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다도해
푸른 하늘 아래 남서해안의 2,300여 개의 아기자기한 보석이 펼치는 장엄 하고 화려한 섬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다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시작하여 송강 정철이 걸었던 관동별곡 800리 길을 따라 울진군까지
무작정 걸어오다 보니 어느덧 포항-경주-울산을 지나 부산 오륙도에 도발했다
그렇게 동해안 일주를 했었나 보다
그리고 아름다운 남쪽 쪽빛 바다 도보 여행을 진행하니
부산에서 거제-통영-고성-사천-남해-광양-여수-고흥-장흥을 지나 이제는 해남 땅끝 마을을 가는 중이다
다음에는 진도를 거쳐 목포로 가면 남해안 도보 여행도 끝난다
다시 서해안을 따라 목포에서 무안-군산-대천-서산-강화도로 걸어가노라면 서해안도 언젠가는 막을 내리겠지요
삼해 면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면서 그렇게 일주를 한답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땅이라 생각하지만 걸어서 간다면 평생을 가도 다 못 가는 넓은 지평선 땅이다
산꾼들의 선망 백두대간 종주를 나 혼자서 1년 8개월간 단독 산행을 했고 웬만한 산은 거의 올랐으나
지금도 이름 모르는 산이 더 많으며 4대강과 6대 강을 갔어도 더 많은 계곡과 천이 남아 있다
그리고 제주 올레길을 1개월간 완주하고 많은 섬을 여행했지만, 아직도 수천 개의 이름 모를 섬이 남아 있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사계가 있어 참 행복한 땅입니다
달마가 해남 달마산으로 간 까닭?
그리고 땅끝 마을 가는 길
목포역
서울 용산역에서 11시 10분 출발하여 목포 04시 10분 도착
목포 시외터미널에서 06시 45분 출발 해남 07시 40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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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 옛 인천 송도 가는 길이 생각나다
나의 오랜 친구 무궁화호 과거에는 완행열차라 불렀다
이놈을 처음 만난 건 국민학교 4학년 때 고향 전라도에서 동네 고등학교 형을 따라
인천 송도에 있는 고모 집( 보육원 운영 )에 가는 중에 열차 역무원이 표가 없다는 이유로 나만 객차에서 내려
천안역 역사로 쫓겨나니 구두닦이 하는 사람들 여러 명이 오라고 한다
난생처음으로 무서워서 온 힘을 다해서 도망갔다. 그렇게 해서 구두닦이를 면했다
밤에도 기차는 다니는지 사람들이 개찰구로 많이 가는데 나도 사람들 틈새로 들어가 무사히 완행열차에 오른다
서울로 가는지 목포로 가는지 부산으로 가는지 모르지만 다행히 서울역에 도착하고
남산에 올라 하룻밤 낙엽 잎으로 이불 삼아 자기도 했다
다음 날 낮에 배가 고파서 냉차 파는 아저씨를 보고 있자니 한 컵을 공짜로 주시는데
먹고 나니 구토로 죽을 것 같다
다시 밤이 되어 인천을 가자니 망막하다, 나에게는 돈이 한 푼도 없기에,,
서울역 인천행 개찰구에서 한복 입은 아주머니 치마폭을 꼭 잡고 무사히 개찰구를 통과하여
동인천에 도착, 마지막 밤 열차인지 거리가 어둡고 한산하여 어디로 가야 송도인지 물어보기도 힘들다
오늘 밤은 역 근처에 있는 작은 판자로 된 개집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한다
내일이면 고모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2일간을 굶었지만 배고픔도 지친 몸도 참으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나 잠을 잤을까?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일어나 보니 어른이 내 몸 위에 누워있다
개집인지 작은 공간에 혼자 누울 수 있는데 혹시 노숙자 거처인지도 모르지만
기절초풍하여 무조건 달렸다
얼마를 달렸는지 모르나 기찻길이 보인다, 어둑한 밤인데 아줌마가 작두로 물을 퍼 올리고
아줌마 ~ 어디로 가야 송도로 가나요. 응~ 이 기찻길을 따라가면 송도가 나온다
옛 수인선 인천-송도-오이도-수원을 운행하는 꼬막 기차선로이고 지금은 없다
인천에서 송도까지는 몇십리 거리고,,
그때 나에게는 두 줄기 기찻길이 정겨운 친구가 되어 걸었고 사연 많은 완행열차는 나의 동반자가 되었다
이른 아침 송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동네 형이 보인다
송도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나는 고모 집에 도착하여 쓰려졌다
그리고 보육원 아이들과 송도 앞바다에서 꽂게도 잡고 6, 25전쟁과 인천상륙작전 때 사용한 총탄과 수류탄 탄피가
세월이 흘렀지만, 길거리에 많아 탄피를 주워서 엿과 바꾸어 먹는 재미 등 참 즐거운 여름 방학을 보냈습니다
해남 시외터미널에서
인터넷 정보에는 해남-미황사 가는 버스가 8시 20분 있다고 했는데 현지에서는 폐쇄되었다
그래서 해남에서 8시 10분에 출발하는 월송리행을 타고 가,,
다시 월송리에서 9시 5분 미황사행 버스로 환승 약 10분간 가다 송춘 마을 입구 하차
월송리 송춘마을 입구에서 달마산 가는 길
해남에는 2009년 3월 달마산에서 땅끝 마을 종주, 4월 덕령산-주작산-두륜산 3산 종주
2010년 4월 보길도 산행, 2019년 5월 달마산 산행 4번의 산행길입니다
농로를 따라 달마산 가는 중,,
논두렁에 핀 자운영 꽃
토끼풀 괭이사초
중부 지방은 모내기하던데 남쪽 해남 땅끝 마을은 논이 아직도 이런 모습. 언제 모내기를 하지,,
달마산 전경
달마 고도 길
길 찾기
송춘 저수지에 달마산 안내표지판이 있으나 실제 산행했던 코스는 다릅니다
산속을 한 참 오르다 보면 세 갈래 길이 나오고 직선은 미황사 가는 길이고
좌측 위에 희미한 길이 있는데 요길을 따라서 오르면 임도를 만난다
다시 북평 이진리 임도 좌측으로 50m 가다 우측을 보면 산행 띠가 있고 이 길을 오르면 달마 고도 길을 만난다
또 좌측으로 약 50m 가다 보면 산행 띠가 보이고 계속 오르면 너덜지대를 만난다
그러니까 관음봉 동쪽 기슭로 가 산행을 시작한다
너덜지대
지금부터 약 40~50m 높이 너덜지대를 오르고 관음봉을 넘어 고개까지는
험악한 돌길이며 위험하지만, 등산 마니아들에게는 환상적인 길이라 꼭 권하고 싶다
딱골재
내가 오른 길은 북평면 이진리와 송촌 1제 길 사이 너덜지대로 정상 등산로가 아님
악산을 넘어
딱골재에서 다시 시작하는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이런 돌길을 계속 걸어간다
간혹 산행 띠가 희미하게 하나씩 있어 길잡이 역할도 하지만,,
관음봉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서 달도를 지나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군으로 가는 길
달마산 관음봉에서 본 완도군
두 번째 바람재
달마산 489m 최고봉
백두대간에서 이어진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우뚝산 달마산은 해남군 현선면, 송지면, 북평면이 걸쳐있고
불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과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의 법신이 상주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할까?
달마산은 불상과 바위 힘찬 기상과 장엄한 기운을 느끼게 하며
산 능선은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통불통한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괴봉이 12km 삼십리에 걸쳐 이어진다
그리고 석양 노을 지는 낙조는 황홀경에 빠진다 했다
달마산 정상에서 본 땅끝 위치
2009년 3월 말 10년 전, 진달래 꽃 피는 봄날 서울에서 모 산악회 따라 무박 산행을 갔다
새벽 4시경 산행을 시작하여 달마산을 넘어 땅끝까지 가는 긴 종주 등산로 다
관음봉과 달마산 정상을 지나 도솔암 철탑있는 마지막 봉에서 산 아래를 보니
버스 한 대가 있는데 꼭 우리가 타고 온 버스다
하산 시간이 남아 3명이서 놀다 느긋하게 내려오니 나지막한 산속으로 산행 띠가 또 있다
이상하여 운영진에게 전화하니 그지점에서 3시간은 더 산행을 해야 땅끝 마을이란다
산행 마감 시간은 앞으로 2시간 뿐,, ㅎ
우리는 돌과 장애물이 많은 산을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한지 약 2시간 땀이 줄줄 내리는 얼굴을 보며
산우의 우정을 느끼고 서로 위로하며 또 달리고 그렇게 땅끝 마을에 도착했는데
눈 앞에서 산악회 버스는 서울로 떠났다
산행 가이드에게 전화해서 죽인다 살린다 하며 해남으로 가 우여골절 끝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해남에서 3번의 버스가 날 버리고 갔는데요. 첫 번째 버스가 떠난 이야기다 ㅎ
이번 산행은 정상에서 미황사로 하산하고 버스를 타고 땅끝으로 가는 코스를 잡았다
오늘 중으로 완도군에 입성해야 내일 청산도를 들려 다시 서울로 상경해야 하기에,,
문바위 일대
하산 길에 본 미황사와 멀리 보이는 군곡저수지
미황사 전경
천년 고찰 미황사 대웅전
관솔에 새기다
인응 오윤용 목조각전
달마 대사
5월의 달마고도 이야기 음악회
미황사에서 땅끝 가는 길
달마산을 산행하고 미황사를 참배한 뒤 오후 2시 45분 이제는 땅끝 마을로 간다
이 버스는 어란으로 가기에 중간 기점 산정 마을에서 환승하는데요
해남에서 땅끝 마을 가는 고속버스와 군외버스가 다녀 교통이 편하다
땅끝 선착장
5월부터 11월까지는 멸치잡이 기간이라 빠쁘단다
땅끝 ㅡ 노화, 보길도 운항 선박
다음 해, 2010년 4월 또 모 산악회 따라 서울에서 무박으로 내려와
땅끝 마을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 산행길에 나셨다
보길도 초입에서 시작하여 산을 넘어 마지막 땅 망끌 마을까지 산행을 한다
일행 4명이 하산 지점에 도착하니 1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산악회 버스가 없다
가이드에게 전화하니 출발하여 선착장에 있단다, 어이가 없다
욕설이 나오고 다시 버스가 돌아와 서울로 상경했지만,,
두 번째 날 버리고 간 버스다 ㅎ
한반도 최남단 땅끝
땅끝 마을에서 북평면 남창리 가는 길
달마산을 넘어 땅끝 마을에서 오후 4시 45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남창리로 가 환승하여 완도로 간다
땅끝 마을에서 서울, 광주, 목포, 해남으로 가는 고속버스 출발지이며 군외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는 곳이다
그런데 남창리 가는 군외 버스가 종점 정류장에 오질 않고 50m 후미에서 그냥 돌아가 버렸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 황당한 일,, 정확히 말하면 노선 이탈이다
남창리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 없으며 이 차가 마지막 버스고 버스로 약 40분 가는 먼 거리다
우여곡절 속에 버스 회사의 배려로 버스는 다시 돌아와
날 태우고 남창리에 무사히 내렸지만 나는 무력 1시간 30분을 더 기다렸으니 총 2시간 30분을 길거리에 있었다
여행하다 보면 하루에 버스가 한 번 다니는 마을도 있으니 이제는 생활화가 되었습니다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못난 인내, 해남에서 세 번째 날 버리고 간 버스 이야기에요
지금까지 전국을 여행하면서 이런 일이 해남에서 몇 번이나 있다는 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ㅎ
해남 북평 중학교 남창리 거리
남창 성당
해남 여행지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는 완도로 들어 가는 길목이다
서울, 광주, 목포로 가는 고속버스가 정차하고 해남과 완도 군외버스 종점으로 교통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완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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