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바람 따라 걷는
전남 신안군 1004섬
안좌도-팔금도-암태도-천사대교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닷가 남해안 따라 부산에서 전남 신안군 흑산도,
홍도까지 가는 도보 여행 길 마지막 코스를 진행하기 위해 1무 1박 3일 예정으로
서울 용산역에서 목포행 무궁화호 밤 11시 10분 열차에 올랐다
그동안 전남 목포시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할 만큼 많은 나날을 함께 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를 왕복 7회를 시작으로 흑산도, 홍도 전남 일대를
여러 번 여행했으니 대충 15회 이상인 듯 아직도 목포시를 또 와야 한다
여행이란 그래서 즐겁고 행복하며 환희와 낭만이 있어 추억도 오랜 세월 꿈으로
남는 것이리라!
아침 날씨는 비가 오고 먹구름에 초속 10km의 강풍이 불어 배가 출항할지 염려스럽다
다행히 출항 시간이 다가오면서 강풍은 불지만, 비도 멈추고 구름도 물러나 파란 하늘이다.
전남 목포 북항에서
도초 카훼리 하루 3회 왕복 / 1항차 목포 08:40-안좌 09:40-비금 10:25-도초 10:45
2항차 목포 13:30 3항차 18:25
섬드리 고속페리 / 하루 1회 1항차 목포 06:00-안좌 06:50-비금 07:40-
수치 08:00-도초 08:20
북항에서 도초 카훼리 1항차 08:40 승선
ktx 열차가 다니는 시대에 나는 최하위 무궁화호를 따고 기적소리는 없지만
밤새도록 덜커덩 철커덩 열차 바퀴 소리를 들으며
또 이번 역은 어디입니다. 수많은 안내 스피커 소리를 듣는다
거기에 좌석 부근에서 들려오는 여행객 잡담, 웃는 소리 등 돛 땡이 시장보다 더 요란하다
밤샘 잠도 못 자며 불쾌하고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나는 무궁화호에 길들어진 사람인 듯
여행의 기쁨과 느리게 가는 낭만이 있지 않은가?
항상 이용하는 열차는 목포 도착 새벽 04시10분 서울에서 5시간을 달린다
어두운 밤 24시 편의점에서 따뜻한 컵라면을 먹고 유달산 정상에 올라
영암군 월출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찍었다
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유달산은 안 가고 해장국집이나 바닷가를 걸다가 첫 번째 배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크고 작은 1004섬 사이를 지나 출항한 지 약 40분을 항해한 듯,
저 멀리 천사대교가 보이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다
출항한 지 약 1시간 후 하선한 곳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읍동 여격 터미널이다
도초 카훼리는 안좌도 읍동을 출항하여 신안 1교를 지나 비금도와 도초도로 향해 가고
바닷가를 걷다 콜라비를 추수하는 부부를 만났는데 천진난만한 얼굴에 방긋 웃는
아줌마 모습이 복스럽다
인심도 좋아 콜라비 2개를 주신다
나는 귤 3개를 주었고 은근히 콜라비 무게가 장난이 안인데 종일 배낭에 담고 걸었다.
안좌도와 팔금도를 잇는 신안 1교
안좌도 읍동에서 신안 1교를 지나 팔금도로 가는 중,,
효의 고장 팔금도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요즘 세태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뭉클합니다
팔금면 여성 단체 협의회가 세운 비석
장촌리 입구에는 새우 양식장이 있고
팔금도 도로 가로수는 동백나무인데 지금 동백꽃이 만발하다.
대파 천국에서,,
신안군 도초도와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는 해풍을 맞고 잘아 전국에서도
일등 상품이라고 했다
아마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에서 생산되는 대파도 품질이 아주 좋다고 하네요.
팔금면 대산두 경로회관 앞을 지나서,,
원산리 사거리 앞도 지나고
천사대교가 교통 되어 옛날의 조용한 섬이 아니라 이제는 엄청난 차량이 통행한다
안좌면 읍동에서 이곳까지는 도로 갓길이 없어 지나가는 차량이 위협적이었는데
원산리 사거리부터 양쪽으로 갓길이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지방 도로에도 한쪽이라도 인도를 만들어 주세요, 제발,,
남몰래 들녘에 핀 꽃
팔금도 마지막 지점 부근에는 태양열 발전 단지
팔금도 군영소에서 본 암태도 남강 선착장
남강 선착장에서 비금도 가산항까지는 하루 14회 차도선이 운항한다
군영소
이곳 군영 터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이 선조 30년(1597년) 명량해협(진도 울돌목)에서
적을 크게 무찌른 뒤 군사와 배를 함께 이끌고 와서 파손된 군선(軍船)을 수리하고
장병들을 쉬게 하신 군영(軍營)이 있던 자리이다
장군은 그해 시월 열하루로부터 스무아흐레까지 19일 동안을 이곳에서 머무셨는데
나흘째 날에는 막내아들 면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침울해하였다.
장군은 이곳에 머물던 그 순간에도 크고 작은 섬 13곳에 군관을 보내어
병참 물자를 모아오게 하고 적정을 염탐하는 등 전투 준비와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이 비석은 정유재란 7주 갑(420년)을 맞아 이곳 면민들이 성금을 모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팔금도와 암태도의 접경지인 이곳 '중앙대교' 부근에
정자와 함께 나란히 세웠다.
팔금도와 암태도를 잇는 중앙대교를 건너,,
중앙대교에서 본 천사대교
중앙대교를 지나 신기리 마을까지 양쪽 갓길이 있고 다시 갓길이 없었다
암태도에도 대파가 장관입니다
암태도 신기리 마을부터 도로 가로수는 팽나무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팽나무는 오랜 세월 성장하면 고풍스럽고 귀추가 나 귀한 나무다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에 팽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는데
이상 기온으로 서울도 제주도 날씨를 닮아 가는 게 염려스럽다
서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면 어느날 지구는 폭발한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암태도 도창리 앞 넓은 들녘
안좌면 읍동에서 여기까지 16km을 걸어서 왔고 천사대교는 7km가 남았습니다
약 1km 거리 아주 긴 방파제
암태 모실길 4코스 10.5km
문준영 전도사
신안군 암태면 수곡리 365번지 태생(1891~1950) 한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이며
섬 선교의 어머니다.
암태면 입구에는,,
몇 달 전 KBS "그날" 프로그램에서 암태도 소작쟁의가 방영되어 감명 깊게 보았다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1년간 소작쟁의들이 단결하여 과도한 소작비에 맞서
땅 주인과 싸워 이겼던 근현대사 최초로 성공한 노동쟁의의 성공 사례다.
소작쟁의 기념 공원
병원과 약국
암태도 파출소 뒤 암태 주조장
소작쟁의 공원에서 약 2km를 걸어왔으니 암태도의 기름진 땅이 얼마나
넓은 평야인지 알 수 있답니다
논에는 대파와 보리가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해안 모실길 5코스: 해돋이 길 10.2km / 3시간 40분
기동삼거리~해당마을~송곡리임도~탄금마을~오도 선착장
마을의 번창과 우환을 막으려면 담을 쌓아야 한다고 하여 우실 이 만들어지다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에서 생산되는 대파는 전부 육지로 팔려 간다
작년에 시금치가 주 생산지인 도초도 비금도 여행 때는 텐트 비박도 했는데,,
노을이 예쁘다는 곳
항아리 작품이 많은 노을 공원
목포에서 출발 압해도에서 천사 대교를 건너오면 첫 번째 암태도 오도 마을버스 정유장에 이른다.
해안 모실길 1코스 시작점: 오도 선착장
천사대교 아래 암태도 오도 선착장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천사대교
전남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으로 총연장 10.8km이며
2019년 4월 4일 개통을 했다
천사대교는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9개면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일명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 거리 육상 교통망을 완성한다
한 번 걸어가 보고 싶은 천사 대교
입구까지 갔는데 전광판과 스피카에서 사람과 자전거는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천사 대교 주탑
목포터미널에서 천사 대교를 지나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까지 가는 2004 직행버스와
광주 금호고속버스가 약 30~50분 간격으로 다니는 듯
안좌도 읍동에서 걸어서 팔금도와 암태도를 지나 천사 대교까지 왔으니 약 23km를 왔습니다
기온은 5도 바람은 초속 10km로 강풍, 태풍 아래 단계라 할까요
이제는 목포로 가서 밤차를 타고 진도군으로 가야 내일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데
자주 다니던 1004와 2004 버스가 약 50분을 기다렸는데 오지를 않네요
버스 정류장에는 운행 시간표가 없으며 기다리면 오지 않은 게 다반사다
할 수 없이 수많은 차량이 다니는 도롯가에서 손을 흔들고 했으나 무심한 그대들,,
시간이 흐르고 화물차가 정지 고마운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목포에 도착
밤 8시 진도행 버스에 올랐다
내일 진도에서 첨찰산 등산과 명량대첩 울돌목을 끝으로
아름다운 남해안 따라 부산에서 전남 흑산도, 홍도 구간 도보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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