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만남
나는 소 입니다
푸른 초원 들녁을 자유롭게 뛰며 살고 싶다
다정한 친구들과 몸을 스치며 장난도하고
싸움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그것들이 내 육신보다 아주 큰 소망이지요
내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는 당신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나는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 살아있는 망부석이라오
때로는 등에 짐을 지고 들판을 거닐며
쟁기질을 하는 나는 행복했고 가끔씩 사랑의 채찍을 맞으며
귀여운 욕질을 하는 주인님이 그립다오
나는 당신에게 그런 마음들을 눈빛으로 보냅니다
답 할 수 없는 오묘한 공간속에서
이 순간이 차라리 우리의 정다운 만남이라오
ㅡ 월악산 마을 소우리에서 , 세월 민초 ㅡ
728x90
'나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11,21 백마강 한 숨 (0) | 2011.03.03 |
---|---|
09,12,19 인생 백 년 (0) | 2011.03.02 |
09,11,16 그 한 사람 (0) | 2011.03.01 |
09,11,16 그런 사람 (0) | 2011.03.01 |
10,07,24 자연이 숨쉬는 영혼 (0) | 201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