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4,01,31 채석강,솔섬 부안군

세월민초 2014. 2. 1. 22:15

 

 

채석강과 솔섬 이야기

 

2014년 1월 설 날

 

오늘 저녁 10시경 부엌에서 며느리와 아들 녀석이 이것저것 음식 장만을 하느라고 바쁘다 

새벽에 마누라 제사상 차례 준비하는 중이며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벌써 9년이 되었다

이제는 재사를 접고 성당에서 미사로 대신하자 하니 그래도 재사를 하겠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뭘 알겠느냐마는 그래도 성심이 여간 열정인 게 부모로서 미안한 생각만 든다

 

그렇게 음식을 마련하여 새벽 1시경 재사를 올리고 뒷정리를 마치면

 3시경에 전북 정읍 시골 형님댁으로 내려가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되고 아침 8시경 형님댁에서 부모님 재사를 또 올린다

 재사 준비는 형님과 형수가 하며 점심 식사 후 서울로 상경합니다

 아들 녀석이 운전하지만, 오후에 서울로 상경하면 밤 10시경이고 나야 하는 일 없는데

애들은 전날 밤 10시경부터 엄마 재사 준비에 형님댁 시골집 왕복하면 24시간 잠도 못 자고

설과 추석에는 이렇게 가족이 만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가족의 의미는 존재하는 것이지요


한편으로는 기특하며 고맙지만, 너무 힘들어서 아들 녀석에게 명절날에는

 엄마 재사를 성당에서 미사로 하고 시골집만 갔다 오자고 해도 꼭 하겠다고 그러네요

아마도 마음속에는 엄마가 그립고 더 보고 싶어서 그럴 거야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난 명절이 가장 초라하고 서글퍼 그리고 괴롭고 명절날이 없었으면 해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들과 나보다 더 못하고 불쌍한 수많은 사람들이 많겠지

 옛날에 내가 몰라던 아쉬운 시간들 속에서,,,


그래도 내일이 있고 내일을 향해 가슴에 담은 많은 한들을 저 높은 하늘로 쏘와 올리고 싶어
 그것들이 나 많이 볼 수 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추억들이지만 ?

 

아니면 영원히 땅속 아주 깊은 곳에 묻고 싶어,,,

 

이번에는 고속도로로 바로 상경하지 않고, 서해안을 따라 부안군 내소사와 채석강을 관광하기로 하는데

아들 녀석 어제, 밤부터 잠 못 자고 재사에 장거리 차량 운전이라 파죽지세다

그래도 거절하지 않고 가자는 게 고맙지만

 내가 사진 찍는 시간에 녀석 차 속에서 자는 게 얼마나 미안한지,,,

 

아들, 며느리 사랑해

 

 

부안군 격포항

 

 

 

 

 

 

 

 

 

 

 

 

 

 

채석강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채석강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서쪽 끝의 격포항(格浦港) 오른쪽 닭이봉(鷄峰)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가 바로 이곳을 말한다  - 백과사전 -

 

 

 

 

 

 

격포항 방파제

 

낙조가 아름답다는

솔    섬

 

부안군 격포항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2km 남쪽 해변에 위치한다

 

솔섬에 도착하니 둥근 태양이 서서히 내려온다

오메가 연출은 아니어도 붉은 석양 노을이 한 폭의 수채화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 할 느낌인데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에 가니

오~~~잉, 해님은 구름 속으로 숨었다, 불과 10초 사이에,,, 너무나 아쉽다

 

촬영을 하고 차량으로 돌아오니 며느리가 웃는다

아들 왈,,, 차 속에서 다 보고 설랑 넉살 좋게 잘 찍으셨어요

글쎄 말이야 그것이 그렇구나, 우리는 함께 한 참을 웃었다

 

그러나저러나 이제는 서울로 갈 일이 걱정이다

설 명절이라 상경하는데 여간 힘들어야지요

서울에 6시경 도착할 걸, 채석강과 솔섬에서 사진 몇 장 찍자고 한 게 이제는 밤 11~12경 도착

 어제, 밤부터 2곳에서 제사하고 장거리 왕복 차량 운전에 아들 녀석 대략 26시간 중 노동했다 ㅎ 

 

 

해님은 없어도 아름다운 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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