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19.11.03 지리산 천왕봉

세월민초 2019. 11. 6. 22:13


                          휴대폰으로 찍었다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서,,


2017년 10월 성삼재-노고단-천왕봉-백무동 코스 그동안 지리산 산행 중 제일 아름다운 단풍길을 걸었다

능선과 정상에 오색 단풍 잎새가 울긋 불긋,,

2년이 지나 11월 3일 단풍 잎새가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다


어제 진주에서 관광하고 오늘은 오전 9시 20분 진주를 출발 원지-중산리-거림행 버스에 오른다

진주에서 북쪽 산청군 거림 지리산 입구까지는 1시간 30분을 달리는 시외버스 차 장가에는

그동안 도시 생활에서 억눌러던 압박감이 농촌과 산골의 독특한 향 내음에 마음의 평화로움에 취한다


지리산 계곡에서 흐르는 개천을 따라 시외버스는 좁은 산골길을 비틀비틀 돌아가고

우리나라 최대 감 생산 지역 산청군을 달린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감 농사 추수에 농부는 땀을 흘리지만 올해도 만석의 기쁜 만추를 생각하리,,


아 ~~~ 노랗게 익어가는 산골 감은 길가에 많기도 하여라 

 


산과 도로 갓 양쪽에 감나무가 무성하다, 먹지는 못했어도 감 구경 한번 잘했다



진주에서 거림은 하루 4회 운행



산청군 둔덕면 거림 산장 지역


거림에 도착하니 10시 50분 몇 곳 식당과 민박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하니 11시 20분이다



거림 탐방 안내소 오전 11시 30분 출발


지리산 산행은 지금까지 종주 코스만 다녀 칠선계곡이나 뱀사골 등 다양한 코스를 못 가 그동안 아쉬웠다

10월에 칠선계곡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리라 생각했지만. 예약이 안 되어 이번에는 거림 코스를 선택

어디로 가면 뭐~ 그리 중요하리!

지리산 아무 데나 올라 천왕봉을 보면 그것이 좋은 걸,,


지리산 첫 번째 입문은 오래전 화엄사에서 올라 벽소령 대피소 1박 천왕봉을 지나 대원사로 하산 태극 종주를 시작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지나 백무동이나 중산리 코스 아니면 무박으로 벽소령 대피소에서 음정 마을로 하산이다


그동안 지리산 산행 시 항상 새벽에 출발했으나 이번 산행은 거림-장터목 대피소 9.5km로 약 5시간 예정이라

오후 해 질 무렵까지는 장터목 대피소 가는데 시간이 여유롭지만, 천왕봉 정상으로 계속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산행,  거림-세석대피소-촟대봉-연화봉-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터리대피소-중산리  거리, 16.5km



오늘은 날씨가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 가을 햇살은 맑고 덥지도 춥지도 않

지리산 남쪽 중간 기슭 세석평전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흐르다 삼신봉 북쪽 기슭에서 흐르는

물과 합수하여 거림 계곡이 된다

지금은 갈수기인데도 계곡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지리산 능선과 정상 부근은 올해 3번의 태풍으로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단풍이 예전 같지 않다는 관리소 이야기다

그래도 해발 1915m 중 1000m 이하 아래는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들고 옹기종기 모여 마지막 가을을 나눈다.









북해도교

이 다리를 건너면 계곡 물소리는 들리지 않고 순조롭게 오르던 산길은 깔딱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해발 1518m 세석 대피소 아래 삼거리


 거림에서 5.5km 청학동 삼신봉 9.5km 의신 8.6km 오르는 길이 만나는 곳

여기서 세석 대피소는 0.7km다



세석 대피소를 지나서,,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 구상나무 군락지이며

이곳은 세석평전으로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모든 생물이 생존하는 곳으로 보호 가치가 높다

봄에는 야생화 천국입니다.



촟대봉에서 본 노고단과 반야봉 그동안 이 산길을 얼마나 걸었던가?



촟대봉 1703m



세석 대피소 0.7km 장터목 대피소 2.7km 천왕봉 4.4km


촟대봉에서 본 천왕봉, 이 위치에서 지리산 일출과 일몰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구상나무 산 것과 죽은 것 1000년을 기다려 보자




앞에 연화봉을 넘어서 조금 가면 장터목 대피소고 다음이 천왕봉이다.






지리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이다



연화봉 오르는 길



기암괴석이 장관인 연화봉 일대












장터목 가기 전 지나온 촟대봉과 연화봉을 보았다.



약 1700m 위치에 있는 장터목 대피소 오후 4시 30분 약 5시간 산행

오늘 밤은 장터목 대피소에서 자고 내일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까?



옛날 장터목 장날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마을과 함안군 마천면 백무동 마을 사람들이 물물 교환했던 장터목 시장

 해발 1700m 높이 장터에 가려면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이나 집에 들어간다고 하니 지금 시대로 보면 퍽이나 웃기는 이야기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 부근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정말 아름답더



오늘은 날씨가 좋았는데 내일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장터목 대피소, 아침 5시 20분 아직은 컴컴한 밤이라 랜턴을 밝히고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천왕봉까지 거리는 1,7km 약 1시간 20분 계속 오르는 길에 깔딱 고개도 있어 천왕봉에 오르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천왕봉 정상에는 짙은 안개로 20m 시야도 어둠 다. 기대했던 오늘 일출은 벌써 물 건너갔고

2011년 2월 영하 30도 폭설과 눈보라 속에

나 홀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던 아물 한 기억이 난다.






천왕봉 1915m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약 30분 하산하는데 구름 속에서 갑자기 하얀 태양이 떴다

저 거시 달이여 태양이여 ㅎ



지리산의 운무는 참으로 아름답다. 한 폭의 수채화보다 12 화폭에 담아도 모자란다

짙은 안개가 원수로다



개선문



해발 1700m 개선문

천왕봉에서 0.8km 하산. 법계사 1.2km 중산리 4.6km 지점이다



법계사


해발 약 1300m에 법계사와 작은 로터리 대피소가 있다


2011년 2월 중산리에서 올라 로터리 대피소에서 1박

저녁에 대피소 직원 왈~~ 내일 아침 천왕봉 정상에는 영하 30도 이상이고

폭설과 강풍이 불어 1분도 서 잊지 못하고 위험하니 산행에 특별히 조금 하시고 아니면 하산하란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나 홀로 백두대간을 시작하는 날이다

연일 눈이 내리고 또 쌓이고 때로는 서북 강풍이 불어 영하 30도 추운 날씨에 지리산 태극 종주를 해야 한다

중산리-천왕봉-세석-벽소령-노고단-성삼재-만복대-점령치-고기리


눈 속에서 3박 4일간 지리산 구간을 넘었다

그리고 1년 8개월간 산을 넘고 넘어 백두대간 종주 남한 땅끝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 이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을까? 

행복하고 즐거웠던 산행길 때로는 외롭고 고달픈 심신, 고난과 위험한 일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해발 1177m 망바위



해발 1000m 아래로 단풍이 시작,,

올해 마지막 지리산 단풍산행이라 더 깊고 아름다운 오색 잎새를 보는 게 행복하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해발 800m 칼바위



아래로 내려가면서 단풍은 더 짙고 황홀하다



단풍에 취해서 오다 보니 중산리 탐방 안내소




마지막 하산길 지리산 중산리 계곡


중산리 정류장 12시 20분 출발(평일에는 서울행 버스가 없음) 진주행 시외버스 타고

산청군 산안면 원지 하차 점심을 먹고 원지 2시 20분 출발 서울 남부 터미널 5시 50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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