밀려오는 너울 파도에 넋을 잃고 이곳에서 많은 시간이 지났다.



당사항을 지나서,,






이제는 해변 길에서 우가산 가는 길



가다 보니 강동 사랑길 5구간이다



우가산 5.5km 산행 후,,



다시 구유동 제전 마을 해변으로 내려와,,



비도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너울 파도도 더 높다.












정자항도 보이고



캠핑카 해변을 지나,,



울산시 북구 정자동 정자항 종점


 비가 내리니 정자항 부근에서 숙식하고 싶으나 갈 길이 멀어 유혹을 뿌리치며

 10코스 양남면 소재지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이번 여행은 3일간이라 울산시에서 경주시를 지나 포항시 권역으로 진입할 예정,,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가 마스크 착용하는 게 일과지만 지방은 어떨까?

울산 시내에서 첫 시내버스를 타고 현대 중공업 방향으로 가는데 출근하는 승객들이 만차다

몇십 명 중에서 나를 포함해 6명이 마스크를 했는데 좀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지방에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먼 나라 이야기인 듯


물이 흐르고 산새 우는 소리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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