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진 여행

17.10.15 지리산 종주

세월민초 2017. 10. 23. 13:52





여인의 품과 같은 아늑한 지리산에서

아름다운 운무와 불타는 단풍 길을 걷다



우리나라 모든 산야가 자연이 주는 최대의 선물이요 축복받은 기름진 땅이다

그중에서도 광활한 산맥을 이루는 아름답고 곱디고운 지리산은 특별히 애틋한 정이 흐르는 산야다


2011년 1월 30일 지리산 천왕봉 날씨는 영화 30도 폭설이 내리고 또 눈이 내리는 산야는

너무나 황홀한 백야의 아름다운 길이었다

눈보라는 서북풍으로 매섭게 몰아치는데 바람을 안고 노고단 서쪽을 힘겹게 향하여

걸어가는 나는 백두대간 마루금 종주 길을 걷고 있었다


앞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가고 또 1년 약 2년간 우리나라 최대 산맥을 오르고 내려가고 걷고 걸어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 도착하는

내 생에 가장 행복하고 추억으로 기억된 백두대간 단독 산행이었다


총 도상 거리 855.13km ( 대간 거리 734.65km 접속 거리 120.48km )

2.140리 대장정 산행길에 오른 것이다


다시 걸어보는 지리산이여 ~~~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 다


10월 7일 오색리 민박 촌에서 1박하고 새벽 3시 30분 오색 탐방로 오르기 시작하여

대청봉~천불동~비선대 약 12시간 산행하여 하산이다

설악산 단풍 산행길에 비가 내렸으나 다행히 단풍 시기를 잘 선택하여

화려한 오색 단풍 숲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설악산 등산 일주일 만에 다시 지리산 종주 길에 오르는데

제발 비는 오지 말고 화려한 단풍 한 잎이나 주소서,, ㅎ


서울 용산역 밤 10시 45분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 지난달 여수 비렁길 가는데도 이 열차를 이용하였다

좌석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는데 여수로 관광 가는 남자 60대 25명이 앞자리에 앉았다

참이슬 소주병이 오가고 열차 안은 시끌벅적 요란하며 그렇게 열차는 수원역을 지나고 있었다


지나가는 열차 역무원이 주의를 주나 그때뿐이다

 건너편에 있는 청년,, 떠드는 개소리에 화가나 철도청에 전화하는지 조금 후 또 역무원이 와

주의를 하나 또 그때뿐,,

단체 관광객은 술판에 잡소리에 계속 떠들며 또 평택역을 지났다

밤에 조금이나마 잠을 자야 지리산 종주를 새벽에 시작하여 약 12시간 산행을 해야 하는데,,

저 인간들 때문에 잠을 못 자 피곤해서 녹초가 되겠군


이제는 내가 나서서 25명과 싸울 작정이다

그중에서 반항하는 2~3놈을 먼저 열차 바닥에 깔아뭉개 기선을 잡아 혼쭐을 내줄 겁니다

이 몸이 보기에는 샘님 같이 보이나 청년 때 좀 싸움을 했거든요

그리고 혼자서 깊은 산을 타는 사람들은 썩은 인간을 알기를 우습게 알고 기백도 있답니다

공격이 이기는 법

약간 욕 썩어 기선 제압,, ㅎ 그 후로 조용히 잘 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그동안 태백선 청량리역 출발 강릉행 무궁화호 마지막 밤 열차를 많이도 이용했다

2012년 어느 날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직장인인지 대학생인지 남녀 약 40명이 떠들어 한숨도 못 잤다

백두대간 두타산과 청옥산 종주 구간 산행 시간은 약 12시간

긴 산행길에 오르기 때문에 밤에 조금이나 잠을 자야 하는데,,


참다 못한 나는 자리에서 이러나 이들에게

지금부터 떠든 놈은 모가지를 잡아 열차 밖으로 던져 버린다고,, 


자기만 즐거우면 좋다는 생각, 양심도 없는 불쌍한 인간들

저승 사자는 뭘 하는지,, ㅎ


전남 구례구역에 새벽 3시20분경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가는데 소낙 비가 내린다

성삼재에는 식당 한 곳이 있는데 새벽 등산객들로 만원이고

컴컴한 밤 가을비가 내리니 여기서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우비와 렌텐을 하고 서서히 오른다

노고단이 가까워지고 먼동이 트지만, 안개비가 내리고,,



안개비 속에 우거진 단풍 숲이 은은하네



노고단에서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삼도봉에서 지나온 산행길을 뒤돌아본다

산행한 지 약 3시간 다행히 비가 멈추었고

바닥 돌이 미끄러워 소폭으로 걸어보지만, 만약 아차 하여 다치면 지리산 종주는 끝이다

가야 할 거리는 약 36km라 2일 산행 계획이다






작년 11월 2일 지리산 산행 시에는 단풍은 고사하고 갈잎 하나도 없었다

너무도 아쉬워 다음날 피아골 단풍산행을 다시 했으니,,






삼도봉에서 본 노고단 운무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



또 비가 내리네



연하천 대피소로 내려가는 긴 테크 계단



벽소령 대피소 이야기


오늘 밤 잠자리 예약은 세석 대피소로 벽소령에서 6.3km 소요 시간 약 3시간 30분

안개비로 시야 거리 10~20m 밤 7 ~ 8시 도착 예상

기상 악화로 세석 대피소 취소하고 벽소령에서 1박 한다


2011년 1월 30일 로터리 대피소

연일 눈이 내리고 천왕봉은 영하 30도를 넘어 최악의 날씨인데

백두대간 종주 길에 나섰다

 이미 1~2m 눈덩이가 곳곳에 쌓여 산행 시 위험한 상태이고

눈이 계속 내려 산행길을 또 덮는다

 패기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나 차갑게 몰아치는 앞바람으로 넘 힘이 들어 세석을 지나 벽소령에서 잠시 휴식,,


산행 일정은 연화천 대피소에서 자고 내일은 노고단을 지나 바래봉을 찍고 북쪽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날씨로 시간도 많이 지나 컴컴하여 연화천까지 가기에는 무리인데

출발을 하니 벽소령 대피소에 근무하는 국립공원 젊은 직원이 몇십 미터를 따라오며

위험하여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가지 말라고 하지만 뿌리치고 가던 게

그 후 얼마나 후회가 되었는지,, 


산은 그대로인데 다음에 가면 될 것


오늘 벽소령 대피소에서 하룻밤 자면서,,

지리산을 이야기하면 항상 그 젊은 국립 공원 직원 얼굴이 먼저 생각나고 고맙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행복하고 좋다



다음 날 새벽 안개 속에 4시 30분 출발

다행히 비는 멈추고 산행길도 좋아 좀 빠른 걸음으로 재촉한다


벽소령을 출발하여 약 1.5km 거리에 선비샘이고

아직은 컴컴하다



세석 대피소 1km 전



지리산이여~~


 아름답게 춤추는 가냘픈 운무

처음 보는 환상 속에 불타는 오색 단풍






운무에 쌓인 지나온 노고단을 보며,,









천왕봉과 장터목 아래 능선



산 허리를 휘어감는 운무 보면 볼수록 환상적이다



영신봉 계곡 오색 단풍



세석평전



세석 대피소를 지나,,



촛대봉



노고단에서 21.1km 지점이며 천왕봉 4.4km 남았다









바래봉과 노고단 방향






피었다 지고 또 피는 운무



장터목 아래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방향



천왕봉 가는 길






지리산 몇 번의 산행 중 이번이 전 능선( 노고단 ~ 천왕봉 )에 펼쳐진 제일 아름다운 단풍을 보았습니다






운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지리산


뭉게구름, 뜬구름, 조각구름 수많은 구름이 허수아비처럼 춤추는 광활한 산맥 지평선에서

자연이 주는 황홀한 감동을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어제 늦게까지 안개비가 내려 오늘은 아름다운 운무를 내심 기대했는데

내가 보고 느끼는 건 이것으로 만족입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가 많다는 사실도,,







지리산의 제일봉은 천왕봉




통천문을 자나서






지나온 종주 길



천왕봉에서 본 지리산


노고단에서 25.5km다






천왕봉 1915m



천왕봉 남쪽 계곡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산리 마을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마을


성삼재 - 노고단 - 연화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지리산 산행 거리 36.3km


이번에는 종주 산행이라 무거운 DSR 카메라 대신 휴대폰으로 촬영하였고

백무동 터미널에서 오후 6시 출발 동서울 10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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