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사계절 산행

19,01,01 겨울 한라산 성판악 - 백록담 - 성판악

세월민초 2019. 1. 23. 03:24



2019년 1월 1일 새해


한라산 등반


우리나라 일출 명소에는 수백만 아니 수천만 인파로 장사진이다

새해 아침 일출을 보며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어보는 풍습은 누구나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자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인간의 나약한 한 부분을 신에게 부탁하고 의지하고픈,,


오늘 한라산에도 수많은 등산객으로 각자의 작은 소원을 빌며 산의 정기를 받고 가리라?

서귀포 동문 로터리에서 6시 20분 1131번 도로를 따라 성판악을 지나 북제주로 가는 시내버스에 오른다

매번 북제주에서 출발 서귀포로 가는 버스는 등산객으로 만원이었으나

반대 방향에서 출발하니 빈자리가 많다


시내버스는 컴컴한 도로를 달려 어느덧 한라산 기슭을 서서히 오르는지 빙글빙글 고갯길을 오른다

차창 밖에는 하얀 백설의 눈송이가 몽실몽실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흔들하네

성판악에 가까워지니 도로 양쪽에는 승용차가 약 1km 이상 늘어져 서 있다

매년 1월 1일에는 0시부터 개방을 하여 새벽에 출발한 등산객 차량으로 성판악에서 보는 진풍경이다


한라산 산행 5번째 중 3번째 겨울 산행길에 오르다



성판악에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였고 아이젠을 하고 오전 7시 서서히 산행길에 오른다

오늘은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코스 약 19km



하늘은 흐리고 금세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음산한 날씨

그래도 상고대 눈꽃이 피어 아름다운 산행길이다



사라오름을 지나니 새벽 0~2시경 사이에 올랐던 산꾼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계속 내려오니 참 이상하군

한라산 산행 중 처음 보는 일이다



삼나무 숲에는 눈이 쌓여 장관이네



진달래밭 대피소에 이르니 하늘은 더 흐리고 눈이 조금씩 내리며 바람도 강하게 분다

올레 시장에서 사 온 오메기떡으로 점심을 먹는다


진달래밭 대피소 낮 12시 전에 통과 해야 한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올라 하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위험함으로 관리소에서 산행을 통제합니다

이 점 숙지하세요








하산하는 산꾼 얼굴과 여자 머리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보기에도 신기하니

아마도 정상에는 엄청난 강풍이 불고 있다는 신호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백설의 백록담



한라산 8부 능선에 오르니 태풍보다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어 몸이 날아갈 정도

이 몸이 날아가리라? ㅎ

 기어서 올라가는 산꾼들의 모습이 위험하기도 하고 웃음기도 하다

우여곡절 정상에 올랐으나 날씨가 흐리고 눈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백록담은 사라지고 볼 수가 없다


그동안 몇 번의 한라산 등반 중 2013년 1월 1일 새백록담을 올랐으나 보지 못하였고 6년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니 나에게는 1월 1일 날은 백록담을 볼 수 없는 신비의 날이 되었다




백록담이 사라졌으니 표지판으로 대용,, ㅎ






코 가에, 눈썹에,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줄줄,,

 휘몰아치는 강풍에 영화 30도 이상은 되는 듯

아름다운 백록담 사진 촬영하려고 무거운 DSR 사진기 가지고 갔으나

넘 추고 흐르고 백록담은 사라져 없으니 등산 가방에서 사진기는 꺼내지도 못하였다 ㅋ

서북풍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관음사 코스를 포기하고 다시 성판악으로 하산하였다


시간이 허락하면 꽃 피는 봄 다시 가고 싶다




눈보라에 날씨도 안 좋았고 수많은 하산하는 산꾼들과 부디치며 좀 지체하였다

이 번 산행에서 놀라운건 20~30대 청년이 등산 인원의 약 85%이고 50대 이상은 열손가락 정도다

이제는 나도 산에서 하산할 나이인가 보다 ㅎ


산행, 거리 19,2km  시간 9시간


잊지 못 할 추억의 한라산 등정 인정서


2019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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