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8.06.23 소나무 전지하기

세월민초 2018. 7. 1. 01:29



반송과 소나무 전지하기


자연은 모든 생명체를 끝없이 발육하고 성장하며 자란다

자연에서 자란 식물은 자연과 함께 잘 적응하며 성장하지만 한번 사람의 손을 탄 식물은

사람의 손에 의해서 계속 관리되는 습성이 있다

특히 반송과 소나무는 한번 이식하고 전지를 시작하면 꾸준히 사람에 의해 관리되는데

중간에 멈추면 이상하게도 나무는 변질되기도 한다


그리고 반송과 소나무는 매년 새로운 작은 나뭇가지가 5~20cm 정도가 자라고

약 2~3년이 되면 15~60cm로 새로 자란 가지들이 엉키고 설켜 큰 덩어리가 형성하여 나무의 성장을 저해한다

크고 작은 가지가 뭉쳐 까치집처럼 형성되면 바람과 햇빛이 잘 안 들어 썩고 빨갛게 되어 미관상 보기에도 안 좋고

또한 병충해에 약하여 오랜 기간 계속되면 나무가 고사할 수도 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길면 2~3년에 한 번은 나무 전지를 하여 큰 덩어리가 된 나뭇가지를 잘라

바람과 햇빛이 잘 들고 병해충으로부터 건강한 나무 성장을 돕는다


전지 시기는 우수와 경첩 사이라 했는데 아마도 1년에 두 번 2월 말과 9월 초 전지 시기라 본다

1년에 한 번 하는 전지는 4월 20일~6월 20일경 새 가지(개밥)가 다 자라고 송악 가루가 떨어지는 시점이다

그러면 더는 새 나뭇가지가 나오지 않아 다음 해 초봄까지 아름다운 소나무를 볼 수 있다.

나의 의견은 2월 15일~11월 15일 약 9개월 동안 전지 시기라 보며 2~3년에 한 번 하는 전지는 강 전지를 한다


이곳에는 반송과 소나무가 약 300여 그루가 건축물과 잘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반송 5주와 소나무 105주 합하여 110주를 전지하는데 소나무 큰 대목은 높이가 10~15m다

아파트 1층 간 높이가 약 2.5m라 하니 나무의 높이는 아파트 4~6층 높이로 대충 5층 빌라 높이 고도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작업 중 사다리와 나무에서 떨어져 팔다리가 부러지는 위험한 일이다


높은 나무 위에서 하루 종일 전지를 하려면 사다리와 나무도 잘 올라가고 전지 작업도 능숙하며 고궁 공포증도 극복해야 한다

이번 작업은 혼자서 하는데 나와 비슷한 전지 작업하는 사람이 흔치 않고 전지 방법이 각각 달라서

아름다운 소나무 수형을 이르지 못하여 혼자서 긴 나날 묵언 수행 길을 가기로 한다

벌써 조경에 입문한 지 17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이곳 소나무는 6년째 관리 중이다


작업 기간은 약 25~27일이며 하루에 4주를 해야 하는 바쁜 일과이며 사다리 3m와 5m 두 개를 사용하고

다시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데 강한 바람과 비가 오면 대목 소나무 전지 작업을 할 수 없는 위험을 동반한 일이다



정문에서 보면 현관 중앙에 반송 5주가 나란히 서 있다



중앙에 제일 작은 반송을 전지하고 우측에 반송 전지 시작,,

좌측에 반송을 보면 올해 자란 가지(개밥이라고 함) 가 약 20cm다

이렇게 매년 자라면 나무의 형체가 변한다



반송 전지를 하면서 적심을 한 상태



중간 반송과 큰 반송 두 나무 전지 완료



반송 3주 전지



4번째 반송이 남았다.



중앙에 반송 4주 전지 완료

속임수 거치래 전지가 않이고 정성드러 가지를 잡고 적심을 수 없이하는 공정을 거쳤다.



꼼꼼한 솜씨로 잘 전지가 되어 보기에도 아름답다

이곳에서 연수생과 방문객이 사진을 찍는 포토라인이다



5m 높이 소나무 전지하기

나뭇가지가 무성하고 재 멋대로 자란 가지를 속는다

가지와 가지 사이를 고르게 벌리고 잘라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도록 하며 아름다운 형태로 다듬는다



위에 5m 소나무 전지가 완료



건물 좌측에 있는 15주 10~13m 소나무 군락 전지하기



위 15주 전지 완료



건물 우측 10~14m 19주 전지 완료



정문 우측 10~15m 17주 전지하기



위 17주 전지 완료



정문 좌측 10~15m 19주 전지하기



위 19주 전지 완료


유난히 무더웠던 5~6월 전지하는 데 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동안 매년 전지를 하지만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지럼증과 구토가 매일 있어 병원을 갔다

전지 작업 7일째인가?

목 뒤 근육이 아팠고 어지리럼증이 동반되는 듯하였다

나무가 높아서 온종일 위를 보며 전지 작업하고 고도가 높아 떨어질 위험도 있어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라 몸이 심하게 이완되었나 보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나무 위에서 작업하는 게 위험한데 하물며 어지럼증과 구토 상태에서

나무 위에 오르는 건 생명을 담보하는 위험한 일이다


병원 진찰 결과 목에서 머리로 가는 힘줄이 눌러 피가 원활치 못한다는 이야기

병원 약을 15일간 복용하면서 이번 소나무 전지를 완료했다


다 먹고 사는 게 편한 게 있나요, 이것도 복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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