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바람 따라 걷는
명량대첩과 울돌목
어제는 서해안 신안군 1004섬을 걸었으며 목포를 경유하여 남해안 진도군으로 왔다
오늘은 부산에서 남해안 따라 홍도까지 구간을 마무리하는 날이며
그동안 조금씩 걷고 걸었던 게 사계가 지나고 벌써 약 2년의 나날이 갔습니다
아름다운 남해안은 크고 작은 진주처럼 빛나는 섬들이 파노라마 치는 푸른 바닷가를 걷로 라면?
너무나 황홀해서 무아지경에 이르는 환상의 영감 속에 희열을 느끼며 감동의 여행길을 걷는다
진도군은 오래전에 남쪽 바닷가 접도 남망산을 트레킹했으며
이번에는 첨찰산과 명량대첩 울돌목을 갑니다
쌍계사와 운림산방 주차장
진도 버스 터미널에서 첫차 07시 40분에 출발 약 10분을 달리니 쌍계사 입구
다시 진도 터미널로 가는 10시 30분 버스를 타야 오늘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약 2시간 30분을 최대한 유용하게 관광을 하려고 먼저 운림산방을 찾았다.
운림산방 입구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출입문이 굳게 닫혔군
서화 예술이 발달한 진도에서도 대표적인 서화 예술가로 꼽히는 분은
조선후기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다
그는 당나라 남송화와 수묵 산수화의 효시인 왕유의 이름을 따 허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운림산방은 허련이 말년에 서울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이곳에 돌아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다.
쌍계사
대웅전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삼존불좌상은
1999년 8월 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1호로 지정되었다
이 삼존불좌상은 복장에서 발원문이 발견되지 않아 대웅전에서 발견된 중창상량문을 근거로
1697년(숙종 23)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불상의 양식적 특징이 1662년(현종 3) 제작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목조석가삼존불좌상이나 같은
사찰에 봉안된 1666년 작 목조지장보살좌상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대웅전 중창보다 빠른 시기인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목조삼존불좌상은 이른 아침이라 법당 문이 다쳐 문틈으로 보았다.
첨찰산 등산로
지금 시간은 8시 30분, 진도 가는 군내버스가 약 2시간이 남았는데
첨찰산 485m 등산로 거리 3km 왕복 6km 정상 왕복까지는 좀 힘들 것 같아
약수터 1,7km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푸른 숲속에서 힐링을 하기로 한다.
푸른 숲을 걷다
겨울철 산은 벌써 잎새가 떨어져 저 멀리 간 지 오래고 헐 거 벗어 부끄러움에 고개 숙인 지
얼마였던가?
푸른 숲의 비밀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감탕나무 등 따뜻한 남쪽에서 자생하는 나무들로
전국 어느 산에서도 보기 어려운 푸른 숲은 첨찰산 많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축복인지 모른다.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영문 KH라는 사람이 2019년 12월 12일
3층 석탑을 완공했다는 표시다
오늘이 15일 일요일, 3일 전 완공했으니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석탑은 우측으로 약간 기우려진 듯하나 석공의 깊은 뜻을 그 누가 아리오,, ㅋ
사부작사부작 1.7km 걸어왔는데 약수터다
정상까지는 1.3km가 남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버스 출발 시각을 넘어서 하산하는
시간대라 망설이어진다
그동안 산꾼으로 전국 많은 산을 올랐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하산을 포기하고 정상으로 오른다.
가도 가도 푸른 숲속이다
참으로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넓적 바위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ㅇ.7km 순조롭게 오르던 산행길이 이제부터는 정상까지 가파른 깔딱고개
하기야 약 500m 산인데 그리 쉽게 오를 수는 없다
군내버스는 이미 포기하고 하산해서 콜택시를 부르기로 하고 계속 오른다.
정상까지 깔딱 고개
테크 계단을 설치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계단길,,
기상대가 보이고
진도 첨찰산 485m
헉헉거리며 올라온 보람 남녘의 아름다운 섬들을 보라 !
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렸다.
저 멀리 진도대교로 가보자
이제는 최대한 빨리 하산하여 군내버스를 타든지 콜택시를 타든지 해야
명량대첩 (울돌목)이 있는 진도대교를 탐방하고 오후 3시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를 수 있다.
산에서 사고는 대체로 하산하다 돌에 걸리거나 미끄러져 타박상이나 다리 골절 부상으로 이뤄진다
만약을 가정하여 여러 가지 비상약과 구급대도 가지고 다니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고 안전이 우선이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 안전은 고사하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1km를 뛰기 시작했다. 잘하면 군내버스를 탈 수 있으리라
쌍계사 주차장에 이르니 10시 25분이고 5분의 여유가 남았다.
진도군에서 생산되는 배추와 대파는 아직도 논밭 노지에서 파랗게 있다
서리가 내리면 벌써 고사하여 죽었을 배추가 지금도 노지에 있다니 궁금하였다
주민 왈 ~ 남쪽 바닷가 완도나 해남은 배추가 겨울에 죽지만 진도는 기온과 토질이 달라
겨울철 눈이 오고 추워도 봄까지도 노지에서 그대로 살아서 언제라도 생산이 가능하고 품질이 좋단다.
ㅡ 진도대교 가는 길 ㅡ
진도 터미널에서 목포, 광주, 부산 가는 고속버스가 상행과 하행이 진도대교 아래 정류장에서 정차하고
우등 고속버스는 무정차입니다
서울행 고속버스는 이곳에서 정차하지 않아서 진도 터미널로 가야 한다
군내버스는 1시간 간격 운행인 듯
식당과 모텔이 여러 곳이 있어 관광하고 쉬어 가도 좋겠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
현재 시각 오전 11시 30분 썰물인지 밀물인지 모르나
명량대첩 울돌목에서 바닷물이 흐르는 이상한 변화가 감지된다
시각 때를 잘 맞추어 오면 이런 광경을 경험합니다.
사진 1
상류에 배는 제주도에서 해남군 유수영을 운항하는 카페리호고 진도대교 아래 배는
화물 운반선인 듯
두 배의 운항 속력을 보면 울돌목의 바닷물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 2번
화물선은 하류로 흐르는 빠른 바닷물로 인해 올라가지 못하고 거의 진도대교 아래 부근에 있으나
카페리호는 흐르는 바닷물을 타고 멀리 갔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런 울돌목의 지형을 이용하여 왜적과 싸웠다.
진도 울돌목에서 명량대첩이 시작되다.
진도대교 아래를 흐르는 빠른 바닷물을 보라
왜선 133척은 조선 수군과 싸우기 전에 빠른 물살로 서로 부딪쳐 부서지고 엉켜 자멸하여
상류로 도망가려 해도 노를 저 갈 수도 없다.
울돌목을 통과하면서 이미 전투 능력을 상실한 왜선은 다시 울돌목 아래 무서운 회오리 바닷물로
배가 돌고 돌아 부딪치며 완전히 자멸할 때 조선 수군 12척 판옥선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화포에 왜선 133척 중 100여 척은 침몰되고 나머지는 도망갔다
명량대첩 해전도를 보면 울돌목 상류에 왜선 330척이 또 전투 대기 중이다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판옥선으로 왜선 133척을 격퇴한 뒤 왜적을 피하여
목포 앞바다를 지나 멀리 신안군 팔금도로 일시 후퇴하여 파손된 판옥선을 수리하고
지친 병사들을 돌보며 전력을 보강한다
이순신 장군이 19일간 머물던 신안군 팔금도 군영소와 안좌도, 암태도는 어제 탐방했던 곳이다.
1597년 일본 수군이 133척의 배를 이끌고 조선에 침입할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의 거센 조류를 이용하여 격퇴한 전투다
당시 조선의 전력은 원균의 패전으로 12척의 병선밖에 남지 않았으나 이순신은 뛰어난 전술로
적에 대항했고
일본군 장수 구루시마의 목을 베어 사기를 꺾으면서 일본 병선 100척을 격파했다
이 전쟁은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다시 통제사가 되어 승리를 이끈 해전이며
정유재란의 흐름을 바꾸게 되었다.
조선 판옥선 12척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 현장
노량 해전
문헌을 보면 노량 해전은 남해대교 아래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구 노량리
앞바다 좁은 나들목에서 사천, 삼천포에서 온 왜군과 여수 좌수영에서 온 조선 수군이 만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는 하루 밤새도록 전개되어 왜선 500척 배가 거의 전소되고 왜선 50척의 배가 도주하는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관음포 앞바다에서 길목을 막고
패잔 선 50척과 전투 중 19일 새벽 이순신 장군은 전사하였다.
이순신 장군 공원
오후 12시가 넘으면서 만조가 되었는지 얼마 전 거센 조류가 흐르던 울돌목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잔잔한 바다가 되었다
썰물과 밀물의 시각을 잘 이용하면 울돌목의 무서운 조류를 체험할 수 있답니다 .
진도가 낳은 가수 송가인과 함께 ㅎ
그동안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전남 흑산도, 홍도 구간을 걷고 걷는데 약 2년의
세월 중 많은 나날이 흘렸으며
총 거리 중 약 70%는 걸었던 것 같으나 아직도 못 간 곳이 너무나 많다
부산시 해운대에서 출발 바닷가를 걸으며 오륙도를 돌아 많은 관광지를 지났고
버스를 타고 가거대교를 건너 경남 거제시 일부 구간을 걸었고 매물도를 거쳐
통영시에 이르러 관광지와 사량도, 연대도를 갔다
다시 고성군 공룡 해안을 돌아 사천시에 오고 삼천포에서 남해군으로 가려면
여러 개의 연륙교 다리를 건너는데
고요한 밤에 아름다운 조명 불빛 아래를 걸어서 가는 낭만도 있었다.
또 아름다운 남해군을 걸어서 남해대교에 이르면 임진왜란 노량해전의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고
바닷가를 따라가면 꽃 빛처럼 빛나는 하동군 섬진강을 건너서 전남 광양시를 지나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시로 갑니다
여러 번 갔던 동백섬을 돌아 밤 바닷가가 유명한 사랑의 거리를 지나 금오도 비렁길에서는
텐트 비박도 했답니다
다시 순천만 갈대밭을 지나 선암사와 송광사를 걸어 고흥군으로 접어들어 우주 발사장 나로도와
팔영산 등산도 하고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에 이른다.
또 억새가 아름답다는 천관산에 오르니 장흥군이고 배를 타고 거문도, 백도도 갔다
돌아오는 길에 해남군에서 주작산과 두륜산 3산 종주도 했고 달마산에서 땅끝마을 종주와
보길도 산행을 하며 진주처럼 빛나는 섬들을 보며 여행의 기쁨도 남겼다
다리를 건너 완도군으로 오면 제주도 가는 가장 가까운 위치며
우리나라의 해상왕 장보고 진영이 있던 곳으로 드라마 장보고 해신 촬영장이 있다
여기서 추자도와 제주도를 가고 오고 했으며 청산도 일주도 했답니다
이제는 목포시를 지나 신안군 도초도와 비금도를 거쳐 흑산도 한 바퀴 돌아 홍도에 이르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텐트 비박을 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 해파랑 길을 완주하고 남해안을 지나 서해안 끝자락에 왔으며 아주 먼 거리에
수많은 크고 작은 섬을 보며 걸었습니다
이번 남해안 도보 여행의 마지막으로 신안군 1004섬 중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를 걸어 천사대교에 갔으며
다시 목포시를 지나 남쪽 진도군 진도대교 아래에 이르러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웠던 명량대첩 울돌목에서 남해안 종주 유종의 도보 여행을 마칩니다
다음은 서해안 종주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땅 금수강산을 사랑합니다.
그동안 도보 여행 중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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