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18.01.23 한탄강 얼음 트래킹

세월민초 2018. 1. 24. 08:54


                          


후고구려 궁예가 마지막 꿈꾸던 화려한 도읍


철원 평야 한여울길


궁예(弓裔, 857?~918, 재위 901~918)는 진골의 집안에서 태어나

 ‘나라를 망칠 놈’이라는 예언과 함께 모진 인생역정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타고난 힘과 재주로 사람을 모아 드디어 후고구려를 세우는 왕이 되었다.

그는 살아있는 미륵으로 자처했으며, 관심법(觀心法)이라는 특유의 술책으로 사람들을 휘어잡았다.

그것이 지나쳤을까, 포악한 성격으로 주변의 인심을 잃고, 드디어 부하인 왕건에 의해 내몰려져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과연 난세의 영웅일까, 악한 군주의 표상일까. 





  사계가 아름다운 한탄강 여행 이야기


영하 20도 철원은 서울 보다 약 3~5도 더 춥다

이번이 6번째 여행인데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 백설의 얼음 트래킹이 좋습니다




설원 위에 펼쳐지는 낭만과 감동의 환희


현무암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 빚은 아름다운 한탄강 얼음 트래킹


트래킹 코스

거리 8km. 소요 시간 약 3시간

순담계곡-1.5km-고석정-1.5km-승일교-3km-송대소-1km-태봉대교-1km-직탕폭포




용암이 빚어낸 기암괴석



여러 개의 돌이 물고기 꺽지와 거북이 형상인데

관군이 임꺽정을 잡으러 오면 꺽지로 변신해 물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이다



순담계곡에서 눈 덮인 강변과 부교를 따라 1.5km 오면 고석정에 이른다






고석정과 고석바위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낸 한탄강 최고의 절경은 고석정과 고석바위다

 한쪽은 현무암 절벽이고 반대편은 화강암 절벽인데, 두 암석이 깎이는 정도가 달라 지금 같은 절경이 탄생했다

 강 가운데 우뚝 선 높이 10여 m 바위와 거기 붙어 자라는 소나무 군락, 주변의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른다

 독특한 풍광은 예부터 이름이 나서 신라 진평왕 때 고석바위 맞은편에 2층 누각의 정자를 지었다고 하며

이후에도 숱한 시인 묵객이 다녀갔다.









의적 임꺽정과 고석 협곡


조선 시대에는 탐관오리에 부당한 관료가 많아 백성들이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의적들이 산재했고 이곳 철원 한탄강에도 의적 임꺽정이 고석정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했으며

 건너편 산등성이를 따라 석성을 쌓고 자연 동굴에 은신했다고 한다

임꺽정은 때로 변신술을 부렸는데, 관군이 몰려오면 꺽지로 변해 물속에 숨었다

 그 모습을 보고 ‘꺽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0m 높이 고석 바위



관광 나룻배가 다니는 계곡



고석정에서 한탄강 얼음 위를 1.5km 거슬러 오르면

신 한탄 대교와 승일교 두 개의 다리를 만난다






북한과 남한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최대 걸 작품


6, 25 전쟁이 스쳐 간 기나긴 세월


지금도 미완성의 아름다운 승일교 다리를 걷다


1948년 북한 땅인 갈말읍과 동송읍을 잇는 한탄강 다리 연장 100m를

 북한에서 소련식 유럽공법으로 다리 50m 반절 공사를 하다 6, 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

그 후 8년이 지나서 우리 군과 미군이 함께 나머지 구간 50m 반절을 완공한 특별한 다리다


언뜻 보기에는 한 모형이나 자세히 보면 교각의 받침목이 너무 다른데,,

좌측 교량은 북한에서 완공한 유럽풍의 아치형 교각에 받침목이 정교하고 여러 개로 안정감과 세련된 조화가 아름답다

우쪽 교량은 남한에서 완공하였는데 교각 공법은 한 마디로 조잡하고 불안전한 모형이다



북한에서 공사한 50m 유럽풍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

.


남한에서 나머지 우측 다리 50m를 공사하는 중


북한 정권에서 시작한 승일교 공사가 중단된 지 8년 만에 재착공 하면서 공사에 참여했던 한 미군 장교가 찍은 사진이다.



남한에서 완공한 50m 다리

좌측 교각에 비교하면 우쪽 교각은 불안전하고 조잡하기 그지없다



그냥 보기에는 아름다운 다리이며 완벽한 하나의 걸작품이나

다리 양쪽의 건축 공법은 확연히 다른 다리다



북한에서 건설한 다리



한탄강 얼음 축제장















눈썰매는 무료



승일교에서 송대소 가는 길은 3km다






현무암 지대를 거슬러 올라,,









송대소 출렁다리






세계적 유산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송대소 주상절리


한탄강은 은하수 한(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써서 우리말로 ‘큰 여울’이라는 뜻이다

 200만~1만 년 전 10여 차례 이어진 오리산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철원 평야 일대를 뒤덮었다

용암이 굳어진 현무암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서 틈이 커지고, 거기에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게 한탄강이다

빠른 물살에 바위가 깎이고 파여 좁고 깊은 협곡과 주상절리, 수직 절벽 등이 형성됐다

이런 현무암은 남쪽 제주도와 같은 지질적 형상으로 북쪽에서는 유일하게 철원 평야다
























송대소에서 태봉대교 가는 길






한탄강 얼음 트래킹 마지막 구간 태봉대교



태봉대교에서 1km 남직 상류로 오르면,,



나이아가라 폭포에 버금가는 작지만 큰 한국의 직탕폭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으로 만들어진 폭포다

지금은 작게 보이나 큰비가 내리면 나이아가라 폭포에 버금가는 낙차가 이뤄져

웅장한 굉음과 물보라가 날리는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2017년 직탕폭포 위에 새로이 만들어진 징검다리



직탕폭포에서 장흥 주유소 가는 길


동서울 터미널 9시39분 요금 11,000원 의정부(직행도 있음) 경유 철원군 동송행 버스에 오른다

전날 눈이 내려서인지 동송에는 2시간 30분을 달려 12시 10분에 도착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방 지역이라 군인이 생활하는 작은 마을같이 생각되나 큰 규모의 소도시 다

몇 년 전 38선 따라 자전거 여행 길에 1박도 했고 가을이면 오는 곳이다

점심은 시외버스 터미널 앞 동송 시장 뒷골목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

고석정과 순담계곡(승일교 하차 도로를 따라 산을 넘는다)을 경유하여 갈말읍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동송 시장 앞에서 약 1시간 간격 배차


돌아오는 길은 직탕폭포에서 1km 걸어 나오면 장흥주유소 앞 시내버스를 타고 신 철원 갈말읍에 하차

동서울 터미널행 요금 9,300원 1시간 40분 소요


2017년 가을 촬영



송대소






고석정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