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섬 여행

23.09.30 붉은 서록의 섬 아름다운 홍도를 가다

세월민초 2023. 10. 6. 00:50

 

4박 5일 전라남도 신안군 1004섬 도보 여행을 시작하며,,

 

 

예부터 민초들의 애환과 애틋한 사연이 구구절절 남겨진 긴 역사의 현장

그러고 보니 용산역은 나의 단골 기차역이며 머나먼 고향을 갈 때도 이 역을 서성인다

 

지금도 여행할 때나 급하지 않을 때는 느림보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며

밤새도록 달그락 덜그럭 기차 레일을 힘차게 달리는 허름한 완행열차 객실에 앉아

차장 가에 비치는 가로등 사이로 밤이 깊어져 가는 금수강산을 보노라면 

참으로 아름답고 사계가 정겹다

 

밤하늘 찬란한 별빛이 함께 있어,,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 밤이 새기 전 그런 사람들과 애절한 속삭임도 나누고 싶기도 하다

밤이 있어 좋고 밤새도록 느리게 달리는 완행열차가 있어 더 좋았다

 

그런데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마지막 밤 열차 11시 후 출발하는 무궁화호

호남선, 전라선, 태백선, 경부선이 몇 년 전에 없어졌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태백선은 태백산 등산과 삼척 추암 해변, 정동진 해변 일출 보려

또 몇 년 전 나 홀로 백두대간 종주하며 수십 번 이용한 밤 열차라 아쉬운 마음이 더 하다

 

철도청에 문의하니 어느 분 낮에만 근무해도 봉급 주는데 밤에 근무를 왜 하냐 식이다

 

마지막 밤 11시 후에 달리는 무궁화호는 서민 민초들과 젊은 남녀들로 항상 탑승객이 제일 많다

외국에서는 국민과 관광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밤 열차를 운행하는데, 우리나라는 정 반대요

약 50년 이상 밤에 무사히 달리던 철마는 왜 용광로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

 

낮에 손님 없는 KTX 열차 한 대 버리고 밤 무궁화호 열차를 다시 운행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돈 없는 민초들이 밤새도록 열차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에 하차하여

지방 새벽 일터나 하루 생업을 시작하는데 이 열차가 운행을 멈추니 생활하는데

고통이 많고 피해도 크다는 걸,,

 

 

2017년 7월, 용산역 밤 11시 10분 출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새벽에 하차하여

목포 여객 터미널에서 07시 25분 홍도행 여객선을 기다리며 잠시 취침 중,,

 

 

 

홍   도

 

이번 여행은 전라남도 신안군 1004섬 중에서 하의도, 상태도, 신도, 장사도, 마진도

일대를 돌아볼 예정이며 그러면 신안군 유인도 섬은 거의 다 가는 셈이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지를 변경하다 보니 추석 명절 연휴라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가는 열차나

목포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표가 맞지 않아 여러 번 취소와 예매를 반복하여 겨우 걱정을 덜었다

 

예전 같으면 밤 마지막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새벽에 하차하여

목포 여객 터미널 07시 25분 홍도행 여객선에 승선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밤 무궁화호가 없어 전날 목포로 와 하룻밤 모텔 신세다

 

오늘 밤에는 비가 내리더니 여객선에 승선할 때도 여객선이 계속 운항하는데 비가 내린다

홍도 여행은 3번째인데 이번에는 비가 내려 망했나,,

7년 만에 다시 아름다운 홍도를 사진에 담고 싶었다

 

아 ~~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았다ㅎ

홍도항에 하선하니 비가 내린 후라 하늘은 청명하고 조개구름이 뭉글대는 게 신기하다

사진 찍기 아주 좋은 날 카메라는 NO, 휴대폰으로 작품을 담자

 

 

 

 

 

 

 

 

 

 

2017년 7월 25일, 여름에는 이곳 일대가 노랑원추리꽃이 만발하였고

깃대봉 정상으로 산행하였다.

 

 

 

 

 

2017년 7월, 뒤편 지평선 멀리 흑산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붉은 석양 노을은 홍도일까?

 

 

홍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끝 아니면 중국령에 아주 가까운 해로에 위치 한 곳이다

이곳에서 태양이 지는 오메가를 촬영할 수만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라,, ㅎ

 한 번의 출사로 오메가를 촬영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사실 그렇게 어렵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예전의 극장에 가면 대한 뉴스, 제일 먼저 스크린에 상영되는 화면

바닷속에서 장엄하고 고귀한 빛을 발광하며 미친 듯 치솟는 한 폭의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아름다운 환상의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오래전부터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사진 찍기에 미쳤다

서울 청량리역 밤 11시 30분경 태백선 무궁화호에 올라 밤새도록 차창 가를 보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님이 추암 촟대 바위에 비친 환상의 장면만 생각했다

 

그 후로 많이도 발걸음을 하였지만

그건 나 홀로 짝사랑에 불과 아니 철저히 거절만 당한 듯하다

 

수많은 여행을 하면서 일출과 일 물을 노렸으나 아쉬움만 남겼고

그래서 또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마음에 담는 오메가는 몇 번이고 전부 뜬구름 같은 아니 5~10% 부족인

그림만 잔뜩 찍었다.

 

 

 

홍도의 일몰은 유난히 붉다

 

 

 

일단은 예쁜 그림이 그려졌다, 

 

 

 

나는 이런 환상의 오메가를 찍었다 ㅋ

 

태양의 상부에 노랑 점막이 형성되었으니 이대로 바다로 떨어지면 분명 오메가다

천금 같은 순간,,

숨을 멈추고 카메라를 두 손으로 으스러져라 잡고 초점을 의지하나

바다 위 5 ~10m 안개 속으로 허무하게 사라지는 태양

몇십 초만  내려오시지,,

 

 

 

홍도 초등학교

 

 

 

 

 

 

 

 

 

 

 

 

양산봉을 담았다

 

 

 

선착장과 수많은 숙박 시설들,,,

 

 

 

 

 

 

천주교 성당에서 본 홍도항

 

 

천주교 홍도 성당

 

 

 

 

 

 

 

 

좌측 끝이 깃대봉

 

 

 

홍도 1리 해수욕장이 보이고 원추리꽃이 만발한 정자에서 비박하고

내일은 2일간  흑산도 일주 도보 여행을 시작하자( 2017년 7월 )

 

 

 

 

 

 

 

 

유람선을 타고 홍도 섬을 한 바퀴 돌며 아름다운 홍도를 휴대폰에 담아 보자

 

그리고 오후에는 흑산도로 건너가 2017년 7월 태풍이 불어 2일간 머무르다 못 갔던

  다물도와 영산도로 갈 예정이다.

 

 

 

다물도 촟대 바위

 

 

 

영산도 석주대문 바위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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