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5,05,30 내가 하는 일

세월민초 2015. 6. 10. 22:15

 

 

 

내가 하는 일

 

산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모든 자연을 사랑합니다

진흙 속에 버려진 하나의 볼품없는 나무를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 작품이 얼마나 보람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일이 조경 기술자가 되었고 최고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도 많이 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이론과 기술이 더 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여러 사람 기술자를 리더하며 조경 작업 일은 어느 정도 계속하고 있으나

이것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일상이지 진정한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예술 작품은 아니다

때로는 조경 일에 대한 환멸 아니 실망도 했고 노가대(노동 일)라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인식 때문에

친척이나 친구 옛 직장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했다

몇 년을 그렇게 떳떳지 못한 마음이 너무 괴롭고 가슴 아팠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나에게 용기를 준 친구가 있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조경 기술자가 아주 좋은 직업이고 대우도 좋다는 말과

어느 직업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면 그것이 최고의 일터라고 위안을 주었다

그 말에 감명받아 지금도 노가대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떳떳이 말할 수 있으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노가대하는 사람들이 교육 수준이 낮고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회가 빠르게 변천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고 좋은 직장에서도 근무한 사람들이 생활 전선에 합류하는 현실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지금 조경 기술자 말고는 특별한 대한이 없다

 

한 때는 양복을 입고 자가용을 운전하며 좋은 회사도 다녔고 한강 변에 좋은 아파트도 살았으나

인생의 운명이란 돌고 도는지 어느 순간 천 길 낭떠러지로 굴러 오늘도 더 없는 삶에 길을 가고 있다

육신이 멍들고 찍히고 마음은 병들어 한때는 암흑의 인생 뒤안길로 사라지고 싶은 망상도 했으나

이렇게 웃으며 삶에 행복 찾아 어디론가 또 날아갈 비상의 날개를 준비하고 잊지 않는가?

 

그동안 고뇌와 절망, 괴로움과 가슴 아팠던 일들 모두 있고

충실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너무나 불쌍한 사람들과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누구나 인생은 행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영혼한 기쁨도 없다

 

 이렇게 일터에서 노동 일을 할 수 있다는 건강한 체력과 노력하는 마음이 있어

 나는 오늘도 너무나 기쁘다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백만 송이 장미 동산

 

 

잔디 공원

 

부천 백만 송이 장미 동산 우측에 작은 잔디 공원이 5월에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내가 하는 일은 나무를 심는 식재 기술자다

작업은 설계 도면을 보고 포크레인 장비를 이용하여 나무를 예쁘게 잘 심고 죽지 안고 잘 살게 하는 게 기술이다

 

소나무 30전과 20전 5주, 계수나무 30전과 20전 5주, 왕벚나무 30전과 20전 8주

 세쿼이아 메타 30전 12주, 이합나무와 복자기 20주를 이렇게 심었다 

 

 

세쿼이아 메타 12주를 일렬로 하여 가지들을 고르게 맞추어 예쁘게 심었고 계수나무는 독립 수로 심었다

 

 

소나무 5주를 합쳐서 식재하는 방법

 

 

돌 쌓기

 

작은 돌과 아주 큰 돌을 쌓은 기술도 있다

발파석 큰 돌은 1톤 트럭만 한데 무게가 수 톤이 되는 엄청난 무게라 대형 포크레인이 사용하기도 하고

 몇십 톤의 크레인을 사용하여 몇십 미터 높이도 쌓는데 사고도 자주 나고 위험한 공정이다

 

 

 

   소나무와 반송 전지를 하다

 

 

식재와 돌 쌓기도 하지만 소나무 전지를 예쁘게 잘하는 편이라

 소나무 전지가 있으면 종종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 주어 고맙다

주로 재벌 회장 집이나 부유한 집에 일도 가지만 관광서나 회사 일도 간다

어떤 소나무는 높이가 약 10~13m로 높아 공중에서 전지 작업을 하는데

절벽 높이가 3~5m 소나무 높이가 약 10m 전후다

높은 나무는 사실 전지하는데 좀 힘들고 6m 이하 나무가 사다리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게 좋다

 

 

 

 

소나무 전지 작업이 반절 진행 중

 

 소나무 전지란 가지가 1년 또는 그 이상 몇 년 된 가지를 속거나 자르는 방법인데

전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소나무의 형태, 가지의 결과 방향, 가지 높이 등에 따라서 선택을 한다

 

이 소나무는 높이가 약 6m로 4m 조경 사다리가 위 가지까지 닿지 않는다

이럴 때는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소나무 맨 위에까지 올라가 위에 가지부터 시작하는데

한 가지에 여러 개의 잔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손으로 하나하나 적심을 하여 2~3개의 가지만 남기고 전부 자르는데 앞으로 가지가 자라갈 방향과 높이다

길이는 6cm로 하였으며 가지 솔잎은 전체 나무 균형에 맞게 제거한다 

 

이런 방법으로 전체 나무를 반복하여 작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서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한국말로 전지를 대충하면 하루에 2~5개 나무도 가능하나 그것은 부실 작업이다 

 

 

 

소나무 전지가 하루 8시간이 소요되어 완료되었다

 

 

 

 

 

대법원 산하 사법연수원 건물 정문 입구

 

며칠 전 크고 작은 반송 4주 전지를 하였고 2년째 혼자서 관리 중인데

이곳에는 아주 큰 소나무를 포함하여 몇백 주가 있다

 

 

반송 소나무가 예쁘게 전지가 되었다

 

 

 반송 소나무 예쁘게 전지

 

 

앙증맞은 가부리 반송 소나무 전지

 

 

5월에는 작은 소나무 25주 전지를 하였고

앞으로 15일 정도면 새로운 솔잎 새싹이 나와서 소나무가 예쁘게 보인다

 

 

백송 나무

 

백송은 일반 소나무와 잣나무가 합산된 품종처럼 특색이 있다

나뭇가지가 연하고 부드러워 잘 부러지며 솔방울은 잣나무 같고 색깔은 붉은색이라 보기에 좋다

또 솔잎은 소나무 같고 목 대는 약간 흰색과 푸른색이 혼합되어 야릇한 미적 향기가 풍긴다

몇 년간 가꾸지 않아 짖어 분하고 불쌍했던 백송 소나무 2주도 진지하였다

 

 

전지하기

 

 

 

 2015,6,9 창천동 외국인 교회

 

 

거북이 형상 향나무

 

 

 

야생화 정원 만들기

 

2015,6,27 동화세상 에듀코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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