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가는 길 3박 4일 여행기
울릉도는 약 30년 전에 어머님과 가족이 함께 갔던 여행지다
지금은 아련한 기억이지만 그때의 여행은 울릉도 어딜 갔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
긴 추억으로 남았다
그래도 한 번은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으나 쉽지가 않았다
올여름은 35~39도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연속이라 모두가 힘들었던 지긋지긋한 여름 보낸다
이제는 하는 일도 잘 마무리되었으니 몇 개월 전부터 가고 싶은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는데
이제는 태풍이 연속으로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는 뉴스다
옛날에 섬 여행은 금반지 끼고 가라는 우습게 이야기도 있듯이 태풍이 오면
며칠은 섬에 있어야 하고 경비도 많이 든다
울릉도는 묵호에서 동북쪽으로 161km 쾌속선으로 약 3시간을 가는 먼바다에 있는 섬이고
또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90km로 약 2시간을 더 가야 하는 아주 작은 섬이라
속담에 3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 땅을 발불 수 있었다는 속설도 있다
배낭에 짐을 정리하고 기다린다. 뱃길이 열리면 달려가려고,,
태풍 야기 17호가 지나가고 또 룸비아 18호가 올라오고 다시 솔릭 19호. 시마론 20호가
동시에 21~23일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뉴스다
16일 오후 동해상에는 풍랑 주의보가 발령되어 17일 울릉도 가는 선박이 결항이고
기상청 발표는 18일 새벽에나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예정이란다
먼저
그러면 태풍을 피해서 갈 기회는 18~20일이다
이런저런 일 하다 보면 또 언제 가야 할지 모르는 머나먼 울릉도 여행인지라 며칠 기다리다
이제는 몸이 쑤셔 있을 수가 없어 비가 오던 태풍이 계속 불든 말든 여행을 떠난다
17일 오전 배낭을 메고 혹시 카페리호가 출항할지 몰라 동서울 터미널에서 묵호항으로 가니
묵호에서 출항하는 18일 배는 울릉도만 가고 당일 독도는 안 가며 3일 후 20일 간다는 안내다
그래서 내일 오전에 강릉항에서 출항하는 배는 울릉도에 도착하여 오후 12시 20분에
독도를 간다고 하여 묵호항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항으로 갑니다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강릉시 구경을 하고 강릉에서 1박 하며
내일은 풍랑 주의보가 해제되길 기다린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먼저 묵호항으로 출발하여,,
묵호 어시장 큰 문어가 180,000원이랍니다
이제는 묵호에서 강릉으로 이동하여,,
오래전에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가 정동진역을 지나 강릉역이 종점이었다
그러던 것이 수익성이 없다 하여 정동진역까지만 운행했는데
서울 - 강릉 kTx 철도가 신설되면서 다시 정동진 - 강릉 구간도 운행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강원도 도청을 대도호부 관아라 하었다
대도호부 관아 앞에 있는 칠사당
조선시대 강원도 도청 관공서로 사용한 건물이다
대도호부 부근에 있는 임당 성당을 지나서 시내버스 타고 경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경포 해변 해솔 숲길을 3번째 걷다
이곳은 경포 해수욕장에서 안목해변으로 이어지는 약 1.5km 바닷가 소나무 군락지다
몇 년 전에 관동별곡 800리 길 도보 여행 때 해 저무는 늦은 시간인데
그윽한 해솔 향기 마시며 한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심취되어 걷는 마법의 길이였다
강릉항 옆 안목해변
기상청 발표는 동해상에 3~4.5m 파고가 있어 현재 풍랑 주의보 상태다
안목 해변 커피 거리
강릉항
오늘은 풍랑 주의보라 울릉도 가는 배는 결항이고 내일 오전에 울릉도 가는 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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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울릉도 가는 겨,,
씨스타 5호 정박 중,,
8월 18일 강릉항에서 오전 8시 20분 울릉도 가는 배에 승선하여
즐거운 여행길에 오른다는 기쁨도 잠시다
2일 전부터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 주의보가 아직도 해제가 안 되었고
오전 4시 40분 발신된 문자에는 오전 8시 20분 출항 예정에서 오후 13시 출항 변경 문자인데
13시가 지나도 아직도 출항 금지라 승객들이 아우성이다
오늘 중으로 가느냐 못 가누냐 법석, 환불하는 승객도 많고 드디어 풍랑 주의보가 해제되어
15시에 출항한다는 반가운 문자다
울릉도 가요 ~~ㅎ ㅎ
강릉 - 울릉도 요금표와 출항 시간표
높은 너울성 파도로 쾌속선이 출항하자 요동을 친다
하늘로 올라갔다 바다로 처박는 배는 아마도 울릉도까지 약 3시간 동안 계속될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으악 ~~~
이러다 용왕님 앞으로 가는 겨 ㅎ
선내 방송이 나오는데 선장님 왈~ 이 배는 35노트로 운항하며 뱃멀미 나시는 분은
맨 뒤쪽으로 이동하라고 그래서 선미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30년 전에 울릉도 여행 때는 더 심한 파도가 있어 승객들 대부분이 구토로 초주검이 되었다 ㅋ
파고는 약 3~5m 전후로 2층까지 바닷물이 올라오고
몇 시간 동안 배는 요동친다.
이틀 만에 도착한 저동항
풍랑 주의보로 여러 번 연장된 뒤에 겨우 출항하였고
50분이 더 소요된 3시간 40분간 요동치는 배에서 힘들게 왔으니 여행의 기쁨도 두 배다.
여기서 한마디 출항지와 입항지가 다르다
강릉항 - 저동항. 묵호항 - 도동항. 포항항 - 사동항 선사에 문의 바람
저녁 식사 후 저동항 야경 산책
부둣가 방파제 부근에 있는 촛대 바위
어찌 되었든 무사히 울릉도 땅에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오늘 계획은 강릉 - 울릉도 다시 독도까지 여행인데 18시 30분에 도착이라 반나절 까먹었고
울릉도 여행은 고사하고 하는 일 없이 벌써 1박 2일째 밤이 되었다
내일 오전 8시 30분 울릉도 저동항-독도 간 운항하는 대저해운 쾌속선을 타고 독도를 갑니다
독도 해상 날씨는 더 변덕이 심하고 가을철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아 배 접안이 힘들다 하여
배 선상 안에서 독도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오후에는 섬 일주 트래킹하고 다음 날에는 성인봉 등반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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