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18.01.27 태백산 천년 주목

세월민초 2018. 1. 30. 10:47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철 태백산은 우리나라 산 중에서 설경과 서리꽃이 가장 아름다운 산야다

자연의 아름다운 서리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위대한 작품의 조건이 필요한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숨 쉬는 고귀한 주목 나무 자태가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주목 나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영하의 날씨에 습기가 동반하는 3박자 기후가 계속되면

주목에 아름다운 서리꽃이 핀다

 또 하나의 환상적인 풍경은 산 아래에서 서식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로 하늘을 찌르는 위풍당당 기벽인데

가냘픈 잎새가 타오르는 백설의 눈꽃에 매료되어 이 산야를 찾는 사람도 많다


나에게는 거의 매년 겨울철이면 산행하는 단골 산이라 아름다운 서리꽃이 보고 싶고 또 안가면 궁금하고?

그래서 금요일 밤 11시 20분 무궁화호 청량리 - 정동진 태백선 열차에 오른다

철마는 밤새도록 철길을 달그락 덜그럭 달리며 나그네 새우잠을 청해보지만 각 역 정차역에 이르면

 안내 방송에 부스스 눈을 뜬다. 어~~~이 좀 조용하면 안 될까 ㅋ

태백역에는 새벽 3시에 도착, 유일사 가는 시내버스는 6시 30분 출발 아니면 택시로,,


- 2016년 2월 1일 촬영 -




주목 나무 서리꽃










메타세쿼이아 상고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아름다운 주목 나무 설경



며칠 전에 내렸던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날씨는 영하 19도인데 강한 바람이 없고 습기가 없는지라 서리꽃도 없네

오~~~~잉 아쉽다






얼마나 아름다운 자태인가?












태백산에서 본 함백산 설경


함백산 북쪽 금대봉 검룡소에서 흐르는 물이 남한강이고 천의봉에서 흐르는 물이 낙동강이다

함백산 끝자락 바람의 언덕 매봉산 삼수령에서 남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이 갈라지는 3대 강물의 발원지다 


2012년 나 홀로 백두대간 종주 산행 때 함백산에서 산길을 따라 덕항산으로 넘어갔는데

그때 우리나라 강물의 획을 긋는 매력적인 도보 여행을 생각했었다


몇 년 전 도보 여행으로 서울에서 남한강 따라 검룡소를 갔고 삼척에서 오십천 따라 태백에 왔다

부산 을숙도에서 낙동강 따라 자전거 타고 태백 황지에 왔으니 술에 취하듯 이제는 3대 강물에 취하는 듯하다

내 생애 있지 못할 아름다운 우리나라 국토 종주에 행복을 실어 본다















































장군봉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백설의 산행이었다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출발 설악산 넘어 진부령) 마루금 50구간 산행 중 30구간을 겨울철 눈 산행이었으니까?


 소백산에서 태백산 오는 산길을 바라보니 얼마전 나 홀로 백두대간 기나 긴 눈꽃 산행을 회상해 본다

겨울철 산행은 때로는 폭설이 내려 무릎까지 쌓이는 지대도 있고

태풍 같은 칼바람이 불어 영하 30도 이하도 있어 추위와 싸워야 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일반 등산객이 안 다니는 산행 길이라 사람을 만날 수 없으니

그래서 눈이 쌓이면 길이 없다

혼자서 눈을 러셀하며 가야하는 힘든 산행이고 고생도 많았으나

동반자가 없어 만약 체력이 약해지면 쓰러져 얼어 죽을 수도 있어 구급 장비를 구비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구간별 하루 8~14시간 산행으로 새벽 3시 30분경 산행을 시작하지만 때로는 알바로 늦으면 밤 8시에도 하산이다

깊은 산속에서는 사람을 만날 수 없고 휴대폰이 잘 안 되는데 2곳에서 위험할 때 119에 구조 요청했으나 연락이 두절되었다

다 지나간 세월

그래도 평생 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직령 1.231m 태백산은 어디인가?


2011년 12월 31일 마지막 해가 지고,,

백두대간 마루금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태백산-화방재 구간 24.2km를 진행한다

새벽 3시경 컴컴한 도래기재(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북리) 도깨비가 나온다는 높은 지대에 좀 무서운 고개다

무서워도 참아야 하고 어두운 밤길에 렌텐 불에 의지하여 1차로 구룡산을 넘어야 하는데 산행길이 없네

혼자서 눈을 러셀 하며 가니 힘이 들지만 어차피 온종일 걸어가야 하니 불만이 있을 수 없다


구룡산을 넘어 9km 지점 곰넘이재에 이르고 이제부터 15km 태백산 정상을 넘어 화방재로 진행한다

그런데 며칠 내린 눈이 쌓이고 서북풍이 불어 벌써 눈높이가 무릎이라 더 이상을 오를 수 없어 하산

인도를 따라 약 8km 걸어 시내버스를 타고 춘양으로 이동 시외버스로 태백으로 가 하룻밤 지샌다



눈이 무릎까지 올라 더 진행을 못 하고 폭기,,

깊은 골에 빠지면 죽을 수도 있다



2012년 1일 1일 새해 아침


새벽 3시 30분, 태백역에서 택시를 타고 화방재 도착

 어제 북진하다 실패한 곰넘이재를 오늘은 남진하여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결할 예정이다

 산행은 대간 15km 접속 거리 7km 총 22km다


화방재에서 태백산 천제단과 부선봉을 지나 13km 진행 곰넘이재로 하산하는데

어제 눈이 쌓였던 지역 약 2km 구간을 오늘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후퇴하여 문수봉을 지나 당골로 하산

지금도 태백산에 오르면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태백산맥 수많은 산 능선을 넘고 넘어 이곳에 이르고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두타산과 설악산을 넘어 가는데 대간은 평균 2년을 산행해야 한다







소백산 정상

줌 렌즈를 당겼다





















천제단



단종 비각으로 하산



태백산 눈 축제






황지 눈 축제







낙동강 천삼 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




강물 따라 청옥산 1300m를 넘어,,

2014년 10월 부산에서 낙동강 따라 태백 황지까지 1,300리 길 자전거 종주






전설의 황지 연못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하지로 구분되며 1일 5,000 톤의 물이 용출하고 있다


 전설에 의히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되었다하여 황지(黃池)라고 부르는데 훨씬 이전에는

하늘 못이란 뜻으로 천황(天潢)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황부자 전설은 이곳에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것을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 시주하니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안된다''라는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돌아다 보았다

 이 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다

 





또 하나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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