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2.06.06 깍쟁이 손녀와 나비 잡기

세월민초 2022. 6. 14. 00:23

 

깍쟁이 손녀와 나비 잡기

 

 

6월 5일 서해 섬을 트래킹하고 돌아오는 배 선실에서 보이스 톡 벨 소리네

보이스 톡 하는 유일한 사람은 큰 손녀이고 할아버지와 사이에 연락망이다

할아버지 내일 재미있게 놀게 만나요

 

큰 손녀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 휴대폰이 생겨 보이스 톡과 카카오 문자, 이모티콘 등이

얼마 전부터 오고 가는데 내용을 보면 지금은 며느리가 대신 작성한 것 같다

아직은 서툴러 교육 중인가 보는데 이 녀석 보이스톡 안 받으면 불호령이다 ㅋㅋ

 

한 번 통화가 시작되면 처음에는 조용히 말하다가 조금 있으면 뒤에 대기하고 있던

깍쟁이 막내 손녀가 등장하여 서로 보이스 톡 하겠다고 둘이서 난리다

그래서 결국은 중간에 스톱되지만,, ㅎ

 

큰 손녀가 휴대폰이 없을 때는 아빠나 엄마 전화로 통화하는 데 전화 담당은 깍쟁이 막내 손녀다

이 녀석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매주 알 고주알 다 까발리고 큰 손녀는 뒤에서 놀려대며 해방꾼,,

 

이 녀석은 할아버지를 유달리 따르는데 신발을 벗으면 반대로 정리하기 90도 인사하기

 할아버지가 집에 함께 갈까 하면 맨발로 나선다

큰 손녀는 망설이며 웃고이지만 막내 손녀는 열정적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확실히 찍겨지,,

 

이 녀석들 조금 더 크면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갈 작정인데

유치원 다니는 막내 손녀는 할아버지와 비행기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날리다

2년 전부터 여행을 가야 한다며 부모에게 사정해서 어린이 여행용 캐리어를 사주었다

지금도 가끔 심심하면 케리어에 장난감과 옷을 넣고 선글라스에 모자를 쓰고

 콧노래 부르며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이 녀석아 언제 여행을 갈 건데 ~~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지요 ㅎ

 

 

 

 

동심의 세계는 이런 것인가

노란 꽃으로 나비를 유인하는 중,,

 

오늘은 북한산 자락에 있는 고찰 삼천사를 방문할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구파발 뉴타운 아파트에서 삼천사 가는 길은 북한산 정문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군 검문소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고 우측으로 가면 군부대와 북한산 한옥마을이다

삼천사는 이 부근에서 계곡을 따라 북한산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에서 지름길로 나지막한 산을 넘어갈 계획인데

군부대가 있어 샛길을 갈 수가 없다

 

마침 산에는 하얀 나비가 많아 삼천사 가는 것보다 나비를 잡는다고 정신이 없다

큰 손녀는 노란 꽃을 가지고 나비를 유인하는데,, 글쎄요

나비는 앞에서 맵 돌다 날아가 버린다

 

 

 

 

본격적으로 풀 속에 들어가,,

 

 

 

 막내 손녀 재미있게 놀고 있는 중,,

 

 

 

막내 손녀 하얀 나비 잡을 것인가? ㅎ

 

 

 

오 ~~ 잉.  나비가 날아가 따라가는 중,,

 

 

 

큰 손녀가 결국 잡았군요

축하 ~ ~ 해 ㅠ

 

 

 

 

애들아 이제는 집에 가서 놀자

 

이 녀석들하고는 어릴 때부터 업어치기, 씨름, 숨바꼭질 등 몸으로 부딪치며 놀다 보니

엎어지고 쓰러트리고 악 ~ 소리는 다반 사라 앱만 한 사내 어린이보다 격렬하게 놀아서인지

몇 시간을 함께 놀아도 지치지 않고,,

 

할아버지 이제는 집에 간다고 하면

큰 손녀 왈 ~ ~ 이제 재미있게 놀려고 시작인데 간다며 왕짜증이다 ㅎㅎ

 

 

 

 

깍쟁이 막내 손녀 얼마 전부터 비디오 보며 춤추는데 취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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