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18.10.20 영남 알프스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세월민초 2018. 10. 23. 01:10



영남 알프스


아름다운 은빛 억새 하늘길을 걷다


영남 알프스는 울산시 양산시 밀양시 청도군 4개 지역 경계선에 걸쳐 있는

영남의 명산 14산 중 가지산 1290m 고헌 1034m 천황산 1189m 재약산 1119m 간월산 1069m 

신불산 1157m 영축산 1081m 7개 산야가 둥근 원형을 그리며 1000m 이상 높은 고도에서 끊어질 듯 이어져

아름다운 은빛 억새 군락지를 만들어 대자연의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영남 알프스라 칭하는 것은 유럽의 광활한 알프스산맥과 유사하다는데

글쎄요, 산꾼들이 우리나라에도 알프스와 같은 유서 깊은 산을 너무나 그리워해서 부쳐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자랑스러운 산야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게 좋고 걸을 수 있어 더 좋다


또한 영남 알프스에는 유일하게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하늘길 억새 군락지가 있고

사계절 고도 10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특별한 보물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영남 알프스 가는 길


이번에는 고속버스로 정읍( 10시 10분 )에서 출발 - 광주( 12시 15분) - 울산( 16시 10분 도착)

울산 롯데 백화점 건너 정류장에서 328번 1328번(주말 운행) 807번 1713번 시내버스를 타고

언양을 지나 석남사 1 정거장 못 가 행정마을 관광단지 하차


이곳은 모텔이 8개 식당 6개 슈퍼 2개 정도가 영업하고 있다

숙박은 모텔 단지 위쪽에 있는 선피크모텔에서 여장을 풀고 특실 같은 넓은 방에는

 포도주 한 병과 컵라면 커피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어 간단한 요깃거리도 된다

사실 인심 좋은 주인장에게 이야기만 잘하면 저렴하게,,


다음날 아침 6시 모텔 단지 앞에 2개 식당에서 아침 식사 영업한다

추어탕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울산에서 출발하는 328번 첫 시내버스는 언양 6시 20분

행정마을 6시 35분에 도착, 이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로 갑니다


배내고개 686m


배내고개에는 휴게소가 있고 식사도 가능, 들머리 7시 출발


배내고개 오두메기


장구만디라 불리는 배내고개는 기러기처럼 떠도는 장꾼들이 모이는 고개였다

장꾼들은 천황산 사자평을 지나 밀양 단장면 장터로 가거나 능동산에서 위험한 빙곡 얼음골로 갔다

얼음골을 질러가는 빙곡은 절벽을 타는 험로로 옛날에는 맹수의 밥이 되기도 했다네요


오두메기는 상북 거리오담 기슭을 감고 돌아 배내고개를 잇는 우마고도 이다

밀양과 원동에서 물목을 거두어들인 장꾼과 보부상

소 떼를 모는 소 장수들이 큰 장이 서는 언양으로 가던 장마당 길이었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계단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음 침목 계단을 넘어야 할지,,


운무가 피어오르는 곳이 언양읍이래요


배내봉 966m


산에서 비박을 한다는 것은 산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또 하나의 낭만을 그리는 기쁨이다

오래전에는 나 홀로 비박도 잘했는데,,

이제는 산에서 하산할 때가 되어나 보다 ㅎ


배내봉에서 본 간월산과 신불산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신불산 턱 아래서,,


간월산 1069m


배내고개에서 7시 출발 뚜벅뚜벅 걸어 2시간 첫 번째 간월산 정상에 올랐으니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여 좀 더 여유로운 산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절대 음주를 안 했는데 어제저녁 모텔에서 먹고 남은 포도주가 조금 있어

시골집에서 가지고 온 과일과 전 부침을 안주 삼아 한잔하고,,


간월산에서 본 천황산


배내고개에서 본 천황산은 가까워 단숨에 오를 것 같았는데

이제는 남쪽으로 약 4km 거리 2시간을 걸어왔으니 멀기만 느껴지고

 신불산을 넘어 영축산으로 가면 약 10km가 더 멀어지겠지요


영남 알프스 7산 종주는 언제 다 걸어가지, 하기야 산행 거리가 넘 멀어 1박 2일 코스지만

 오늘은 3산 하프 코스다


간월산 정상에서 시작하여 신불산으로 뻗은 억새 군락지


간월재


고산 1000m에서 자생하는 하늘 은빛 억새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반짝이는 환상적인 눈부심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의 자태에 감탄하다


간월재 오는 길은 등억 온천 마을과 배내골에서 오는 산악 도로가 있어

긴급 차량과 휴게소 물품 배달 차량이 다니며 일반 차량은 출입 통제다


이 도로를 따라서 수많은 관광객이 간월재에 올라 억새와 함께 하늘 나래를 펼친다.


간월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나무가 돌로 변한 규화목을 볼 수 있고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을 오르는 중,,





배내고개에서 간월산과 하늘 억새길 간월재를 지나 두 번째 신불산에 이른다


신불산1159m


배내고개에서 약 3시간 30분 걸었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을 지나 함박등 아래 청수 좌골로 하산길을 그려 보았다



신불재


신불산에서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대평원에서 펼쳐지는 하늘 은빛 억새 군락지

하늘 아래 천지가 하얀 은빛 되어 바람에 물결치는 장엄한 순간은 난생처음이다

감동과 환희의 기쁨에 가던 발길을 멈춘다


봄에는 청 억새요 가을에는 누런 황금 억새고 겨울로 가는 길목에는 하얀 은빛 억새다


억새는 갈대와 같은 종류로 물이 있어야 생존하는 식물인데

어떻 1000m 높은 고산에서 물도 없이 생존하며 이렇게 넓은 대평원을 이루는지 참 신기하다

아무리 아침 이슬을 먹고 산다 해도,,


태양을 등지는 억새의 심보


억새는 태양이 비친 반대 쪽에서 보아야 억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네요

신불산에서 신불재 구간인데 황홀했던 수많은 하얀 은빛 억새의 물결은 간데없고 누런 황금 억새로 변화했다


그래서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이라 했던가요?





영남 알프스 하늘 억새 길을 걷는다





영축산으로 가는 마지막 하늘 억새길


영축산에서 본 신불산과 공룡 능선


영축산에서 본 영남 알프스


오늘은 1차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 3산 하프 코스를 완주하였고

2차 재약산과 천황산 능동산 가지산 4산은 다음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시작이 반절이라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영축산1081m



영축산에서 함박등 아래 청수 좌절로 하산


하산길은 숨은재 청수 좌골과 체이동 능선 길 그리고 죽바우동 지나 시살동 청수 우골

3개 하산 길이 있는데 청수 좌골을 선택했습니다


함박등 못 가 하산한 길 숨은 재 인데요

이곳에는 출입 금지 사유지란 간판이 세워져 있고 희미하게 사람이 갔던 흔적이 있다

길이 없는 비 탐방로라 급경사진 곳에 부서진 돌맹이 위를 걸어가야 하고 간혹 계곡에 돌이 많아

 길 흔적이 없어 알바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둘지 말고 나무 위를 자세히 보면 산악회 띠가 있어 나름 길잡이를 합니다

생각보다 아주 먼 계곡 길이라 혼자라면 내려가기 전 다시 생각하시길,,

혹시 야간 산행 시에는 내려가지 마세요


함박등 지나 체이동 길은 중앙 능선에서 하산하므로 안전한 등산로라 생각


오늘 산행 거리 16km 소요 시간 7시간 30분


청수 좌골로 하산하여 도로 좌측을 따라 내려오면 파래소 유스호스텔 입니다

개천 건너 시내버스 정류장은 원동과 부산 가는 곳이고

배내고개를 넘어 언양과 울산 가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50m 위로 가면 간판은 없고

아스팔트에 버스라고 쓰여 있으며 간이 화장실이 있다


지금부터 무작정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울산행 시내버스는 하루에 몇 회 없고 6시 20분에 이 자리에서 출발하니 앞으로 약 3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다가 남는 건 단 한 가지 기다림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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